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 세이프 적용 ‘철도 신호’, 기술 확보 만만치 않더라고요”

철도신호설비 전문기업 반도계전(주) 김병천 대표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2/11/11 [13:34]

“페일 세이프 적용 ‘철도 신호’, 기술 확보 만만치 않더라고요”

철도신호설비 전문기업 반도계전(주) 김병천 대표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2/11/11 [13:34]

1989년 계장 시스템 사업으로 설립, 2002년 철도신호 진출

10여개 철도신호 특허, 설계·제작·시공·시운전 직접 수행

“승객 안전에 직결 신호시스템, 공산품처럼 만들 수 없어”

 

▲ 김병천 대표는 “철도신호는 승객의 안전에 직결돼 그만큼 어렵고 중요하다”며 “철도신호는 공산품처럼 만들 수 없는 시스템이다”고 강조했다.          © 매일건설신문

 

“계장 시스템(計裝 system) 사업을 하다 막상 철도 신호 시스템 분야에 뛰어들어보니 안전이 중요하다는 걸 절감했어요.”

 

철도 신호 시스템 및 설비 전문기업 반도계전(주)의 김병천 대표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전문가로서 철도 신호 기술을 처음엔 쉽게 생각했는데, ‘페일 세이프’가 그렇게 중요하고 어렵다는 걸 처절하게 느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열차의 안전 운행을 담보하는 철도 신호 설비에는 ‘페일 세이프(Fail safe)’ 원칙이 적용된다. 페일 세이프는 장치의 일부에 결함 또는 고장이 일어나거나 잘못된 조작을 하더라도 다른 안전장치가 작동해 결정적인 사고나 파손을 예방하는 기능을 말한다. 철도에서 신호 설비의 고장 등 이상이 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열차를 서행하거나 중지로 동작하도록 표시해야 하는 ‘불문율’ 같은 것이다. 철도 차량의 신호시스템에는 SIL(Safety Integrity Level)이라는 1~4 레벨의 ‘안전무결성수준 인증’이 있다. 

 

반도계전은 열차신호설비의 하나인 ‘터널경보장치’를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에 공급하고 개량 및 유지·보수를 수행하고 있다. 터널경보장치는 철도 터널 내 현장작업 수행 중 터널로 진입하는 열차를 감지하고 경보를 울려 현장 작업자가 안전하게 대피하도록 유도하는 설비다. 김병천 대표는 “LS산전과 궤도회로설비와 기타 전자연동장치의 일부를 국산화시키는 데 협업해왔다”고 했다.

 

김병천 대표는 ‘계장 시스템(計裝 system)’ 전문가로, 1989년 반도계전 설립 당시 사업은 ‘계장 시스템’ 분야에서 시작했다. 계장 시스템은 계측용 장치와 컴퓨터 시스템이 통합돼 있는 장치를 의미한다. 공장 등에서 자동 계측과 제어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김병천 대표는 “이를테면, 방에 습도는 몇 퍼센트이고, 히터를 얼마나 작동할지를 해석한다는 식의 기술이다”면서 “공정 제어 기술이고, 공장자동화도 계장 시스템의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김병천 대표는 그러면서 “2002년 경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전신인 대우엔지니어링 당시 터널경보장치 설계를 하면서 철도신호시스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장 시스템 출신인 김병천 대표는 철도고등학교로 대변되는 ‘철도 네트워크’에서 인정받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김 대표는 “안 되겠다싶어 6개월간 공부해서 철도신호기술사를 취득했더니 그 이후엔 신호 관계자들이 인정해주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반도계전은 터널경보장치를 비롯해 보수자횡단장치, 레일온도검지장치, 분기기히팅장치를 취급하고 있다. 분기기히팅장치는 겨울철 분기기의 교차 부분 결빙 시 녹여주는 장치다. 반도계전은 철도신호설비의 설계에서부터 제어반 제작, 현장시공, 시운전까지 직접 수행하고 있다. 김병천 대표는 “철도신호설비가 완성품이 되기 위해서는 현장 의견도 반영돼야 하고, 그만큼 현 상황에 맞게 접목시키는 게 쉬운 과정은 아니다”면서 “철도신호는 공산품처럼 만들 수 없는 시스템이다”고 강조했다. 

 

반도계전은 그동안 ‘터널안전관리장치’ ‘레일온도검지장치’ ‘터널안전관리장치의 원격모니터링 시스템’ 등의 철도신호시스템 관련 10여개의 특허를 등록했다. 인천공항철도 마곡역 열차제어시스템(ATC/ATO), 한국철도공사 고속선 안전설비 개량, 고속철도 KTX 경부1단계 광명 개량 등의 사업 등에서 설계·제작·설치·시운전을 수행했다. 

 

김병천 대표는 “철도신호는 승객의 안전에 직결돼 그만큼 어렵고 중요하다”며 “꾸준한 기술개발로 국내 철도신호 기술 향상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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