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재유찰… 단독응찰 현대건설의 노림수는?

1차 입찰공고에선 외면, 같은 조건 2차 입찰엔 응찰 왜?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4/06/25 [12:15]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재유찰… 단독응찰 현대건설의 노림수는?

1차 입찰공고에선 외면, 같은 조건 2차 입찰엔 응찰 왜?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4/06/25 [12:15]

국토부 “향후 수의계약, 재입찰·신규입찰공고 등 경우의 수 고려”

현대건설, ‘수의계약 명분쌓기 입찰’ 분석에 “경쟁여부 증명 취지”

 

▲ 현대건설 계동 사옥 전경(사진 = 현대건설)  © 매일건설신문

 

[매일건설신문 조영관 기자] 총공사비 10조 5,169억 원 규모의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이 2회 유찰되면서 발주청인 국토교통부의 ‘발주 셈범’도 복잡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의 ‘입찰(사업)조건 완화’ 아우성에도 국토부는 두 차례 입찰공고에서 같은 조건을 고수했지만 현재 ‘수의계약 가능성’까지도 검토 대상으로 감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2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배경을 놓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25일 본지 통화에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추후 입찰 공고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고, 경우의 수를 모두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접수 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해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된 데 대한 입장이었다. 

 

국토부가 말하는 ‘모든 경우의 수’는 국가계약법(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상 세 가지 방향으로 정리된다. 2회 입찰에서 단독응찰한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협상에 나서거나 앞선 두 차례 입찰공고 조건을 그대로 유지해 재공고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경우의 수엔 입찰조건을 변경해 신규공고를 하는 방향도 포함된다. 이 경우 당초 업계가 요구해왔던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대 건설사 간 공동도급 2개사 제한’과 ‘설계비 817억 원’ 조건에 대해 완화에 나서야 하는 만큼 국토부 차원에선 애초 제시한 입찰조건이 무리했던 것이라는 점을 자인하는 셈이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3가지 요건 중 어떤 게 사업에 유리할지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했다. 

 

무엇보다 문제는 ‘두 차례 유찰’로 2029년 12월 가덕도신공항 적기 개항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토부의 ‘운신의 폭’도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국토부는 “이번 사업은 업계 간 경쟁 사업이다”며 업계의 입찰 조건 완화 아우성에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었는데, 2차 유찰 후 “경우의 수를 모두 열어놓고 있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수의계약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경우 국토부가 말한 경우의 수는 2회 입찰에서 단독응찰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의계약 협상 당사자가 될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앞선 두 차례 입찰조건이 동일했음에도 1차 입찰에선 입찰하지 않았던 현대건설이 2차 입찰 응찰에 나선 배경을 두고 ‘애초부터 수의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건설의 2차 입찰이 사실상 ‘수의계약 명분쌓기용 행보’ 아니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건설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국토부 측에서 계속 (입찰 참여) 요청을 했었다”면서 “현대건설이 부지조성공사 사업을 수주하려고 다른 건설사를 참여 못하게 한다는 얘기도 있었기 때문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경우 과연 경쟁이 성립되는지를 확인시켜주겠다는 의미도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사업이 유찰되는 것은 ‘업계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게 아니라 단순히 사업 조건이 맞지 않는 데 따른 당연한 수순이라는 취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러면서 “어쨌든 현재 2개사 구성 컨소시엄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있고, 공사기간이 촉박한 부분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입찰에는 참여했지만 향후에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게 아직 없다”고 했다. 이어 “만약 국토부가 수의계약에 나선다면 현대건설은 현재 상태로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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