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건설공사 안전관리의 의무와 책임이 건설사에 집중되면서 공공기관이 수동적인 역할을 해왔고, 건설사는 안전보다는 공정 위주, 수익 창출 목적으로 사업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이제 안전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되었고, 이러한 시대적 환경을 고려하여 그동안 한국도로공사는 2020년부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CEO를 중심으로 안전경영시스템 구축, 안전전담조직 신설 등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건설사업과 유지관리사업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대형 건설사가 참여하고 있고, 공사비 규모가 크며 공사기간이 장기간 소요되고, 현재 101개의 건설현장을 발주하여 관리하고 있다. 한편, 유지관리사업은 중·소규모 건설사가 참여하고 있고, 2022년에는 1,636건의 유지관리공사를 시행하였다. 특히, 유지관리공사는 소규모 작업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용 중인 고속도로와 작업현장이 인접하여 주행차량에 대한 위험요인이 상존하며, 길고 협소한 작업공간이 많아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한국도로공사는 그동안 어려운 안전관리 여건에도 전 직원이 총력을 집중하여 작업장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경영을 추진해왔다. 선제적인 안전강화를 위해 안전보건관리규정을 제정, 매뉴얼 및 절차서를 마련하고 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이 적합한 사업장으로 인증받았다.
그리고 주행 중인 차량으로 인해 사고발생 위험이 높은 유지보수 공사의 시공방법을 개선하였다. 먼저, 유지보수 공사 시 노선의 일부만 차단하고 시공하던 작업방법을 개선하여 IC와 IC간을 전면 차단하는 방법을 적용하여 주행차량으로 인한 근로자들의 위험요인을 완전히 제거하였고, 다음으로는 여러 공종의 시공을 통합하여 공사를 동시에 시행함으로써 교통차단 횟수를 최소화하여 이용객의 편의 향상뿐만 아니라 근로자들의 안전도 확보하였다.
또한, 안전시공 기반 조성을 위해 안전관리비용을 추가 반영하였다. 설계 단계에서는 현장상주 안전보조원을 신규 도입하였고, 건설기계 점검․대기 시간에 대한 비용과 슬래브 동바리 설치․해체 장비 비용 등을 선제적으로 반영하였으며, 공사 중인 사업에 대해서는 가설구조물 안전성 검토 비용, 정기 안전점검 추가항목(건설기계, 가설구조물)에 대한 비용을 반영하였다. 또한 법의 사각지대에 있던 소규모 사업에 대한 산업안전보건관리비용을 지급하였다.
마지막으로 한국도로공사 직원을 대상으로는 전 직급별 생애주기 필수 교육과정에 안전교육을 개설하여 교육 이수를 의무화하였고, 원·하도급사 건설참여자를 대상으로 순회 지도교육을 실시하였으며, 사고사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안전트레이닝센터를 구축‧운영하여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중대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현장 안전역량 강화를 통한 자율적 사고예방체계 확립을 위해 노력하였다. 먼저, 건설현장 안전관리를 위한 ‘안전신호등’을 운영하고 있다. ‘안전신호등’이란 현장의 안전관리 수준을 실시간 상황판에 신호등 형태(빨강, 노랑, 초록)로 표출하여 현장의 경각심을 고취하고, 자발적 안전관리 활동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이다.
유지관리 현장에서는 자기규율 예방체계의 핵심수단인 위험성평가의 정착을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하였다. 위험성평가 경진대회를 통한 우수사례를 발굴 및 전파하고, 위험성평가 시행방법에 대한 전문기관의 객관적 검증을 위해 기관별 우수사업장 인정도 획득하였다.
그리고 ‘안전표준지사’를 구축·운영하여 안전담당자들이 우수사례를 직접 체득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표준지사와 동일하게 구성된 가상공간(메타버스)을 통하여 실시간으로 우수사례 확인 및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안전기술, 안전제도‧홍보 캠페인 등 2개 분야에 대한 안전혁신대상 발표회를 2009년부터 매년 진행하여 건설 및 유지관리 현장의 안전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공유·전파하여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 및 현장 안전관리 수준을 향상시켰다.
앞으로의 한국도로공사 안전경영 방향은 모든 근로자들이 스스로 위험요인을 진단하고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잘 운영되어 모든 안전관리가 자율적이고 실효성 있게 이행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안전은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투자를 밑거름 삼아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얻을 수 있는 노력의 산물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더 나은 안전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임문규 한국도로공사 안전혁신처 안전계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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