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부른 국토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조건 완화하나

지난 3일 건설회관서 8개사와 간담회, 설계사는 논의서 제외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4/07/05 [15:10]

건설사 부른 국토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조건 완화하나

지난 3일 건설회관서 8개사와 간담회, 설계사는 논의서 제외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4/07/05 [15:10]

연약지반 처리 불확실성·10대 건설사 컨소시엄 확대 등 논의

 

▲ 가덕도신공항 조감도(사진 = 국토부)      © 매일건설신문

 

[매일건설신문 조영관 기자] 총공사비 10조 5,169억 원 규모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사업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지난 3일 10대 건설사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두 번째 입찰이 유찰되면서 2029년 12월 적기 개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토부가 ‘사업 조건 완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건설회관 3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는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효율적인 사업추진 방안을 논의한다는 취지로 열렸다.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을 비롯해 조달청 시설사업관리국장,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8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들이 총출동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7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2회차 입찰공고 접수 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해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됐었다. 이에 업계 사이에서는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사업이 사실상 ‘수의계약’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까지 나왔었다. 

 

유찰 직후인 지난달 25일 국토부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추후 입찰공고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게 없고, 경우의 수를 모두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었다. 당초 업계가 완화를 요구해 왔던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대 건설사 간 공동도급 2개사 제한’과 ‘설계비 817억 원’ 조건을 그대로 유지한 채 입찰 재공고를 하거나 업계 요구를 반영한 신규입찰공고 또는 2회차 입찰에서 단독응찰한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협상에 나설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업계는 공사기간 부족을 비롯해 연약지반 처리 불확실성과 10대 건설사 컨소시엄 확대, 선금 지급·기성금 조건 완화 등을 공통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건설사 사이에서는 연약지반에 대한 설계변경과 지반조사 어려움에 따른 설계기간 확대를 추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들은 2029년 12월 적기 개항을 강조한 가운데 경쟁을 통한 우수한 업체 선정이 목표라는 기존 방침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관계자는 지난 4일 본지 통화에서 10대 건설사 간담회에 대해 “현재 내부적으로 사업방향을 검토 중인 만큼 간담회 내용에 대해서는 말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간담회에 설계사는 참석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간담회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설계사 관계자는 “나라를 위해 이번 사업에 참여하고 싶지만 설계비와 설계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턴키사업인 만큼 시공사가 너무 많은 걸 설계사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설계사 입장에서는 ‘설계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하더라도 급박한 설계기간으로 인한 하자 발생 시 설계사가 책임을 지는 구조에서 설계비는 물론 시공비까지 보상할 경우 회사는 문닫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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