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건설사의 76%가 ‘디지털 기술에 투자’하고, 국내 30대 건설사의 70%가 ‘스마트건설’을 경영 우선과제로 선정했다. 특히 6개 건설사는 스마트건설 전담인력을 300명 이상 확보하는 등 4차산업기술을 건설업에 적용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건설기술 디지털화 노력은 국가 차원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미연방도로청(FHWA)에 도로건설 ‘E-Ticketing’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등 오는 2025년까지 종이 없는 건설(paperless construction) 실현을 목표로 건설데이터 디지털 활용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EU의 경우 16개 회원국이 건설 분야 디지털화 목표를 설정하여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일본 역시 ▲정부합동 건설장비 자율화 AI 협의회 구성 ▲DX(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 데이터센터(CIM‧BIM 데이터 관리) 설치 ▲건설 DX 테스트베드 사업 추진 등 건설 분야 스마트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도 글로벌 동향에 맞춰 국토교통부에서 스마트건설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스마트건설기술 국가 R&D 사업인 ‘도로 실증을 통한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사업’을 2020년 4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추진 중이다.
이러한 스마트 건설기술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각종 데이터를 공유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가 바로 ‘스마트건설 디지털플랫폼’이다. 플랫폼을 공공분야에서 운영하게 될 경우 플랫폼을 통해 얻어지는 이익이나 부가가치를 사적으로 전유하는 민간(비즈니스)플랫폼과 달리 공유와 개방의 원칙이 적용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스마트건설의 활성화를 위해 공공분야 디지털플랫폼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까?
첫째, 요소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하며, 실용화에 이르는 플랫폼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술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다. 개발된 건설기술이 플랫폼에 플러그-인 방식으로 쉽게 탑재‧활용이 가능하도록 기술표준(IoT, 인터페이스, 개발 등)을 수립하고, 표준에 따라 개발된 기술의 운영 및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제공하여 검증된 기술을 실용화시키는 것이다.
둘째, 각종 데이터를 저장·분석하는 ‘데이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다. 각 건설 단계별로 BIM, 현장 건설정보 등 다양한 정형·비정형 데이터가 무수히 발생하는데, 이는 디지털화 및 체계화 작업을 거친 뒤 저장되어 공유와 개방의 원칙에 따라 활용된다.
셋째, 건설현장의 다양한 업무를 디지털화하여 실질적으로 업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의 역할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트윈 서비스’의 경우, 데이터플랫폼에 수집된 공간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가상의 고속도로를 구현하여 건설현장의 장비·인력·안전·공정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관제할 수 있다.
아울러 AI(인공지능)를 활용한 공정 리스크를 예측하여 최적 공정계획을 도출하거나, 자재·시험·검측 정보 등을 모바일로 확인하는 등 실제 건설현장 업무가 디지털화 되어 종이 없는 건설현장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공공분야 디지털플랫폼은 이해관계자인 국민·시공사 등에 실시간 데이터를 ‘Open API(공개 응용프로그램 개발환경)’로 제공함으로, 미래교통 분야 등 다양한 활동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상호작용하여 민간 정보 서비스(Start-Up)를 육성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김용주 한국도로공사 스마트플랫폼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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