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건축착공면적’ 전년 대비 31.7% 감소… “14년 만에 최저”주거용과 비주거용 착공 모두 위축
[매일건설신문 김동우 기자] 작년 건축착공면적이 14년만에 최저를 기록하면서 올해부터 건설투자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작년 건축착공면적은 지방(주거용)과 수도권(비주거용)에서 모두 침체가 심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동향브리핑 949호에 따르면, 작년 건축착공면적은 전년 대비 31.7% 감소한 7,568만㎡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착공이 급격히 위축됐던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급등한 공사비, 금리 상승과 집값 하락, 부동산PF 문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착공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또한 “전반적으로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상업용뿐만 아니라 공업용 건축공사 착공도 함께 위축된 것이 착공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주거용 건축착공면적’은 전년 대비 27.5% 감소한 2,517만㎡로 2010년(2,442만㎡) 이후 13년 내 최저치를 나타냈다. 박 연구위원은 “공사비 갈등으로 주요 정비사업이 지체된 데다, 수요 부진으로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영향으로 예정보다 주택 분양이 부진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별로 수도권에서 23.4%, 지방에서 30.3% 감소해 지방에서 침체가 심각했다. 특히 세종은 90.2%, 대구는 86.6% 감소해 착공이 전년 대비 10% 수준으로 크게 위축됐다. 경남, 충남, 제주는 전년 대비 약 50~60% 감소했다. 반면, 광주와 부산, 인천은 2022년보다 착공이 양호했다.
작년 ‘비주거용 건축착공면적’은 전년 대비 33.7% 감소한 5,051만㎡로 2009년 14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용도별로 상업용, 기타, 공업용 순으로 침체가 심각했다. 세부 공사종류별로 살핀 결과, 상업용은 1,791만㎡로 전년 대비 42.5%, 공업용은 1,006만㎡로 26.4% 감소해 둘 다 14년 내 최저치였다. 교육‧사회용은 632만㎡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기타 착공면적의 경우 14년 내 최저치인 1,404만㎡로 전년 대비 41.0% 감소했다.
작년 비주거용 건축착공면적의 전년 대비 증감률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 38.2%, 지방에서 29.3% 감소해 수도권의 침체가 심각했다. 서울과 인천은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인데, 경기도에서 49.3% 감소해 침체가 심각했다. 대구, 세종, 경남도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해 부진이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축착공면적의 위축은 향후 건설투자의 감소를 예고한다. 지난해 1.4% 증가한 건설투자는 올해 다시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거 연구에 의하면 건설투자와 건축착공면적 증감률의 시차가 대략 8분기(2년)로 2022년부터 착공면적이 위축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건설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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