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불황 빠진 국내 건설, 북한 시장이 부각되는 이유

잠재력 큰 시장이지만 불확실성은 존재

김동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6/21 [11:12]

[기자수첩] 불황 빠진 국내 건설, 북한 시장이 부각되는 이유

잠재력 큰 시장이지만 불확실성은 존재

김동우 기자 | 입력 : 2024/06/21 [11:12]

▲ 김동우 기자     © 매일건설신문

 

요즘 한국 건설사들은 공사비 급등으로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문제, 미분양 사태 등 주택을 건설해도 구입할 사람이 부족해 장사가 안 된다. 한마디로 일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해외로 진출하는 데도 한계가 따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영국 등 해외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바로 위 북한은 어떨까? 지난 14일 기자가 취재한 한라대 동북아경제연구원·강원통일교육센터 연합 컨퍼런스에 따르면, 국정원은 통일 이후 북한에 주택이 얼마나 필요할지 조사했다고 한다. 그 결과, 최소 300만 채 이상의 주택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컨퍼런스에서 한 발표자는 남한의 기술력이 주택 수요가 많은 북한에 투입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탈북 노동자 김모씨는 “북한에 ‘속도전 끝에 개보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속도전에 떠밀린 날림공사로 개보수 수요가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건설 기술력으로도 2년이 걸릴 공사를 며칠 만에 뚝딱 해낸다는 것이다. 군·경찰·일반 주민 등 수많은 ‘공짜 건설 노동자’를 투입하는 북한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북한은 지금도 앞으로도 수많은 주택을 개보수해야 할 것이다. 

 

이날 현장에선 주택뿐 아니라 한국의 1970년대 수준인 북한의 ‘철도·도로·항만’ 이야기도 나왔다. 한 발표자에 따르면, 북한은 산업단지, 관광단지, 철도, 공항 등의 주요 인프라 건설사업에 외국 자본을 적극 유치하는 중이다. 라선경제무역지대,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등 중앙급 개발구 8개와 온성섬관광개발구, 경원경제개발구 등 19개 지방급 개발구 등 총 27개의 경제관광특구를 지정했다. 또한 민관합작투자사업(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과 ‘개성~평양~신의주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 건설’에 관한 MOU를 체결해 사업 방식을 PPP의 일환인 BOT(Build Operate Transfer)으로 추진을 검토, 원산~금강산 철도 개선 사업에서도 BOT 방식을 명시했다는 것이다.

 

‘흘러간 레코드’처럼 들리겠지만, 요즘 일감 없는 대한민국 건설업계 실정을 볼 때 북한의 건설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블루오션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다만 북한의 핵 개발과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 개성공단 폐쇄 등 정치적인 불안은 민간투자를 가로막는 요소일 것이다. 내 돈을 전쟁이 날 곳에 투자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 이날 컨퍼런스에서 ‘인프라 기업’에서 ‘건설 투자’를 맡은 한 기업인은 “북한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정치·금융 안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정치적인 안정만 확보된다면, 한계에 다다른 국내 건설업계에 북한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점은 아무리 반복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일 것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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