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땀과 열정”… 건국대·한양대, 모아주택 아이디어 대상‘2024년 모아주택·모아타운 대학협력 프로젝트’ 성과 공유회
[매일건설신문 김동우 기자] ‘2024 대학협력 모아주택·모아타운 프로젝트’ 성과공유회에서 건국대와 한양대가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시는 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24년 모아주택·모아타운 대학협력 프로젝트 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김장수 서울시 건축기획관, 허경원 예시건 건축사사무소 대표, 이현실 에이앤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이수정 마스턴 프라퍼티 대표를 비롯해 50여 명이 참석했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 주거들을 모아 블록 단위로 묶어 하나로 정비하는 사업방식이다. 지난해 3월 첫 시작한 ‘대학협력 모아주택·모아타운 프로젝트’는 대학(원)과 수업을 연계해 새로운 사업 발전 모델과 혁신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올해도 12개 대학의 교수와 학생이 참여해 새로운 저층주거지 정비방식인 ‘모아타운’을 주제로 수업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날 축사에서 “여기 계신 분들이 현장 조사하시고 발전된 모델을 제시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이것이 현실에 반영돼 서울의 주거와 삶의 질이 높아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성과공유회는 이어 건국대학교팀을 시작으로 각 대학교의 발표가 진행됐다. 모든 팀은 ‘모아타운·모아주택’ 대상지 분석 후 설계의 방향성을 기획했다. 건국대 팀은 광진구 중곡동 68-19 일대를 대상지로 도시기반시설과 공원의 합성어, ‘인프라 파키즘(infrastructure + park)’을 제안했다. 한양대학교팀은 도봉구 쌍문동 503-1 일대를 ‘보존, 연결, 집중, 확장’이라는 4가지 전략으로 ‘산자락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세권 마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홍익대 팀은 강서구 방화동 249-23 일대를 대상지로 발표했다. 발표자는 “전통, 현대, 편리함, 불편함, 미래 등을 한번에 아우를 수 있는 키워드로 ‘머금다’를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숭실대학교팀은 동작구 노량진동 208 일대를 대상지로 ‘노량진 고시촌과 일취월장(일하는 직업을 가지며 성장하는 장소)’을 말했다. 설계 및 시공 계획을 발표하며 ‘MMC(Modern Method of Construction)’를 말했다.
관악구 신림동 467 일대를 대상지로 발표한 중앙대학교팀은 ‘삶의 질을 충족할 수 있는 요소들로 주민이 참여하는 조화로운 마을’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모아타운과 모아주택의 절충안으로 ‘모아 마을’을 제시했다. 연세대학교팀의 대상지는 서대문구 홍제1동으로 21년 이상된 건축물이 91.7%에 해당되며 4층 이하 저층 건물이 주를 이뤄 모아타운 사업의 대상지로 적합다는 것이다. 이들은 3대 개발 목표로 ‘함께하는 홍제룸, 걷기좋은 홍제룸, 편리한 홍제룸’을 발표했다.
고려대 팀은 성북구 석관동 282-8 돌곶이시장 일대의 마스터플랜으로 ‘모두가 win-win하는 redefine 석관동’을 말했다. 전통시장의 재활성화, 생활 SOC를 통한 통합성 강화, 청년 인구의 유입, 녹지 건축을 통한 분절된 인구 연결이다. 성북구 정릉동 343-1일대를 대상지로 발표를 준비한 국민대학교팀은 ‘정릉시장 공생형 1~2인 모아주택’을 제안했다. 발표자는 컨셉에 대해 “주 가로(main street)의 모양을 유지하며 주거 매스(mass)를 배치하고 그 틀어진 주거 매스들이 만들어내는 ‘사이 공간이 주 가로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가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한국교통대 팀은 ‘종로구 성곽마을 근대문화체험길 조성을 통한 산자락 모아타운’을 발표했다. 이들은 종로구 사직동 333-1 일대 주민 51명에게 설문 조사했는데, 너나 할 것 없이 주민들은 경사·주차 문제, 커뮤니티 시설 부재를 지적했다는 것이다. 이곳은 경희궁 인근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자연경관지구였다. 동네에 남아있는 한옥과 적산가옥 등을 보존해 ‘근대 문화 체험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가천대 팀은 금천구 가산동 35-13 일대(가산디지털산업단지 인근)를 대상지로 ‘유동인구 20만 명 넘는 입체형 어반데크를 활용한 청년 주거 계획안’을 발표했다.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일하는 청년은 52% 7만 명인데, 이들을 위한 절대적 주택은 적어, 청년을 대상지에 끌어들여 지역을 살리겠다는 의도다. 단국대학교팀은 중랑구 면목2동 139-92번지를 분석한 결과 “노후도가 85%를 넘어 모아타운 수립기준인 50%를 훨씬 넘는다”고 말했다. 도심에 특징적인 시설이 부재해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시가 다양한 이벤트가 일어날 수 있는 베슬(vessel)이 되도록 ‘다양성’을 키워드로 삼았다.
한남대 팀은 용산구 한강로1가 214 일대(용산공원 인근 지구단위계획구역)의 마스터 플랜을 “가로(street)형 건축물이 다양한 외부 공간을 형성한다. 이는 용산공원과 연계한 녹지 산출물을 형성한다”라며 “기존 용리단길을 보행 중심 가로(street)로 설정한다. 저층부에 상업 및 커뮤니티 시설도 만들어 공공 가로축의 활성화를 추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사 결과 발표에 나선 신중진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12팀 모든 발표안은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다. 오늘의 대상은 12개 팀이다”라고 말했다. 심사 결과, 대상은 건국대(아차산 산자락 모아타운)와 한양대(북한산 주변 고도지구 완화에 따른 산자락 역세권 계획 제안)가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숭실대·중앙대·국립한국교통대·가천대에 돌아갔다. 우수상은 홍익대, 연세대, 고려대, 국민대, 단국대, 한남대 등 6개교가 받았다.
대상을 받은 건국대 이승찬 발표자는 “기존 노후화된 건축물을 가로환경 개선, 자연과 주민들의 인프라까지 확충해서 개발하는 취지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한양대 이성찬 발표자는 “노후된 건축물들이 많지만, 아름답고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모아타운 계획하면서 이런 아이디어가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성과공유회 2부 행사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프로젝트 영상을 시청한 후 축사를 통해 “현재 100군데 가까이 잘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땀과 열정으로 빚은 아이디어까지 보태져 동네별로 보다 진전된 형태의 모아타운이 제시됐다”고 했다.
/김동우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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