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유찰에… 국토부 “정부와 업계 경쟁 구도 안돼”7일 부지조성공사 재입찰 공고… “817억원 설계비, 2개사 제한 유지”
[매일건설신문 조영관 기자] “이번 사안은 수주전이기 때문에 업계 간 경쟁을 해야 할 사안이지 업계와 정부의 경쟁 구도로 가면 안 되는 것이다.”
총공사비 10조 5,169억 원 규모의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지난 5일 유찰로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관계자는 6일 본지 통화에서 “업계의 주장에 대해서는 휩쓸리지 않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토부는 7일부터 24일까지 재입찰 공고할 계획인데, 1차 공고 내용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행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은 결국 업계의 무응찰로 마무리됐다. 앞서 업계 사이에서는 1차 입찰공고를 앞두고 817억 원 수준의 부족한 설계비와 컨소시엄 당 10대 건설사 2개사 제한 등을 이유로 ‘정상적인 사업 수행’이 어렵다며 사실상 ‘입찰 보이콧’ 전망이 나왔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물밑에서 각각 입찰 컨소시엄을 구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입찰에 나선 건설사는 없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관계자는 “현재로선 당초 입찰공고 했던 내용대로 재입찰 공고를 진행할 것”이라며 “최종적인 결정 권한은 발주청에 있는 것이고, 업계에서도 국토부에 설계비 부족 등의 내용에 대해 직접적으로 제시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당초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설계비가 817억 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토부와 업계는 ‘적정 사업비 확보’를 두고 평행선을 달려왔다. 설계용역 업계 사이에서는 적정 설계비로 1,781억 원을 제시하고 나섰다. 또한 시공사 차원에서는 1개 컨소시엄 당 10대 건설사 2개 참여 기준으로는 인력 동원, 장비 투입 문제 등을 감안할 때 정상적으로 공사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서도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국토부의 입장은 그대로 간다는 것이다. 10대 건설사 2개 제한에 대해 업계의 부담스럽다는 입장은 알지만 2개사로 사업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불가능의 영역과 어려움의 영역은 다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업계와의 협상 여지에 대해서는 “7일 재입찰 공고 후 답변할 상황이지 현재 상황에선 아니고, 현재로선 국토부는 2개사로 사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계비와 사업 수행 방식을 두고 국토부와 업계가 입장차를 보이면서 향후 재유찰에 이은 2029년 12월 적기 개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수의계약까지도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간에서는 수의계약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규정은 있어도 의무사항은 아니다”며 “무엇보다 정책 목표가 중요한 것이고, 경쟁을 통한 업체 선정 원칙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관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