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명소 LX공사 사장 “취임 후 경영위기 파악… 깜짝 놀랐다”23일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서 ‘경영효율화 불가피성’ 밝혀윤종군 의원 “완전히 독단적으로 밀어붙이는 경영 행태” 질타 노조 지난 20일 기자회견 열고 “어 사장 퇴진 때까지 투쟁” 어 사장 “6년간 직원 800명 늘어, 매년 700~800억원 적자”
매일건설신문=조영관 기자 |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 노동조합이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무기한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어명소 LX공사 사장은 23일 국정감사에서 “지사 통폐합 등 경영효율화 추진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일부 의원은 “독단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며 어 사장을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그는 “취임 이후 LX공사의 위기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고 직원들도 모르고 있었다”며 비상경영의 당위성을 호소했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방적인 조직 통폐합을 멈추라”며 어명소 사장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윤 의원은 “작년 말에 은평구 등 4개 자치단체로부터 지역조직 통폐합을 자치단체와 협의해서 신중히 추진해 달라는 공문을 받지 않았느냐”며 “강화도 백령도 주민들이 지적측량 서비스 민원 때문에 배를 타고 수원까지 가야되는 게 정상인가”라고 질타했다. LX공사의 공공성을 강조한 것이다.
윤종군 의원은 LX공사의 조직 통폐합 과정에서 남은 ‘자산 매각 문제’도 꼬집었다. 윤 의원은 “310억 원어치 자산을 매각한다고 내놨는데 지금 16.3억 원(5.3%) 팔렸다”며 “안 팔리고 남은 사무공간은 다 공실이고, 경영효율화한다면서 시장조사라도 하고 내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성원과 주위 이해관계 조직 얘기 듣지도 않고 완전히 독단적으로 밀어붙이는 행태를 보면 LX공사가 공사가 아니라 개인회사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어명소 사장은 “LX공사는 정부 재정 지원이 없는데 지적측량 매출이 크게 감소해서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LX공사는 현재 연간 5,100억 원 매출에 700~800억 원가량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어명소 사장은 지난 2023년 11월 취임 이후 4년 내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조직 및 인력 효율화, 매출 확대 등 전방위 대책을 추진하는 경영정상화에 나섰다. 어명소 사장은 이날 “유휴자산 매각과 은행대출로 임직원 임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국토정보공사노조는 지난 20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명소 사장 퇴진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노사는 앞서 지난 3~9월 11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진행했다. 노사 양측 모두 비상 경영 상황을 감안해 임금 1% 인상안에는 동의했지만 출장비 등 일부 비용 절감 방안을 놓고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어명소 사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작년에도 힘들게 임금협상을 해서 노사가 합의를 했다”며 “올해도 임금 협상 진행하다가 잠정 합의 단계에서 노조가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LX공사는 정부의 재정 지원이 없고 매출액의 대부분이 인건비로 지출되는 구조다. 어명소 사장은 이에 대해 “어느 기관보다 저희는 조직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저희가 (그동안) 그렇게 하질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농어촌공사의 경우 6100명 조직인데 93개 지사가 있다. 전기안전공사는 3100명 조직인데 47개 지사가 있다”면서 “그런데 LX공사는 4200명 조직임에도 167개 지사가 있었고,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22개 지사를 통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LX공사 직원은 2016년 대비 2022년까지 6년간 약 800여 명이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LX공사는 주요 수입원이었던 지적측량사업 축소로 지난 2022년 164억 원을 시작으로 2023년 716억 원, 작년에는 822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어명소 사장은 “취임 당시 저도 (이같이 어려운 경영상황을) 몰랐고, 깜짝 놀랐다”며 “직원들도 이런 상황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어명소 사장은 ‘경영효율화의 불가피성’에 대해 호소했다. 어명소 사장은 “저도 제가 뭐 제 돈 벌자고 (경영효율화) 하는 건 아닐 것”이라며 “우리 회사가 잘 살아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범위 내에서 저도 직원들 설득해 가면서, 간부들과 노조를 설득해 가면서 힘들게 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날 윤종근 의원의 ‘사퇴하실 의향은 있나’라는 물음에는 “그에 대해선 말씀을 안 드리겠다”고 밝혔다.
/조영관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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