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재생 역량 강화와 글로벌 물산업 육성하겠다”

[인터뷰] 서울물재생시설공단 박상돈 이사장

변완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9/16 [16:36]

“물재생 역량 강화와 글로벌 물산업 육성하겠다”

[인터뷰] 서울물재생시설공단 박상돈 이사장

변완영 기자 | 입력 : 2021/09/16 [16:36]

서남, 내년 3월 슬러지 처리 건조시설 완공

서울물재생연구소, 물 창업기업과 연구‧협약

노후 설비 보수·개량… 지속적으로 진행 중

신재생에너지 환상망 구축… 에너지 자립율↑

ICT결합 ‘스마트팜’ 설치… CO2‧열에너지 활용

 

▲ 박상돈 이사장은 “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우리나라 물산업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단에서 물기업의 과제선정, 테스트베드 제공, 연구 성과관리 업무를 수행하겠다. 모든 임직원의 열정과 함께 물관리 전문성을 확보하고 친환경 혁신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기관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매일건설신문

 

“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우리나라 물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 올해 1월 신설된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이하 공단) 박상돈 초대 이사장의 말이다. 공단은 물산업 육성을 위해  물기업의 과제선정, 테스트베드 제공, 연구 성과관리 등을 수행할 방침이다. 

 

서울시가 지난 2019년 발표한 ‘물재생센터 비전3.0 계획’은 ‘물재생의 순기능 강화 및 글로벌 물산업 선도’를 모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래 전략사업 육성 거점 조성을 위한 부지운영 효율화·다각화 ▲수생태계의 건강성 강화를 위한 초고도수 처리 ▲공간·조직 재창조를 위한 시설 혁신을 3대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수처리 기능을 넘어 미래 환경문제에 대비한 주요 시설로서 물재생센터 운영혁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올해 초 서울시는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을 출범시켜 서남·탄천센터를 통해 물재생시설 운영거점을 구축했으며 시설운영의 효율화‧전문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물재생시설은 하천으로 버려지는 각종 오염물질로부터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환경유해물질을 처리하는 주요 기반시설이다. 서울시는 하루 498만 처리가 가능한 4개의 물재생센터(중랑·난지·탄천·서남)를 운영 중에 있다. 

 

박상돈 이사장은 “공단은 수질 및 환경오염에 대비해 시민의 건강을 보호함과 동시에 글로벌 물 산업 성장 육성과 지속가능한 서울 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은 하수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가스를 수소와 융합해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해 전기는 가정에 보급하고 열에너지는 슬러지 건조나 도시농업에 활용하는 이른바 ‘신재생에너지 환상망’ 구축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자립화가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은 박상돈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탄천물재생센터 내 총인처리시설이 지난달부터 가동되었는데 기대효과는?

인(P) 성분은 하천부영양화를 일으키는 주요 물질로서 녹조 현상, 물고기 폐사 등을 야기하고 있다. 총인처리시설은 서남물재생센터 73만 7천톤, 탄천물재생센터 45만톤을 설치·운영 중에 있다. 총인처리시설의 가동으로 법적 수질기준(총인 0.5mg/L 이하) 대비 약 92% 정도의 낮은 수준으로 하수를 처리해 방류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수질기준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하수처리로 하천수질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설현대화와 함께 슬러지처리 다변화가 필요한데.

현재 서울시와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은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슬러지 처리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서남물재생센터에는 내년 3월 270톤/일의 슬러지를 처리하기 위한 건조시설이 완공될 예정이며, 이로써 발생된 슬러지를 외부반출 없이 100% 자체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매립지 반입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위탁비용 절감으로 경영효율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토질개량용 건조재로 활용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인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 ‘서울물재생연구소’의 조기정착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서울시 물순환 및 물재생기술 역량강화를 위해 물재생시설공단 출범과 동시에 물재생연구소를 설립해 물재생연구의 통합관리와 체계적인 연구수행의 토대를 마련했다. 물재생연구소에서는 물재생센터의 현안 개선과제와 물재생 신기술을 발굴·연구하고 물산업 R&D 지원사업을 통해 21세기 미래전략사업으로 급부상한 물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물재생연구소에서는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타 분야 기술의 도입을 확대하고 융합을 꾀하고 있다. 현재 미래 전략사업 관련 분야의 강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진기지 역할인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추진중에 있다. 아울러 다양한 물관련 스타트업 기업, 연구소등과의 연구‧협업을 통해 물재생연구소의 조기정착을 유도할 계획이다.

 

 - 하수처리의 최적화된 공정과 운영 및 관리방법은?

물재생센터의 수처리시설은 현재 방류수 배출기준을 만족하는 처리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물재생센터로 유입된 하수는 하수 중에 부유하는 물질 및 침강성 물질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1차 처리, 용존 되어있는 유기성 고형물을 미생물을 통해 제거하는 2차 처리, 총인 등 부영양화 물질을 처리하는 3차 처리를 거쳐 소독 후 방류된다. 

 

한편, 각 공정별 처리 능력을 감시하기 위해 주요 수질(COD, SS, TN, TP, NH4-N, PO4-P 등)을 측정함으로써 이상현상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운영 중에 있다.

 

-또한 하수처리과정에서 발생한 악취를 줄이거나 제거하는 비결은?

물재생시설공단에서는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하고 악취 처리시설을 신축하는 등 악취의 근원물질을 관리하고 주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센터에서 발생되는 악취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특히 탈취기 등의 신설·교체와 펌프, 배관, 보온재 등의 교체를 통해 지속적인 악취환경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슬러지 처리시설의 경우 고온연소, 약액세정 등의 기술을 활용해 저농도에서 고농도까지 다양한 악취유발물질을 처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진행 중인 악취기술진단을 통해 악취원인을 집중 발굴하고 맞춤형 계획을 수립·추진함으로써 향후 악취에 대한 보다 강력한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 서울물재생시설공단 본사  © 매일건설신문

 

-노후설비, 보수 및 개량을 위해 그동안 해온 실적과 향후 계획은?

시설물 운영효율 확보와 에너지 절감을 위한 노후설비 보수·개량이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송풍기의 주요부품 정비 및 보강, 산기장치 교체, 슬러지 수집기 등 가동효율이 낮고 잦은 고장이 발생하는 주요 시설과 부식이 심한 소모품을 노후화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바이오가스 생산효율 증대를 위해 소화조 가스교반기, 가온 보일러 교체도 진행 중에 있다.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노후설비의 지속적인 개선으로 향후 에너지 절감과 수처리의 안전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동력비 등 유지관리비 절감으로 경영효율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바이오가스를 통한 수소연료전기 등 ‘신재생에너지 환상망’구축은 무엇이고, 에너지 자립화는 잘 추진 되고있나?

‘신재생에너지 환상망’ 계획은 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소화가스)를 수소 기술과 융합해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하고 전기는 가정으로 공급하고 열에너지는 센터 내 슬러지 건조시설이나 도시농업 열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현재 공단에서는 노후시설 개선 등을 통해 에너지소모량을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에너지자립화를 도모하고 있다. 서남센터에서는 음폐수 처리시설을 200톤/일에서 400톤/일로 확충해 바이오가스 증산 및 연료전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건물옥상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 중에 있다.

 

또한 공단에서 운영중인 서남·탄천센터 뿐만 아니라 난지·중랑센터에 모두 신재생에너지 환상망이 구축되면 에너지 자립률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기술’을 활용한 물재생은 무엇이 있나?

신재생에너지 환상망 구축의 일환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스마트팜’을 물재생센터 내에 설치해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열에너지를 활용한 탄산농법을 선도하고자 한다. 스마트팜은 작물 생육환경정보 등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생육환경을 조성하는 최신기법으로, 농·수산물의 생산과 가공, 유통단계에서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지능화된 농업시스템이다.

 

하수의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에너지원인 바이오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고, 추출된 수소를 연료전지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도시농업인 스마트팜에 이용할 계획이다.

 

-임기 중 이루고 싶은 업적과 비전은?

우리 공단은 ‘물재생 역량 강화 및 글로벌 물산업 선도’라는 비전 아래 안정적 수처리 운영과 방류수질 개선을 통한 한강수질 회복, 에너지 자립화 추진을 통한 저탄소 녹색 도시 실현, 친환경 시민 힐링공간 조성을 통한 시민 생활공간 재창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우리나라 물산업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단에서 물기업의 과제선정, 테스트베드 제공, 연구 성과관리 업무를 수행하겠다. 모든 임직원의 열정과 함께 물관리 전문성을 확보하고 친환경 혁신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기관을 성장시키겠다.

 

항상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서울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신뢰받는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이사장으로서 총력을 기울이겠다.

 

<박상돈 이사장 프로필>

-연세대 토목공학과 졸업

-SYRACUSE UNIV 토목공학(박사)

-서울시 물관리정책과장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현)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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