7년 만에 ‘첫 수주’ 쾌거… 국내 철도 분기기 ‘시장 재편’ 성큼

국내 ‘철도 분기기 시장’ 진출 확대하는 (주)세안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2/06/02 [14:54]

7년 만에 ‘첫 수주’ 쾌거… 국내 철도 분기기 ‘시장 재편’ 성큼

국내 ‘철도 분기기 시장’ 진출 확대하는 (주)세안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2/06/02 [14:54]

‘충주~문경 궤도공사 분기기(50kg) 제조구매’ 수주

크로싱 개선한 ‘노즈블록형 크로싱’ 개발, 기술 보유

향후 5년 뒤면 자체 분기기 기술로 시장 경쟁 가능

“국내 철도 분기기 시장의 30% 점유 목표”

 

▲ (주)세안 충주공장 전경                           © 매일건설신문

 

국내 철도 분기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주)세안이 최근 국가철도공단의 분기기 제조 구매 사업을 수주하며 ‘시장 재편’에 한 발짝 다가섰다. 세안은 ‘이천~문경 철도건설 충주~문경 궤도공사 분기기(50kg) 제조구매’ 사업을 수주했다. 2015년 철도 분기기 사업에 뛰어든 지 7년 만의 쾌거다. 

 

분기기를 생산하고 있는 세안 충주 공장 관계자는 “철도를 사랑하는 기술자들이 국내 분기기를 제대로 만들자는 목표로 분기기 시장에 뛰어든 것”이라며 “2015년 분기기 사업 시작 이후로 200억 원 정도 투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승차감을 유지하며 열차를 빠르고 안전하게 통과시킬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고 연구개발을 해오고 있으며 오랜 노력 끝에 50kg, 60kg 분기기의 철도시설성능검증을 완료함으로써 국내 분기기 시장의 독과점 체계를 경쟁 체계로 바뀌게 만들었다”고 했다. 

 

지난 1988년 설립된 세안은 1995년 터널 건설 자재인 격자지보(支保·붕괴 방지 기둥)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독일의 T.A.T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용접구조용 고장력 특수강 소재의 격자지보를 대량 생산해왔다. 터널‧철선‧철도‧특수몰탈 4개 사업부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파주공장은 격자지보와 철선을 생산하고 있으며, 2015년에 설립된 충주공장은 철도궤도용품, 특수몰탈(시멘트), 산업플랜트를 제조하고 있다. 

 

세안은 격자지보 등의 터널 건설 자재 생산에 주력해오다 2015년부터 분기기를 포함한 철도궤도용품을 주력사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철도 궤도 분기기’는 열차를 한 궤도에서 다른 궤도로 이동시키기 위해 궤도(선로)상에 설치하는 설비다. 포인트, 리드 및 크로싱 부분으로 구성된다. 세안 관계자는 “열차는 핸들이 없고 직진 밖에 없는데, 분기기가 방향을 바꿔주는 것”이라며 “분기기에는 궤도의 안전과 직결되는 기술이 응축돼 있고, 그만큼 정밀하고 많은 기술이 필요한 분야다”고 설명했다. 

 

세안은 철도 분기기에서 핵심장치인 크로싱을 개선한 ‘노즈블록형 크로싱’을 개발했다. 크로싱은 선로의 교차 부분이다. 세안의 노즈블록형 크로싱은 노즈부(뾰족한 부분)를 망간이 아닌 합금강으로 제작해 ‘망간크로싱’의 결함(초기 마모와 압착, 주물 생산 과정에서의 결함)을 개선한 제품이다. 세안 관계자는 “분기기 장대화 시 망간크로싱은 공장에서 레일과 특수용접을 해야 하는데, 가격이 고가이고 길이가 길어져 취급이 매우 불편했다”며 “이러한 단점을 모두 개선한 것이 세안이 개발한 노즈블록형 크로싱이다”고 설명했다. 

 

▲ 충북 제천 입석리역에 설치된 (주)세안의 ‘50kg 분기기’  © 매일건설신문

 

세안은 이미 1994년에 국내 최초로 ‘20번 노즈 가동 탄성 분기기’를 개발해 고속철도(KTX)가 건설되기 전 철도청에 납품해 성북역에 설치한 경험을 갖고 있다. 2002년 남북 철도 연결에 사용된 분기기의 주요 부품들도 세안에서 납품했다. 세안 관계자는 “분기기라고 하는 것은 궤도 분야 모든 기술의 총아로, 분기기 안에 궤도의 모든 기술이 다 들어간다”면서 “선형에 대한 디자인도 해야 하고, 체결구, 침목, 레일 등 궤도에 사용되는 모든 것들이 모여 있는 기술의 집합체이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분기기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안은 분기기 이외에도 신축이음매장치, 접착절연레일 등의 철도궤도용품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신축이음매장치는 온도 변화에 의해 레일에 발생되는 축력(軸力)이 허용한계치를 초과하지 않도록 레일의 종방향 신축을 허용해 레일의 축력에 의한 변형을 방지하는 선로 상의 궤도장치다. 접착절연레일은 절연이음매를 강화하기 위해 레일과 레일의 접합부 및 레일과 이음매 간 절연재(絶緣材)를 강력하게 접착해 내충격성과 전기절연 성능을 향상시킨 레일이다. 세안은 철도기술연구원과 기존의 접착절연레일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킨 제품을 공동 개발했다. 

 

세안 철도사업부는 국내 분기기 시장에서 기존 업체와 동등한 자격을 갖고 자체 제품으로 경쟁하기까지는 앞으로 5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안은 50kg, 60kg 탄성분기기의 철도시설성능검증(국가철도공단)과 접착절연레일의 형식승인 제작자 승인을 완료했다. 또한 자갈도상용 목침목 분기기 PC화 시스템 개발 및 부설(광주도시철도공사 성과공유제 실시, 2019년)과 콘크리트도상용 목침목 분기기 PC화 시스템 개발 및 부설 예정(인천교통공사 공동개발, 2022년)이다. 

 

세안은 이를 토대로 향후 국내 분기기 시장의 30%를 점유한다는 목표다. 세안 관계자는 “일단 금년에는 60kg 분기기 구매사업을 수주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며 “자갈궤도 노즈 가동 분기기(60kg)를 개발해서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성능검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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