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명소 LX공사 사장 “경영위기 돌파… 매의 눈으로 살필 것”

24일 어명소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기자 간담회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5/09/24 [15:45]

어명소 LX공사 사장 “경영위기 돌파… 매의 눈으로 살필 것”

24일 어명소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기자 간담회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5/09/24 [15:45]

비상경영 선언 후 전 직원 대상 100번 이상 강연

“비상경영 대한 직원들 인식 전환은 가장 큰 수확”

 

▲ 어명소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 사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영위기 돌파를 위한 신사업 발굴 노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매의 눈으로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 = LX공사)     © 매일건설신문

 

매일건설신문=조영관 기자 | 어명소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 사장은 24일 “경영위기 돌파를 위한 신사업 발굴 노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매의 눈으로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어명소 사장은 이날 ‘2025 K-GEO Festa’가 열리고 있는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난 2023년 11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후 2년간 진행한 경영 정상화 노력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어 사장은 다만 “새로운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지만 열매를 맺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어려움도 토로했다. 

 

어명소 사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직접 출입기자들에게 경영상황을 설명하게 된 배경은 LX공사가 그동안 겪어보지 않은 경영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LX공사는 주요 수입원인 지적측량사업 축소로 지난 2022년 164억 원을 시작으로 2023년 716억 원, 작년에는 822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본부와 지사 통폐합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큰 문제는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LX공사 업무와 수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지적측량사업도 축소되고 있고, 향후 확대 가능성도 미지수라는 점이다. 공간정보산업계 일각에서는 “LX공사라는 댐이 금이 간 상황에서 새는 물을 봉합하기에 급급한 상황이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예산 투입 등 기관 성격의 변화 없이는 경영 위기 극복 노력은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어명소 사장은 “지적측량사업 매출이 LX공사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가운데 2015년부터 공간정보사업을 해왔지만 비중이 아주 높지는 않다”면서 “공유재산관리 등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지적측량사업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적측량사업이 줄어들고, 정부 지원마저 없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생존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다. 

 

이에 LX공사는 공간정보 등 ‘신사업 발굴’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경영 위기 돌파에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공간정보사업은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본지 질의에 어명소 사장은 “작년 전체 매출 5,100억 여원 중 공간정보사업 매출은 600억 원가량 되지만 적자다”라며 “어떻게 내실화할 것이냐가 중요하고 핵심업무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LX공사가 공간정보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기업과의 업역 충돌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어명소 사장은 “민간기업과 중복이 안 되는 영역은 사업화를 하고, 민간이 잘하는 분야는 민간기업이 잘하면 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 일을 찾아서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어명소 사장은 국토부 차관 퇴임 후 2023년 LX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어 사장은 취임 후 LX공사가 경영 위기에 빠졌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했다. 그는 “LX공사 설립 후 50여 년 동안 지금 같은 경영 위기가 없었다”며 “직원들도 회사가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고 지내왔지만 이미 위기는 그 전에 왔는데 그 상태가 직원들과 공유가 안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상경영 선언 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100번 이상 강연을 했고, 고용을 보장하고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겠다고 직원들을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어명소 사장은 임기 3년 중 1년을 남겨두고 있다. 취임 후 성과에 대해서는 “비상경영을 선언했는데 일부 직원들은 위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인식을 바꾼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며 “신사업 발굴 노력을 앞으로 계속해야 하고, 매의 눈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산 =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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