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사업 유찰 막아라”… 서울시, 공사비 인상 승부수

강남·광화문·도림천 공사비 당초 대비 14% 증액하며 재공고키로

정두현 기자 | 기사입력 2024/02/27 [11:23]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사업 유찰 막아라”… 서울시, 공사비 인상 승부수

강남·광화문·도림천 공사비 당초 대비 14% 증액하며 재공고키로

정두현 기자 | 입력 : 2024/02/27 [11:23]

▲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양천구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을 방문해 집중호우 대비 대심도 빗물터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매일건설신문


[매일건설신문 정두현 기자] 지난 2년간 정부의 연이은 공사비 삭감 기조에 유찰 위기를 겪었던 서울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사업이 공사비 재상향으로 극적 회생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 그간 공사비 부족을 이유로 사업 참여를 꺼렸던 민간업체들의 공공사업 참여 의지에 불씨를 당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 따르면 그간 기획재정부의 잇따른 공사비 삭감에 1조 원을 밑돌았던 강남·광화문·도림천 등 3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사업비가 기존의 약 14%(1,399억 원) 수준 증액된 1조1,300억 원으로 복원된다. 

 

강남·광화문·도림천 빗물배수 공사의 사업비는 기재부의 연이은 예산 삭감에 9,936억 원까지 떨어졌다. 각 구역별 기존 공사비 예산을 살펴보면 ▲강남역 일대 3,934억 원 ▲광화문 일대 2,432억 원 ▲도림천 일대 3,570억 원 등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잇따른 공사 유찰에 공사비를 원상복구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으며 대심도 빗물터널 민간 유치에 나섰다.

 

시는 강남역 4,494억 원(560억 원↑), 광화문 2,579억 원(147억 원↑), 도림천 4,262억 원(692억 원↑) 등 총 1조1,335억 원의 공사비를 책정했다. 공사비 재상향으로 민간업체 유찰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시는 조만간 조달청을 통해 이같은 공사비가 반영된 사업공고를 낸다는 방침이다. 그간 대심도 빗물터널 공사 유찰과 관련해 시 차원의 대책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공사비 인상 방침은 파격에 가깝다는 평가다.

 

기후재난 예방책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추진한 대심도 빗물터널 사업은 그간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수차례에 걸쳐 입찰이 진행됐으나, 번번이 유찰되며 오세훈 시정(市政)의 중대 리스크로 지목되기도 했다. 기재부가 관련예산 심의 과정에서 시 책정 사업비를 잇따라 삭감한 데 따른 여파라는 게 중평이다. 주요 건설사들도 기재부 삭감안을 토대로 3개 지역 사업비를 자체 분석한 결과, 최대 32% 공사비가 부족하다는 결론에 도달하며 해당 사업 참여와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렇다 보니 시는 기재부에 작금의 사업 유찰 원인은 공사비 감액에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후 사업비 재심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공사비 조정이 반영된 조달청 공고를 내달(3월) 내고, 늦어도 3분기 내에는 업체 선정을 마칠 계획”이라며 “기재부에서도 시와 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재심의 수순을 광속으로 밟게 됐다”고 했다.

 

이에 건설사들의 빗물터널 사업 참여 여부 검토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입찰 공고가 3월 나올 예정인 만큼, 대우건설·DL이앤씨 등이 현재 공사 실행률 및 응찰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는 지난 2022년 여름 폭우로 인해 서울시 주요 지역들이 대거 침수되는 사태를 겪자, 시내 침수 취약지로 분류되는 6개 구역을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공사지로 선정한 바 있다.

 

 

/정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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