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수건 쥐어짜듯 하지만”… LX공사, ‘경영위기 극복’ 가능할까

LX공사, 15일 “4년 내 경영 정상화 달성 ‘총력’” 발표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5/09/15 [18:13]

“마른 수건 쥐어짜듯 하지만”… LX공사, ‘경영위기 극복’ 가능할까

LX공사, 15일 “4년 내 경영 정상화 달성 ‘총력’” 발표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5/09/15 [18:13]

비용 절감, 조직·인력 효율화, 매출 확대 등 전사적 노력

“통폐합 지방 본부·지사 사옥의 매각 지연은 고민일 것”

 

▲ LX공사 본사 사옥 전경(사진 = LX공사)      © 매일건설신문

 

매일건설신문=조영관 기자 | “마른 수건을 쥐어짜듯 경영 위기 극복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가 그리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지적측량 수요 감소로 2022년부터 영업적자를 이어온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가 경영 위기 극복에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LX공사 사정을 잘 아는 전 임원은 이렇게 말했다. LX공사가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조직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LX공사는 주요 수입원이었던 지적측량사업 축소로 지난 2022년 164억 원을 시작으로 2023년 716억 원, 작년에는 822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어명소 LX공사 사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23년 11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경영 정상화에 나선 상황. 어 사장은 지난해 11월에는 직접 기자간담회까지 열고 “당분간 건설경기 침체가 예상돼 지적측량 수요 감소는 계속될 것이므로 5년 내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강도 높은 경영 혁신과 자구노력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5년 후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15일 LX공사는 1년 만에 ‘경영 정상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2023년 비상경영체계 전환 이후 먼저 긴축예산 운영체제로 돌입해 불요불급한 예산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또한 임원진 임금 20% 반납, 관리자 5~10% 반납, 전 직원의 임금 인상분 반납, 각종 수당 절감 등 인건비를 줄이는 데 노사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한다. 또한 서울지역본부 리츠 전환 등 유휴자산 매각과 임대 효율화를 통해 현금 유동성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LX공사는 또한 희망·명예퇴직(104명), 무급휴직(53명) 등을 통해 운영 인력을 단계적으로 적정화하고 있으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소규모 본부(11개→9개)와 지사(156개→145개)를 단계적으로 통합해 효율적인 조직·인력 관리체계로 개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LX공사 전 임원은 “LX공사에서 자연 퇴직, 명예퇴직과 함께 신입 직원 채용 감소로 약 300여 명의 직원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X공사는 신사업 발굴을 위한 매출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영업개발처를 신설하고 공유재산 위탁관리 등 신규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장이 직접 한국도로공사, 국가철도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 SOC 기관 10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적 기반 융·복합 사업을 제안해 286억 원의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LX공사는 이번 경영 위기에 대해 주력사업인 지적측량이 건설·부동산 경기침체, 저출산·고령화 지속 등에 따른 구조적·장기적 한계로 판단하고 있다.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LX공사는 “이를 위해 지금까지 추진해오던 매출 확대, 비용 절감, 조직·인력 효율화 등 경영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LX공사는 이와 함께 2024년에 822억 원이던 영업적자를 2025년 500~600억, 2026년 400억, 2027년 100억 원대로 줄이고 2028년엔 영업흑자를 달성한다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LX공사는 이러한 로드맵을 착실히 수행해 전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면서 4년 내 경영 정상화를 반드시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어명소 사장은 “경영환경의 급변으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노사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력 대응해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강하고 단단한 LX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X공사가 경영위기 극복에 나선 가운데 ‘단기 미봉책’으로는 성과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공간정보산업계에서 나온다. 경영위기를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하고 근본적인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LX공사의 주수입원은 지적측량사업이고, 전체 직원 중 90% 이상이 지적측량사업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LX공사 전 임원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9.7 부동산 정책’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향후 건설공사에 따른 지적측량 수요 증가도 LX공사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통폐합한 지방 본부와 지사 사옥의 매각 등의 처분이 지연되는 점은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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