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직원들 상실감 크다”… 철도공단, 본부장 인사에 ‘술렁’

영남본부장, 부장 임명 3개월만에 초고속 1급 승진 왜?

류창기 기자 | 기사입력 2024/12/31 [10:52]

[단독] “직원들 상실감 크다”… 철도공단, 본부장 인사에 ‘술렁’

영남본부장, 부장 임명 3개월만에 초고속 1급 승진 왜?

류창기 기자 | 입력 : 2024/12/31 [10:52]

▲ 철도공단 대전 본사(사진 = 국가철도공단)  © 매일건설신문

 

[매일건설신문 류창기 기자] “직원들은 승진을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이번 인사로 상실감이 크다는 분위기입니다.”

 

국가철도공단이 1일자로 시행하는 지역 본부장(1급) 승진 인사와 관련해 공단 조직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일부 본부장 승진자가 송변전부장 임명 3개여 월만에 1급으로 파격 승진했기 때문이다. 이는 ‘승진에 필요한 통상적인 근무기간’을 크게 뛰어넘었다는 게 내부 시각이다. 한 공단 직원은 “공단 설립 후 이런 형태의 인사는 처음이다”며 공단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인사가 철도공단 직원들에게 ‘상실감’을 안긴 이유는 영남본부장에 대한 ‘파격 인사’ 탓이다. 공단 내부에는 이번 지역 본부장 중 영남본부장 인사의 경우 본사 SE본부 송변전부장 임명 3개월만에 1급 본부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예년과 비교해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승진은 부장, 처장, 본부장으로 승진이 진행되는 가운데 부장 이후 평균 보직 기간인 5년, 처장 이후 평균 보직 기간인 5년 등 10년을 거치지 않고 부장에서 바로 본부장으로 이동한 것. 아울러 신임 영남본부장의 경우 1973년생으로 이전 지역 본부장 나이에 비해 젊은 편으로 전기를 전공했으나 해외 사업 등에서 주로 경력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부장급 인사로 임명된 지 3개월만에 향후 부전~마산 복선전철, 남부내륙철도, 가덕도공항 접근철도, 지역 사업 계약 등 대형 철도사업을 지휘하는 영남본부장으로 승진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게 철도산업계 분석이다. 이 인사의 경우 처장대우에서 3일만의 진급인사이기도 하다. 철도 산업계 일각에서는 “이는 이성해 철도공단 이사장의 방침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철도공단 인사규정에 따르면, ‘승진’은 근무실적평가와 기타 능력의 실증에 의하여 임용하지만, 승진에 필요한 근무기간을 정하고 있다. 2급(2년), 3급(3년), 4·5급(갑), 5급(을)(2년), 6급(4년) 등이다. 그러나 1급에 대한 승진 근무기간은 따로 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철도공단 관계자는 “통상 지역 본부장 이전에 본부 산하 처장 이후 본부장으로 승진하는 게 일반적인 코스”라며 “통상적으로 전기직 부장이 본부장으로 진급하려면 10년 근무 경력이 필요한데, 이번 영남본부장 승진 인사를 두고서는 전철처 등에서 술렁이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향후 부장급 인사와 사업 단위 중심의 단장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이번 인사를 두고 공단 내부 직원들 사이에는 일부 찬반 의견도 갈리는 모습이다. 찬성에 대한 입장은 ‘직무수행능력이 탁월하여 공단 발전에 공로가 현저한 자’ 등의 철도공단 특별승진 인사규정 내용과 이번 영남본부장 인사를 연결짓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대다수의 직원들 사이에서는 내부 사기 진작와 공정한 인사를 위해서는 단계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번 인사에 대해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파격적인 승진도 인사 기준에 따른다면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류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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