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면 후보가 ‘쏘아올린 공’… 건설기술인협회장 선거 ‘4파전 의미’

‘70대 경륜’ 대 ‘50대 개혁’ 후보 경쟁 구도 속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5/01/23 [13:49]

박종면 후보가 ‘쏘아올린 공’… 건설기술인협회장 선거 ‘4파전 의미’

‘70대 경륜’ 대 ‘50대 개혁’ 후보 경쟁 구도 속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5/01/23 [13:49]

‘회장 연봉 후배 장학기금으로 전환’ 공약 내놔

“회장 선출 시 현 대표이사직까지 내려놓을 것”

 

▲ 박종면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 후보(사진 = 건설신기술협회 자료)   © 매일건설신문

 

[매일건설신문 조영관 기자] ‘100만 건설기술인’을 대표하는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 선거전이 시작된 가운데 이번 선거를 두고 ‘70대 경륜’ 대 ‘50대 개혁’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명 후보 중 유일하게 50대 나이인 박종면 후보가 ‘회장 연봉 후배 장학금으로 전환’이라는 공약을 내세우면서다. 특히 박종면 후보의 이 공약에는 현재의 ‘회장 상근직을 비상근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도도 내포돼 있는 것으로 풀이되면서 ‘박종면 후보가 쏘아올린 공’이라는 개혁 평가가 힘을 받는 모양새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제15대 회장선거 공고문을 지난 6일 협회 홈페이지에 게시한 이후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후보자 등록을 받았다. 선관위는 2월 3일 후보자를 확정 공고하고, 7일 지상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15대 회장 선거 후보에는 김연태 전 한국건설기술인협회장, 김재권 전 한국기술사회장, 박종면 전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장, 윤영구 현 한국건설기술인협회장(이름 순서)이 등록하면서 4파전이 됐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선거전을 두고 ‘70대 경륜’ 후보 대 ‘50대 개혁’ 후보가 맞붙은 구도가 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후보 4명 중 유일하게 50대 나이의 박종면 후보가 내놓은 선거 공약에 사실상 기존의 협회 체제를 뒤집을 수 있는 개혁적인 내용이 포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까닭이다.

 

박종면 후보는 우선 공약으로 ‘회장 연봉 후배 장학기금 전환’을 내놨다. 현재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은 상근직으로 판공비 이외 3억 여원 상당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정관 제36조(임원의 보수 등)는 ‘상근하지 아니하는 임원은 명예직으로 한다. 다만, 예산의 범위 안에서 수당·여비 또는 활동비를 지급할 수 있다. 상근임원의 급여는 연봉제관리규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지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근직인 회장에게도 연봉이 지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종면 후보는 본지 통화에서 “협회장이 월급을 받는 건 (건설기술인협회를 제외하고) 대한민국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례적으로 해외건설협회가 있긴 하지만 통상 국토부 출신 인사가 가는 자리로, 선출직인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직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인협회 회장의 연봉은 2억7,000만 원 상당으로 부수적인 것까지 포함하면 3억여 원에 이르는데 약 7년 전에 회장직이 비상근에서 상근직으로 바뀌면서 연봉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건설기술인협회에는 상근부회장이 있는 만큼 회장 차원에선 대외활동을 위한 판공비만으로 족하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협회 홍보팀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상근직인 회장의 연봉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했다. 

 

박종면 후보는 또 ‘회장으로 선출된다면 현재의 대표이사직도 내려놓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종면 후보는 “50대가 회장에 출마하기가 되게 어려운데 그 이유는 한창 회사에서 일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기술인협회 회장은 상근직이라서 회장을 하려면 대표이사직을 내려놔야하는 것”이라며 “회장이 된다면 회사등기에서도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건설업계 차원에서 현재의 건설기술인협회 회장 자리를 두고 퇴직자들의 월급 보전 자리로 인식되고 있다는 시각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협회 홍보팀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관에 따라 협회 상근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은 겸직이 불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면 회장은 이외에도 ‘건설기술인법 제정’도 공약으로 내놨다. 이를 통해 건설인만을 위한 ‘건설기술인공제회’를 만들어 회원들을 위한 복지와 금융 지원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이 공약의 근간에는 대한민국 건설인의 평균연령이 51.4세로 더 이상 청년들이 ‘건설’이라는 직업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위기의식이 담겨있다. 박종면 후보는 “100만 회원이라고 큰소리는 치지만 정작 100만 회원을 위한 ‘건설기술인법’ 조차도 없는 것”이라며 “공제조합을 통한 학자금 및 결혼자금 대출사업을 통해 신규 인력 진입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의 투표는 직선제 전자투표로 치러진다. 투표기간은 3월 4일 오전 9시부터 3월 7일 18시까지(투표기간 중 전자투표 24시간 가능)다. 지난 2022년 3월 치러진 건설기술인협회 14대 회장 선거는 선거권자 60만6000여 명 중 8만8000여 명이 참여해 약 14% 투표율을 기록했었다. 이에 대해 박종면 후보는 “협회에 회비를 내는 회원이 80만 명이 넘고 이들 대부분이 선거권자인데 정작 투표하는 사람은 8만 명 수준에 그친 것”이라며 “그마저도 이 중 2만3000여 표를 받은 후보가 회장이 된 것으로, 투표율이 이렇게 적은 것은 기술인들이 그만큼 건설기술인협회 회장 선거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고 회원을 위한 협회의 역할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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