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심의’ 생중계·평가서 영구 공개… 새만금공항 턴키부터 적용국토부, 공공건설 입찰제도 개선안 마련… 단계적으로 확대
[매일건설신문 조영관 기자] 정부가 기술형 입찰과 종합심사낙찰제 등 건설 입찰 심의 과정을 현장 생중계해 입찰 참여사를 대상으로 심의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심의·평가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또 심의 평가서는 영구 공개되고 위원들은 설계 심의에 선정된 직후 별도의 청렴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공공 건설산업 전반의 입찰 과정이 공정·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입찰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가겠다고 29일 밝혔다. 국토부는 “우선 마련된 단기 개선안들은 새만금 국제공항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심의(5.21~31)부터 적용해 경과 모니터링 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했다. 국토부는 제도개선 등이 수반되는 중장기 개선안은 오는 12월까지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는 연구용역과정에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여 구체화하고 실효성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새만금 국제공항 턴키 사업부터 적용된 개선안에 따르면, 설계 심의별로 심의위원이 선정된 직후 별도의 청렴 교육을 실시한다. 그간 청렴 교육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설계심의분과위원 대상으로 연례행사(연 1~2회 수준)로 진행해왔다.
이번 새만금 국제공항 턴키 심의부터는 사전 청렴 교육 외에도 심의위원 선정 직후 심의위원 대상으로 실제 비리 적발 사례, 심의 시 유의 사항 등을 재차 교육해 경각심을 제고한다. 아울러 평가 후에도 참여한 심의위원의 전문성, 공정성 등을 타 위원, 입찰사, 발주청이 다면 평가하도록 하고, 평가서 영구 공개도 추진해 위원들의 심의에 대한 책임감을 높일 방침이다.
국토부는 위원들의 심의 과정을 입찰 참여사 대상으로 현장에서 생중계해 심의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심의 과정이 공정한지 확인하고 감시하는 준법 감시원을 도입해 심의 투명성도 확보한다. 준법 감시원은 직접 설계 평가는 하지 않지만 심의위원 및 입찰 참여사에 대해 관찰·모니터링한다.
‘1:1 무기명 질의답변 시스템’을 마련해 질의자를 익명으로 처리하고, 입찰사와 1:1 메신저 형태로 질의답변하도록 개선에도 나선다. 그동안 평가 전까지 심의위원, 입찰사 간 직접 접촉 없이도 온라인상에서 질의답변(QA)할 수 있도록 ‘온라인 턴키마당’ 내 별도 게시판을 운영했으나, 대외 공개 부담으로 인해 사용률은 20% 미만에 불과했다. 이번 새만금 국제공항 턴키 심의부터는 심의위원이 심의 내용을 부담 없이 질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심의 전문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업무 부담 등으로 심의에 장기간 미참여한 위원 참여 독려, 특정 분야·직군 위원의 심의 쏠림 현상 방지 등을 통해 전문성 있는 심의위원들이 균형 있게 참여하도록 한다.
김태병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이번 새만금 국제공항 턴키 심의의 경우 입찰제도 개선안들이 적용되면서 전문성을 갖춘 위원들이 보다 청렴하고 공정하게 심의에 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기술형 입찰, 건설엔지니어링 종합심사낙찰제 등 건설산업 전반의 입찰제도 개선안을 지속 발굴하고 적용하여,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투명한 심의를 통해 건전한 입찰 심의 문화를 정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관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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