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연평균 70% 성장 ‘디지털 트윈’… “투자비용 높아 도입 어렵다”한국판 뉴딜2.0 ‘디지털 트윈 활성화 전략’ 보고서
디지털트윈, 연평균 70% 성장 전망 정부, 내년 2309억원으로 예산 확대 연구개발 로드맵 하반기 수립, 세부과제 도출
“‘한국판 뉴딜’을 통해 대한민국 대전환의 문을 열었으며, ‘한국판 뉴딜 2.0’은 국제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디지털 전환 및 그린 전환에 더욱 속도를 높이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14일 한국판 뉴딜 1주년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한국판 뉴딜’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사회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기존 한국판 뉴딜에 개선 내용을 담은 ‘한국판 뉴딜 2.0’과 ‘디지털 뉴딜 2.0’을 지난 7월 발표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7월 ‘한국판 뉴딜’ 최초 발표 시 디지털·그린 분야를 아우르는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로 ‘디지털 트윈’을 선정했다. 자율주행차, 드론 등 신산업의 기반 마련과 안전한 국토·시설관리를 위해 국가 SOC(사회기반시설)를 시작으로 디지털 트윈화를 본격 추진한 것이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가상모델)’이란 가상세계(Digital)에 실제 사물의 물리적 특징을 동일하게 반영한 쌍둥이(Twin)를 3D 모델로 구현하고, 이를 실제 사물과 실시간으로 동기화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관제·분석·예측 등 해당 사물에 대한 현실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하며, 의사결정을 위한 비용과 기간 단축 및 위험 사고 예방, 탄소배출량 감소 등에 기여할 수 있다.
부처 합동 제14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의 ‘디지털 트윈 활성화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트윈 관련 시장은 약 690억원 수준으로 소규모이지만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인 연평균 70%의 성장이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대기업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 중이며, 중소기업은 공간정보 등 요소기술의 공급 비즈니스를 확장해가는 추세다. 해외 시장의 경우 글로벌 기업의 주도로 북미, 유럽 중심으로 디지털 트윈 시장이 형성됐으며, 연평균 57.6% 수준으로 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3조 6천억원 규모에서 2026년에는 55조 4천억원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디지털 트윈 관련 예산은 올해 1,541억원 수준에서 내년에는 2,308.9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의 경우 ‘디지털 트윈 국토’를 표방하며 BIM(빌딩정보모델)과 공간정보를 주축으로 국가 인프라의 트윈화를 추진하는 등 해당 분야의 발전 기반을 구축해왔다. 제3차 공간정보산업 진흥 기본계획(2021.5) 및 2021년 시행계획(2021.7)을 발표해 디지털 트윈과 연계한 공간정보산업 발전방향을 담은 것이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 트윈 관련 기업 및 전문가들은 지난 수년간 디지털 트윈 구축 우수 사례로 소개되어온 ‘버추얼 싱가포르’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한다. 국가 주도, 해외 기업 기술로 구축한 폐쇄형 플랫폼은 수시로 변화하는 환경 반영 및 신속한 데이터 갱신에 문제가 따른다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2015년부터 디지털 트윈의 잠재적 가치를 조기에 인식해 미래도시 계획 및 관리를 위한 ‘버추얼 싱가포르’를 추진하고 있다. ‘버추얼 싱가포르(Virtual Singapore)’로 도시의 구조물과 지형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해 건물·공원 등 건설시 주변 경관 조화, 교통흐름, 일조권 침해를 파악 가능하다는 것이다. 버추얼 싱가포르는 그러나 당초 폐쇄형 플랫폼으로 구축돼 서비스 확장·데이터 갱신에 제약이 발생해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을 시도 중이다.
특히 국내 디지털 트윈 기술은 선진국 대비 1.4년의 격차를 보여 관련 산업의 글로벌 선점을 위한 선제적 기술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들은 앞선 3차례의 디지털 트윈 간담회에서 “디지털 트윈의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수요가 있어도 도입이 어렵고, 이로 인한 디지털 트윈 솔루션 시장 창출에 한계가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디지털 트윈 활성화 전략’을 통해 국내 기업 요소기술을 토대로 플레이어 기업들이 스스로 트윈구축에 참여하고, 보다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민간 주도형 생태계’를 조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래 응용 기술의 조기 확보를 위한 디지털 트윈 기술발전 단계·핵심기술 분류별 연구개발 로드맵을 하반기에 수립해 국내·외 기술 수준 및 미래 전망을 분석하고, 산업·사회별 기술수요를 발굴해 핵심기술 확보전략 및 세부과제 도출할 방침이다.
디지털 트윈 분야의 한 전문가는 “기존 한국판 뉴딜에서는 3D 정밀지도 등 디지털 트윈 형상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면, 한국판 뉴딜2.0에서는 다양한 산업문제와 복잡한 사회문제 해결, 연합 디지털 트윈에 주력한 것 같다”면서 “디지털 트윈은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무엇보다 실제로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어떻게 사회문제를 해결하느냐가 핵심이다”고 말했다.
/조영관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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