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 ‘제79話’광주선→구남선(邱南線)→달빛내륙철도 이야기
1922년 7월 1일 남조선철도주식회사는 호남선 송정리역에서 분기하여 극락강~운암~광주역까지 9.3㎞의 선로개통에 이어 12월 1일 망월~장산~마항~담양까지 13.4㎞를 추가 부설하여 송정리~담양 간 22.7㎞의 광주선을 개통하였으며(1922.12.9.일 관보 3099호), 1924년의 경우 연간 이용객이 30만 명에 이르렀고, 화물은 농산물과 대나무 고장인 담양의 죽(竹)제품을 주로 수송하였다.
1927년 조선총독부 철도국은 사설철도인 광주선을 매입하여 국유철도에 편입시킨 후 담양역에서 남원읍에 소재한 전라선 금지역까지 연결하여, 경전선 진주를 경유, 마산까지 연결하는 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한 후 지방주민을 중심으로 대구까지 연장하는 대구~남원 간 구남선(邱南線)을 건설하자는 건의가 시작되면서 1928년 1월 안동에서 구남선 속성 기성회가 조직되어 구남선 건설 촉진대회가 시작되자 전라도에서도 기성회가 조직되어 상호 방문 협의를 거쳐 경상도와 전라도의 기성회가 공동으로 구남선 건설 촉진대회를 1936년까지 지속함에 따라 담양~순창~금지를 연결하는 철도부설공사가 시작되어 담양~금지 간 철도 노반공사까지 마쳤으나 태평양전쟁 중인 당시의 예산 문제로 1942년 철도부설공사는 중단되었고, 당시의 철도 교량용으로 축조되었던 교각 등 흔적들이 지금도 남아있다.
전쟁의 막바지에 이르러 철제 등 자재 부족으로 고민하던 일제는 1944년 8월 19일 전쟁에 시급한 철도 증강계획을 위하여 전쟁에 크게 지장이 없는 광궤선 중 국유철도 광주선(광주~담양) 21.5㎞, 경북선(점촌~경북안동) 58.2㎞, 사설철도 금강산전철선(창도~내금강) 49㎞와 사설철도 경기선(안성~장호원) 41.4㎞, 충남선(현재 장항선) 홍성~장항잔교(당시 선착장까지 열차운행) 간 81.6㎞ 등 251.7㎞의 선로와 협궤선 사설철도 함평궤도(함평~학교) 6.1㎞, 중공업사 전용선(유명~보산) 21.4㎞, 신흥선(풍산~장풍) 2.3㎞ 등을 합한 총 282.5㎞의 선로를 철거하여 경부·경의선 복선공사, 부산·수색·평양 조차장선, 영주~춘양선, 청라선, 울산선, 간리~장산리선, 안주탄광선, 삼정비행기공장선, 조선전공선, 진남포인입선, 조선제철선, 배양~북평 간 동해선에 사용한다는 계획에 따라 광주~담양 간 선로는 철거되었다.
5.16 군사정변 후 1965년 광주~금지 간 철도 건설계획이 확정되어 착공에 들어가고, 전라선 남원역에서 김삼선 함양까지 부설하여, 광주~진주~김천 간을 연결할 계획이 세워졌으나 계획이 변경되어 철도 건설계획은 취소되었다.
1970년대 광주~대구 간 철도 연결계획을 검토하였으나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지 못하다가 최근 대구~광주 간 철도를 대구의 옛 이름 ‘달구벌’의 ‘달’과 광주(光州)의 ‘빛’ 광자 ‘빛’을 합한 ‘달빛내륙철도’라는 이름으로 대구, 광주시를 중심으로 달빛내륙철도 선로가 경유하는 12개의 지자체 간 실무협의가 매년 진행되었으나 경제성 문제로 채택되지 못하다가 2021년 6월 광주시,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 대구시를 경유하여 지역 균형 발전 및 지역 간 연결 효과와 횡축 철도망 확대의 필요성을 고려하여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어 수십 년간 지속되었던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는 ‘제80화’에서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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