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공장, 연말까지 완성차량 ‘연간 300량’ 생산

[탐방] 철도차량 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 (주)우진산전

변완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9/16 [14:57]

증평공장, 연말까지 완성차량 ‘연간 300량’ 생산

[탐방] 철도차량 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 (주)우진산전

변완영 기자 | 입력 : 2021/09/16 [14:57]

차체조립~도색~선행~의장~시험센터, 한곳에 집결

올해 부산1호선 신조차량 200량 수주로 명성입증

중·대형 전동차 수주액만 약 1조3천억원 돌파

‘수소차량’ 제작과 ‘수소충전소’ 구축에도 매진

 

▲ 우진산전 증평공장 공장동 내부                      © 매일건설신문


국내 최고의 철도차량 전장품과 중‧대형 완성차 및 경량전철 제작 전문기업으로 성장한 ㈜우진산전이 증평공장 준공으로 세계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충북 증평군 도안면에 위치한 우진산전 증평공장은 올해 말까지 연간 생산능력이 300량 가능을 목표로 지어진 철도차량 공장이다. 대지면적 약 2만 평에 건축면적만 약 1만 674평이다. 중·대형 전동차 등 철도 완성 차량을 전문적으로 제작하기 위해 2019년 조성됐다. 그동안 경전철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전철 제작에 맞도록 각 분야의 전문가에 의해 설계됐다.

 

1974년 설립된 우진산전은 총 3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충청북도 괴산군에 소재한 본사에서는 주로 철도 차량용 전장품(전기장치부품)을 만든다. 오창공장에서는 우진산전의 주력 분야 중 하나로 최근 수요가 급증한 전기버스와 고무차륜형 무인운전 경전철(K-AGT) 등을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증평공장에서는 차체 조립 및 차량 실·내외 의장작업, 도장, 각종 시험 등 모든 공정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철도차량 완성차를 제작한다. 또한 증평공장은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도입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폐쇄회로(CCTV)가 촬영하며 AI(인공지능)가 작업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증평공장 관계자는 “공장동은 A~H까지 총 8개 라인이 있는데. 차체 소조립장·차체 전체 조립장·의장선행작업장, 의종조립장·편성조립 종합검사장 등 각 공정별로 순서대로 배치돼 있다”며 “도장동은 총 14개 라인으로 차체 생산 완료 후 실·내외 도장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평공장에는 완성된 차체의 강도 및 강성을 평가할 수 있는 하중시험장과 차체의 기계가공작업을 하는 기계가공장 등이 있고, 공장 외부에는 완성차량의 누수 여부를 확인하는 누수시험선과 역행·제동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주행시험선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장동, 서울지하철5·7호선과 인천 2호선 제작에 구슬땀

전동차 한 량의 길이는 19.5m로 현장에서는 객실 내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닥면에 흡음재를 넣고, 다른 쪽에서는 천장과 벽면·바닥을 용접하고 있었다.  1분당 400㎜씩 자동 용접기가 가동하면 직원들이 용접 상태를 확인한다.

 

차체 조립이 끝나면 ‘도색’과 내부 바닥재 등을 마감하는 ‘선행작업’, 좌석과 전장품을 설치하는 ‘의장장업’이 이어지고 차량 바퀴까지 달면 제품이 완성된다. 출고된 전동차는 최근에 준공된 ‘우진산전 철도차량종합시험센터(도안TTC)’로 옮겨 시운전 등을 진행한 뒤 연결된 철로를 따라 각 지역으로 향한다. 

 

증평공장에서는 서울지하철 5‧7호선 차량 제작 중에 있으며, 현재 10편성이 인도됐으며, 추후 코레일 1호선·3호선(490칸), 부산 1호선(200칸)을 제작 제작할 예정이다. 공장에서는 각 제작 편성 단위별로 1량마다 차호를 부여하고 의장·전장·기장·제동·대차·검사 등 ‘일일 공정 진행 현황판’을 부착해 제작 공정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열차 한 편성을 출고하는 과정 자체가 2만 개의 부품이 오차 없이 제작돼 완벽하게 조립한 후, 인터페이스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우진산전 김정현 사장은 “우진은 전장품, 차량, 검수설비에 이르는 철도차량 분야 토탈솔루션 공급업체로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 대중교통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완성 차량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신뢰감을 형성하는데 있어 꼼꼼한 공정관리는 기본이자 차량 제작사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진산전은 2019년 서울교통공사의 5, 7호선 336량을 수주하며 대형전동차 제작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별내선 54량도 수주에 성공하며 전동차량 입지를 다져갔다. 지난해는 코레일이 발주한 1호선과 일산선 전동차 160량과 1호선 330량을 연거푸 수주하며 코레일 대형 전동차에 자신감을 얻었다.

 

올해 4월엔 2260억원 해당하는 부산1호선 신조 전동차량 200량을 수주함으로써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2019년 이후 현재까지 우진산전이 국내에서 수주한 중·대형 전동차 수주액만 약 1조 3000억 원을 웃돈다. 이는 최근 2년간 국내 전동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주실적을 올렸다는 방증이다. 우진산전은 연말까지 연간 전동차 생산량을 300칸으로 끌어올리고, 매출도 2025년까지 3배가량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진산전은 지난해 매출 256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10.6% 성장했다. 올해는 매출 4350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5년에는 중전철과 경전철, 전장품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액 7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최근에 준공된 우진산전 철도차량종합시험센터에서 시운전 중인 서울지하철 7호선 신조차량  © 매일건설신문

 

우진산전, 차량 전장품 및 완성차 제작‧공급

1999년부터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국내 최초로 고무차륜형 무인운전 경전철(K-AGT)의 개발에 뛰어든 우진산전은 2006년 부산 4호선과 2017년 광주 2호선, 2018년 서울 신림선까지 K-AGT를 수주하며, 완성 차량을 제작·공급하기 시작했다. 대구 3호선 모노레일 차량제작 공급에 이어 인천2호선 증차분 철제 차륜형 경전철까지 수주하며 경전철 제작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우진산전은 철도차량에 들어가는 차량 전장품과 완성차를 제작 납품하는 업체다. 한국 표준형 경량전철 차량 기술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함으로써 세계 네 번째, 국내최초로 무인자동화운전 경량전철을 제작‧공급하게 됐다. 철도차량 핵심 전장품을 국산화함으로써 철도차량 산업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전장품은 ▲추진제어시스템 ▲보조전원시스템 ▲열차종합제어시스템을 말한다. 추진제어시스템은 전차선에서 공급 받은 교류 또는 직류 전원을 견인전동기 구동에 맞는 전원으로 변환해 공급하는 ‘전력변환장치’와 관련 ‘주변장치(VVVF인버터)’로 구성돼 전압 및 주파수 제어를 통해 전동차의 속도제어를 수행하는 전동차의 핵심장치다. 우진산전은 고효율, 저소음, 유지보수가 필요없는 영구자석 동기모터(PMSM)와 이를 제어하는 개별제어 인버터를 개발하여 부산과 서울메트로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보조전원공급 시스템은 전차선으로부터 전원을 공급받아 차내 냉난방기 및 조명, 승객안내표시기 등 서비스 기기에 알맞은 전원을 공급하는 ‘정지형 인버터’와 ‘배전반’으로 구성돼있다. 우진산전에서는 장치 SIZE를 줄이고 경량화를 가능케 한 공진형 보조전원장치(SIV)를 개발해 서울메트로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열차종합제어시스템은 차량운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차량의 모든 제어장치에 대한 자동지령을 통해 무인운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을 가진다. 따라서 운행 및 검사기록을 이용해 검수지원을 할 수 있는 종합제어 시스템이다.

 

한편 증평공장 준공으로 수주물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우진산전은 철도차량 신기술 인 수소차량제작과 수소충전소 구축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10월 수소 전동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수소열차는 미세먼지, 유해가스 등이 발생하지 않고 오히려 공해물질을 걸러내는 등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이동수단이다. 

 

아울러 우진산전은 우진기전과 함께 수소열차용 수소충전소 구축 운영에 대한 실증특례를 승인받았다. 또한 전기버스 ‘아폴로’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키우고 있다.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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