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1년까지 31만호 착공”… 탈력받는 ‘오세훈 서울 5기’

6·3 지방선거, 정원오 후보에 역전 승리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6/06/04 [10:31]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 탈력받는 ‘오세훈 서울 5기’

6·3 지방선거, 정원오 후보에 역전 승리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6/06/04 [10:31]

3년 내 핵심전략정비구역 8.5만 호 착공

5선 고지, 보수 차기 대권 주자 부상 전망

 

▲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시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 매일건설신문

 

매일건설신문=조영관 기자 | 오세훈 후보가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서울시장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가 지난 2021년부터 5년간 추진해온 주택 및 교통 정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훈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2031년까지 31만 호 착공을 비롯해 강북·서남권 교통 대동맥 연결에 총 20.8조 원 공약을 대표적으로 내세웠다. 다만, 당초 예상대로 이번 지방선거는 ‘집권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오 시장의 정책에 대한 정부여당의 견제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후보는 6·3 지방선거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3만 359표 차이로 따돌리고 서울시장 연임에 성공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오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개표율 97.70%) 48.94%를 얻어 정 후보(48.34%)를 0.60%p(3만 359표) 차이로 앞서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정원오 민주당 후보는 경합을 벌였고, 개표 초반부터 정 후보가 오 후보를 앞서나갔다. 그러나 이날 오전 7시 17분 기준, 서울시장 선거는 93.90%의 개표율을 보인 가운데 오세훈 후보는 48.67%를 기록했다. 48.61%를 얻은 정원오 후보를 개표 13시간 만에 역전한 것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20분경부터 시작된 개표 초반만 하더라도 정원오 후보는 오 후보를 30%p(포인트) 이상 앞섰다. 개표율이 50%가 넘은 상황에서도 정 후보와 오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20%p 이상 벌어졌었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정 후보는 51.4%, 오 후보는 46.0%로 정 후보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오세훈 후보가 13시간 만에 역전한 데 이어 격차를 조금씩 벌리면서 우세를 이어갔다. 정원오 후보는 이날 9시 30분 입장 발표를 통해 ‘선거 패배’를 선언했다.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가 지난 5년간 추진해온 주택 및 교통 정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훈 후보는 이번 선거 유세 과정에서 ‘막혔던 주택공급을 다시 열었다’고 강조했다. 전임 박원순 시장 재임기간 9년 간 43만 호 공급계획이 사라졌지만, 지난 5년간 자신의 임기 동안 재개발 101개소, 재건축 74개소, 모아주택 244개소 등 총 419개소에 대한 정비사업을 재추진해 29.4만 가구를 복구시켰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성과에는 기존 20년 넘게 걸리던 정비사업 절차를 12년으로 단축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이 있었다는 게 ‘오세훈 서울시’의 판단이다. 

 

오세훈 후보와 정원오 후보는 앞서 지난달 28일 진행된 선관위 법정토론회에서도 주택문제를 두고 맞붙었다. 정원오 후보는 “오 시장은 2021년 지방선거 출마하면서 5년 내에 31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취임해서는 매년 8만 호씩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국토부 통계를 보니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만 9000호 착공기준으로 공급했다. 본인이 약속한 것의 절반도 못했다”고 공격했다. 이 때문에 현재의 주거난이 발생했는데도 오세훈 후보는 본인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면서 전임자와 정부 탓을 하고 있다는 취지였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전임 시장 탓을 한다고 하는데 전임 시장 시절에 (정비구역) 389군데 해제했던 거 맞다. 한마디로 말해서 전부 갈아엎고 제초제 뿌려놓고 나갔다. 그걸 원상복구 하고 있는 것”이라며 “21개 전부 제 임기 1기 때 구역 지정됐다는 거 명확하게 밝혀주셨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2031년까지 31만 호 주택을 착공할 계획인 ‘오세훈 서울시’는 핵심전략정비구역 지정으로 3년 내 8.5만 호를 착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통기획’을 확대하는 한편 성장잠재권 용도 상향, 사전협상제 확대, 강북형 역세권사업 확대, 도심복합개발 특례, 사업성 보정계수 도입, 고도지구 높이 규제 혁파 등을 통해 강북지역 주거 개선을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2031년까지 공공주택 약 13만 호를 공급하고 부담 가능한 민간임대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공공분양주택(바로내집) 6500호 공급, 매년 빌라·다세대 건설 지원, 리츠를 통해 정비사업 이주자용 빌라·다세대 주택 10만 호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또한 오세훈 서울시는 강북·서남권 교통 대동맥 연결에 총 20.8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남부순환지하고속도로 및 도시철도 7개 노선 조기 완공에 9.2조 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6개 사업 완공에 6.5조 원 규모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노선과 신분당선의 서울 구간 기후동행패스 적용도 추진한다.

 

오세훈 후보는 이번 6.3 지방선거 승리로 서울시장 선거 사상 첫 5선 고지에 오른 만큼 보수 진영 내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10시경 승리 선언을 통해 “시민여러분께서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다시 한번 확고하게 세워주셨다. 대한민국이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서울을 민주주의의 마지막 안전판으로 남겨주셨다”며 “서울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의 균형을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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