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 정책’ 35년 수행… 전 국토부 과장의 회고와 도전

6월 30일자 퇴직 임헌량 전 국토지리정보원 과장, 회고록 펴내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4/07/09 [16:39]

‘공간정보 정책’ 35년 수행… 전 국토부 과장의 회고와 도전

6월 30일자 퇴직 임헌량 전 국토지리정보원 과장, 회고록 펴내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4/07/09 [16:39]

 

 

[매일건설신문 조영관 기자] 국토교통부에서 35년간 ‘측량 및 공간정보 정책’을 다룬 퇴직 과장이 최근 공직생활을 정리하며 회고록을 발간했다. 6월 30일자로 퇴직한 임헌량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 스마트공간정보과 과장의 <고산자 김정호 선생의 길을 걷다> 회고록이다. ‘마음속엔 국토사랑 생활 속에 지리정보’를 실천하고 있는 공간정보인들에게 보내는 헌사다. 일부 관계자들에게는 쓴소리로 들릴만한 내용도 제법 많다.

 

임헌량 과장은 회고록 서문에서 “측량 및 공간정보 정책을 한평생 추진하면서 본인이 담당하다 인사이동 등으로 다른 업무를 수행하면서 마무리하지 못해 아쉬웠던 사항을 정리한 것”이라며 “측량 및 공간정보 발전에 도움이 되고, 향후 관련 업무를 추진하는 데 참고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임헌량 전 과장은 1990년 9월 11일 국립지리원(국토지리정보원 전신) 지도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35년간 측량 및 공간정보 관련 업무를 수행하며 총 22개 공간정보 부서(중복 계산)를 거쳤다. 특히 국토부 내 공간정보 관련 신설조직에서는 우선 근무했는데, 대표적으로 2001년에는 국토지리정보원이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신설된 측지연구담당관실에서 근무하며 이때부터 측량 및 공간정보 관련 정책기획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임헌량 전 과장은 회고록에서 공직자로서의 ‘마음가짐’을 강조하는 한편 측량 및 공간정보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런 가운데 35년간의 정책 경험을 토대로 내놓은 ‘공간정보 발전을 위한 제언’에서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고 있다. GIS(지리정보시스템)는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데이터베이스(DB), 인력, 작업절차 등 5대 요소로 구성되는데, 정작 이들 요소로 구성된 공간정보 계획을 제대로 수립하고 평가하기 위한 정책 시 ‘전문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 전 과장은 “공간정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없는 담당자가 와서 이를 담당하다 보니 그동안 공간정보 정책이 겉돌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공간정보를 조금 이해할 때쯤 되면 다른 부서로 인사 이동돼 매번 새로운 사람이 올 때마다 같은 소리를 하니 공간정보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형식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가 공간정보 정책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위해선 ‘공간정보 전문가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헌량 전 과장은 공직생활을 시작하고 마무리한 ‘국토지리정보원’에 대해서는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2001년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된 국토지리정보원으로 하여금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 전 과장은 “책임운영기관장(국토지리정보원장)에게 승진 및 채용 등의 임용권이 법률에 따라 위임돼 있으나 규정과는 다르게 국토부 본부에서 승진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정원 대비 상위 직급의 인력 부족으로 기관의 운영에 악영향을 미치고 승진이 어려워 직원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 측량 및 공간정보 핵심기관인 국토지리정보원의 ‘책임운영’ 보장을 주문한 것이다. 

 

임 전 과장은 그러면서 향후 거취와 관련해 ‘국토지리정보원장 도전’을 시사하기도 했다. 공간정보 정책에 대한 쓴소리에 이어서는 공직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데 대해 “측지 직렬 선배님들의 도움이 컸다”며 ‘고산자의 후예’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드러내고 있는데, 특히 외아들에 대한 자랑을 아끼지 않고 있는 대목에선 훈훈함이 묻어난다. ‘딸 바보’가 아닌 진정한 ‘아들 바보’다. 

 

임헌량 전 과장의 <고산자 김정호 선생의 길을 걷다> 회고록은 측량 및 공간정보 관련 정책 지침서이자 공직에 도전하고자 하는 이들에겐 공직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공간정보 정책 담당자들에게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된다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 임헌량 전 과장      © 매일건설신문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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