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는 국가보안데이터, 자국 기술 장려해야”

[기획] 국산 소프트웨어로 공간정보 육성하자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1/07/29 [14:55]

“공간정보는 국가보안데이터, 자국 기술 장려해야”

[기획] 국산 소프트웨어로 공간정보 육성하자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1/07/29 [14:55]

‘오픈소스’의 기술종속’이라는 그늘

되레 ‘토종 소프트웨어’ 기술개발 막아

“자국 소프트웨어 우선 사용 정책 필요”

 

▲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공간정보 오픈플랫폼 지도인 ‘브이월드’의 2D 영상 메인화면. 당초 브이월드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3D GIS 엔진을 기반으로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건설신문

 

“국내 기업들의 성장을 막고 있는 것이 오픈소스 우선 정책입니다. 아무도 사주지 않은 소프트웨어(SW)를 누가 만들겠습니까.”

 

공간정보 분야의 한 관계자는 “오픈소스를 이용해 산업을 발전시키는 건 좋지만, 오픈소스의 라이브러리(프로그램)만 사용하는 기업들이 많은 실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외국 기업들이 공개하는 대규모 오픈소스의 경우 국내 기업들이 그 내용을 파악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가 어렵고, 라이브러리 형태로만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공개된 오픈소스가 사실상 ‘토종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을 막고 있다는 취지다.

 

기술 공유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소프트웨어의 개발·개량에 참여함으로써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는 취지의 ‘오픈소스 정책’이 국내 공간정보산업을 해외 기술에 종속시키고 국가 데이터의 보안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를 인터넷 등을 통해 무상으로 공개한 것이다. 누구나 그 설계도를 이용해 소프트웨어를 개량하고, 재배포할 수 있다. 소스코드를 알면 그 소프트웨어와 비슷한 것을 만들거나 그 소프트웨어에서 이용하고 있는 기술을 간단히 전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픈소스’의 장점이 있는 반면 ‘기술종속’이라는 그늘도 존재한다. 공간정보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공간정보 기업들이 사용하는 GIS(지리정보시스템) 엔진(소프트웨어)은 크게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원천소스 기반 자체 엔진을 가지고 있는 기업과 외산(外産) 오픈소스를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그룹이다. 

 

원천소스를 가지고 있는 기업은 2003년 제품을 출시하고 지금까지 기술을 발전시켜 오고 있는 E사와, 2015년 설립돼 지금은 네이버에 인수된 E사의 제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D(3차원) GIS(지리정보시스템) 엔진을 개발하고 소비자의 추가적인 기능 요구에 새로운 엔진 기능을 개발 제공하고 있는 회사는 국내에서 사실상 전자의 E사 1곳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간정보 전문가는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기업이 있지만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대다수는 오픈소스를 분석·변형한 수준으로, 원천기술을 발전시키기 보다는 라이브러리(프로그램) 활용 수준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공간정보 전문가들은 외산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것에도 장점은 있다고 말한다. 아이디어를 가진 다양한 기업과 연구원들에게 공간정보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역설적이게도 정부 차원에서 국내 소프트웨어(SW) 시장이 특정업체에 존속된다는 이유로 사실상 ‘오픈소스 사용’을 장려한다는 것이다. 공간정보 관계자는 “국가별로도 한두 개 정도 밖에 존재하지 않은 자체 개발 기술을 두고 특정업체 존속이라고 하는 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해외 독점 기업의 오픈 서비스나 오픈소스 정책은 나중에 유료화를 할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오픈소스 정책을 고수할 경우 국내에서 원천기술을 개발한 회사들은 도태될 수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많은 외국 오픈소스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소스를 닫고 유료로 전환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간정보 관계자는 “수많은 오픈소스가 있는데, 개발 초기의 오픈소스는 공론화를 통해 기술이 발전하지만 기술이 발전되면 더 이상 오픈소스 공개를 안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픈소스로 개발된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하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라며 “보안 목적으로 사용하는 데이터들은 오픈소스를 이용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산 3D(3차원) GIS 소프트웨어 개발이 어려운 점은 엔진을 개발하는 데 기본적으로 투입해야할 리소스(자원)이 방대하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국내 GIS 시장은 규모가 작아 오픈소스나 외산 툴(장비)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술투자를 지속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정부 차원에서의 자국 소프트웨어 우선 사용 지원 정책이 없이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는 것이다. 

 

공간정보 관계자는 “오늘의 오픈소스가 내일도 오픈소스 일거라는 보장은 없다”며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오픈소스 우선 정책으로 되레 국산 기술 개발을 막아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조영관 기자 

 

☞ GIS(지리정보시스템) 소프트웨어(SW)는?

공간정보 원시 데이터 취득 후 가공, 가시화, 분석, 데이터 관리 등 전 분야에 활용되고 다양한 디바이스(기기)에 가시화 기능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지도 서비스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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