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내 BIM 시장 2,300억원 전망… 글로벌 시장 대비 2~3% 수준

BIM 도입 기반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 성공할까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2/08/26 [12:33]

2025년 국내 BIM 시장 2,300억원 전망… 글로벌 시장 대비 2~3% 수준

BIM 도입 기반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 성공할까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2/08/26 [12:33]

‘글로벌 BIM 시장’ 연평균 14.5% 성장 중

국내 BIM 기술, 선진국 대비 평균 60% 수준

“국내 BIM 관련 종사 인력수 파악도 어려워”

 

▲ BIM 활성화에 따른 미래 모습                          © 매일건설신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빌딩정보모델)은 디지털 모델을 만드는 것이며 스마트건설은 BIM을 통해 작성된 디지털 모델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구현된다.”(‘BasisSoft & BIM Doctor’ 정숭용 대표)

 

정부가 지난달 BIM 기반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향후 BIM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건설시장에서 BIM은 다소 생소한 분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BIM 기술도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S-Construction 2030)’에서 ‘BIM 도입 의무화’와 ’제조업 기반의 탈현장 건설(OSC) 활성화’를 추진한다고 밝혔었다. 전문가들은 “BIM과 OSC를 상호보완 관계”라고 설명했다. 

 

‘탈현장 건설(OSC·Off-Site Construction)’은 주요 부재, 모듈(부재가 합쳐진 유닛)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레고 블럭처럼 조립하는 건설방식이다. 기상 등 외부요인이 적어 공사기간 단축(20~50%)이 가능하고 실내 작업에 따른 균일품질 확보와 안전개선 및 자재 절감 효과가 크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공공발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탈현장 건설(OSC) 시장의 초기 활성화를 위해 2023년 공공주택 발주물량을 기존 연평균 464호에서 1천호로 확대하고, 시행성과와 기술발전 등을 고려해 점진적 확대 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BIM(빌딩정보모델)은 자재·재원정보 등 공사정보를 포함한 3차원 입체모델로, 건설 전 단계에 걸쳐 디지털화된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기술이다. 자동화·지능화 등 스마트 거설 실현을 위한 기본 툴(TOOL)로 꼽힌다. BIM은 설계변경·시공오류 최소화로 공기·공사비를 절감(해외, 10~30%)할 수 있고, 건설 자동화 및 디지털 트윈 기반의 유지관리를 위한 토대가 된다. BIM과 OSC가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의 핵심 두 축인 것이다.

 

국내 BIM 소프트웨어 공급·교육·컨설팅 회사 베이시스소프트의 합작회사인 ‘BasisSoft & BIM Doctor’의 정숭용 대표는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에서 소개하고 있는 스마트건설 중 하나인 OSC는 시공현장에서의 현장시공을 최소화하고 공장에서 조립단위 또는 구조재료에 따라 유닛을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레고 블럭과 같이 조립을 하는 방식인데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장에서 제작을 하기 위한 디지털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숭용 대표는 BIM 전문가로서 싱가포르 현지에서 합작법인을 운영하며 공항·도로·철도 등 분야의 BIM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고 있다. 

 

정숭용 대표는 이어 “결국은 정보를 포함한 디지털 모델이 OSC를 위한 연결고리인데 BIM이 정보를 포함한 디지털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기 때문에 BIM을 통해서 OSC가 구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스마트건설 기술이 BIM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 모델이 필요한 스마트건설 기술은 BIM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BIM이 디지털트윈(Digital twin‧가상모델)의 핵심요소라는 분석도 나온다. 디지털트윈은 말 그대로 디지털로 된 쌍둥이를 만드는 것인데, 디지털트윈은 실제 피지컬 모델의 쌍둥이인 디지털 모델, 센서 및 계측 등의 점검데이터,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성능 예측 및 상황 판단을 하는 3가지의 중요한 요소로 구성된다. 정숭용 대표는 “디지털트윈에서 BIM의 역할은 좁게는 디지털 모델을 생성하는 것이지만 넓게는 성능 예측과 상황 판단을 하기 위한 해석 연계와 유지관리를 위한 운영 시스템까지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건설시장 현주소에서 BIM 도입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BIM 시장’은 연평균 14.5% 성장 중으로, 2025년 기준 10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한국의 경우 2025년 약 2,300억원 시장 규모가 예상된다. 국내 BIM 시장은 글로벌 시장 대비 2~3% 규모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국내 BIM 전문가 대상 인터뷰 및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BIM 기술은 건축 분야의 경우 미국 대비 평균 60%, 싱가포르 대비 평균 65%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토목의 경우 미국·영국 대비 평균 60% 수준이었다. 건설연 관계자는 “우리나라 BIM 시장 등에 관한 자료는 있지만 관련 종사 인력수 파악은 안 되어 있어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국토부는 ‘스마트건설 활성화 방안’에서 “BIM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BIM 전면 도입을 위한 제도 정비, 공공공사 중심으로 건설 전 과정 BIM 도입, BIM 전문인력 양성, 민간부분 확산을 위한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국토부는 BIM이 현장에 효율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데이터 작성기준 등 표준을 규정한 BIM 시행지침을 제정하고, 설계도서·시공상세도를 BIM으로 작업해 성과품으로 납품할 수 있도록 관련 기준도 개정할 계획이다. 설계기준·시공기준 등의 건설기준(719개, 현행 PDF 방식)도 컴퓨터가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형식(온톨로지)으로 디지털화해 BIM 작업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준 개정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현재 BIM학회의 전문 인력과 실무자 위주의 외부 전문가들이 같이 참여해 설계도서 및 시공상세도 기준을 작성하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정숭용 대표는 “BIM 설계 기본지침과 시행지침은 시장의 상황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개정하고 유지관리와 운영까지 범위를 확장해 작성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기본지침과 시행지침의 초판 발행은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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