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철도설계사 종심제 의혹, 귀를 의심케 한다민자철도용역서 ‘입찰 전략’ 두고 컨소시엄간 뒷감당 내홍
건설사들이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있다. 작년 건설 외감기업의 순이익률이 0.8%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0%대를 기록한 것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 비중도 44.2%로 늘었다고 하니 ‘건설산업의 빙하기’가 도래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건설산업이 어려울 때일수록 업계 간 수주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옛말에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했듯이 아무리 ‘페어플레이’를 신조로 삼고 있는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작금의 어려운 환경에선 수주만 할 수 있다면 적법성은 차치하더라도 온갖 무리수를 두겠다는 유혹도 느낄 공산이 크다. 최근 철도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말도 이런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최근 진행된 한 민자철도사업 건설사업관리용역의 수주전을 두고 나오는 의혹은 기자의 귀를 의심케 한다. 총 5개 공구로 진행된 종합심사낙찰제(종심제) 심의 평가에서 승리한 특정공구의 A사 컨소시엄에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 4개 사로 구성되는 철도엔지니어링사업의 기술형입찰 컨소시엄은 구성원 간 협의를 거쳐 ‘입찰 전략’을 짜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주관사인 A사는 이번 입찰에서 나머지 3개 사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부 사안에서 ‘독단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A사가 내린 결정의 적법성 여부일 것으로 보인다. 수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정을 두고 구성원 업체끼리 내홍을 겪고 있다는 건 그 결정의 당위성에 대한 문제일 개연성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사의 결정으로 컨소시엄이 경쟁 컨소시엄을 물리치고 심의 평가에서 승리하고 수주까지 했지만 정작 뒷수습 내지는 뒷감당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3개 사의 반발을 부른 A사의 독단적인 결정이 무엇인지, 어떤 내용인지 추후 그 전모가 밝혀질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어떤 후폭풍이 불지 장담할 수 없다.
이 문제 외에도 A사에서는 최근 감리부서 임원이 업무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은 재택근무이지만 사실상 대기발령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렇듯 A사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의혹들은 ‘건설산업의 빙하기’를 보여주는 한 단면일 것이다. 아무리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하더라도 ‘페어플레이’ 신조를 믿고 끝까지 실천하는 기업을 보고 싶다. 그런 기업이라면 이 혹독한 건설 빙하기에서도 살아남고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윤경찬 편집국장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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