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 ‘제67話’

미군정 기간(광복 후 정부수립 이전까지)의 철도

매일건설신문 | 기사입력 2021/05/06 [05:34]

[기획칼럼]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 ‘제67話’

미군정 기간(광복 후 정부수립 이전까지)의 철도

매일건설신문 | 입력 : 2021/05/06 [05:34]

▲ 소리(Consolidation)형 증기기관차                        © 매일건설신문

 

1945년 8월 15일 이후부터 정부수립 이전까지 미군정 기간 한국철도 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정리해 보면 광복 당시 철도의 총 영업키로 6,362㎞ 중 남쪽에는 2,642㎞(41.5%)에 기관차 1,166대 중 488대(41.8%), 객차 2,027량 중 1,280량(63.1%), 화차 15,352량 중 8,424량(54.9%)이 남아있었으며, 철도종사원은 총 100,527명 중 남쪽에 56,960명(56.7%)이 전체 762개 역 중 300개(39.4%) 역을 운영하게 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시까지 통치권을 행사한 재조선미국육군사령부 군정청(United States Army Military Government in Korea)은 1945년 9월 1일 해밀턴(Ward L. Hamilton) 중령을 교통국장에 임명하였고, 남북 간 철도 운행은 9월 11일 중지되었고, 10월 27일 자로 모든 일본인 철도종사원을 해임하였으며, 12월 1일 교통국장을 한국인 김진태(金鎭兌) 국장으로 교체하고 12월 20일 해방 전 철도종사원양성소 교사였던 민희식(閔熙植) 선생(敎諭)을 국장 고문으로 임명하였으며, 1946년부터 교통국 명칭을 운수국으로 변경하면서 다시 미국인 코넬슨(A.J.Cornelson) 중령을 운수국장으로 임명하고, 3월 29일 운수국을 운수부로 개편하여 산하에 철도운수국, 해상운수국, 비행운수국, 공로운수국을 설치하였다.

 

1946년 2월 9일 동아일보에 의하면 3주일에 걸친 미소공동위원회 결과는 민중의 열망인 남북 상면이나 38선의 열차 운행은 절망적이라 했으며, 1947년 8월 9일 러시아 열차가 서울~평양 간을 2회 운행하였다는 역사기록은 당시 미소공동위원회가 7월 신탁통치 반대 투쟁으로 결렬되고, 8월 9일 휴회하여 소련 대표들이 이용했던 열차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군정청은 1946년 3월 혼란기의 철도보호를 위하여 철도경찰부와 철도경찰학교를 설립하고 주요역에 철도경찰서를 두었으며, 5월에는 사설철도를 국유철도에 합병한다는 군정령 제75를 공포함에 따라 충북선 조치원~충주 간 94㎞, 충남선 천안~장항 간 144.2㎞, 안성선 천안~안성 간 28.4㎞, 경춘선 성동~춘천 간 93.5㎞, 철암선 철암~묵호항 간 66.7㎞, 삼척선 북평~삼척 간 12.9㎞와 협궤선인 수여선 수원~여주 간 및 수인선 수원~남인천 간 125.4㎞ 등 총 565.1㎞의 사설철도가 국유철도로 통합되었다.

 

1946년 5월 20일에는 한국철도인 들에 의해서 복원된 증기기관차가 견인하는 특급열차 조선해방자호가 경성~부산 간 운행을 시작했으며, 9월 1일부터는 경부선 제3, 4열차를 무궁화호, 호남선 제31, 32열차를 삼천리호라 명명하였고, 9월 23일 조선노동당 주도로 부산지역 7,000여 철도노동자들이 시작한 파업에 전국 철도노동자가 동참하여 10월 1일까지 철도 총파업이 계속되었으며, 당시 1946년 말 남한의 철도직원은 32,951명이었다. 

 

1947년 2월 운수부장 고문이었던 민희식씨가 운수부장으로 임명되었고, 미국이 원조한 소리(Consolidation)형 증기기관차 107대 중 30대가 3월 19일 먼저 부산항에 도착하여 한국에서 운행을 시작하였으며, 11월 1일에는 그동안 서양인들이 Seoul-Station이라 부르던 경성역을 서울역으로 변경하였으며, 1947년 말 철도직원은 34,033명이었다. 1948년 5월 미국은 철도 중기(重機) 34점을 원조하여 중기사무소가 설립되었으며, 8월 15일 정부가 수립되면서 철도 운영은 대한민국 교통부로 이관되고, 민희식 운수부장은 초대 교통부 장관으로 취임하였다.

    

▶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는 ‘제68화’에서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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