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주택 미분양 감소 착시현상?… 지방 분양시장 여전히 ‘혹한기’

정부 통계 “9월 미분양 전월 대비 소폭 감소”… 업계 “주택공급 축소 탓, 지방 미분양은 여전”

정두현 기자 | 기사입력 2023/11/23 [14:07]

[분석] 주택 미분양 감소 착시현상?… 지방 분양시장 여전히 ‘혹한기’

정부 통계 “9월 미분양 전월 대비 소폭 감소”… 업계 “주택공급 축소 탓, 지방 미분양은 여전”

정두현 기자 | 입력 : 2023/11/23 [14:07]

▲ 경기도 김포시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 매일건설신문


[매일건설신문 정두현 기자] 건설업계가 지방 중심의 아파트 미분양 사태에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올 하반기 전국 미분양 주택이 감소했다는 정부 통계가 나왔다. 그러나 지역 건설가 등을 중심으로 이를 ‘분양시장 회복세’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한 회의론이 분출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미분양 누계가 감소한 데 대해 미분양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주택 미분양 수치 조사는 누락 가능성이 있는 건설사 제출 자료에만 의존하는 만큼, 실제 미분양 물량을 반영한 통계치로 보기 어렵다는 게 건설·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지방보다는 수요가 탄탄한 수도권에서 향후 분양가 추가 인상 우려에 매수심리가 자극돼 적체 물량이 빠졌을 공산이 커 지방 분양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고 보는 게 맞다는 진단이 나온다. 아울러 고금리 장기화에 주택 수요자들이 분양시장 진입을 꺼리는 심리도 무시할 수 없는 외재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5만9,806세대로, 지난 8월 6만1,811세대에 비해 3.2% 줄었다. 다만 동 기간 전국의 준공 주택 미분양은 전월 대비 121세대 늘은 9,513세대로 파악됐다. 통상 준공 미분양은 악성 적체 물량으로 분류되며 건설사들 사이에선 ‘애물단지’로 불린다.

 

서울 중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본지에 “미분양이 줄었다는 정부 지표는 액면가로만 판단해선 안 된다”라며 “서울이나 경기권은 그나마 수요가 받쳐주기 때문에 미분양이 상대적으로 빨리 빠지는 편이지만, 지방은 얘기가 다르다. 고금리에 지방 부동산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분양 암흑기’라는 말까지 도는데 (정부 통계를) 분양시장 회복으로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짚었다. 또 그는 “올해 미분양 누계가 감소했다는 부동산원 통계도 있긴 하지만, 이는 올 들어 주택공급 파이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정부 통계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악성 미분양이 늘었다는 점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방을 중심으로 수년째 준공 아파트 등 악성 미분양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건설사 한 관계자는 <매일건설신문>과의 통화에서 “미분양 누적 부담에 건설업체들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물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줄었을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지방사업을 전개했던 건설사들은 준공 악성 물량이 꾸준히 쌓이고 있어 심지어 종부세 폭탄까지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지방 건설사들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구의 한 건설사 관계자도 “지금도 (대구) 일부 지역에 1년 넘게 수십 가구씩 미분양된 아파트가 즐비하다”라며 “수도권은 몰라도 지방은 미분양이 소진되기 어려운 여건에 있다. 분양을 지속해봐야 인건비에 관리비만 주구장창 나가기 때문에 분양승인을 취소하고 사업을 철회하는 업체들도 제법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업계에선 정부 데이터를 곧이곧대로 보지 않는다. (건설사의) 지자체에 대한 미분양 등 사업현황 신고는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누락될 수 있어 정확한 수치라고 보기 어렵다. 단순 참고지표 정도”라고 덧붙였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결국 정부 및 산하기관 통계만으론 분양시장 회복세를 점치기엔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미국의 국채금리가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동결 내지는 인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국내 분양시장 회복세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엄존한다. 

 

 

/정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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