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 서해안 지형 바꾼다건설현장 월 평균 15만 4천명 투입…경제 활성화- 콘크리트 소요량 총 228만 5000㎥…아파트 2만4천세대 조성 분량 - 제철소 완공 후 고용창출 7만8천여명…생산 유발효과 연간 11조원 - 현대제철 부지조성작업 86% 진행…전체 공사 진도율 이미 16% 현대제철이 당진지역에 짓고 있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에 오는 2011년 3월까지 총 700만명의 건설인력이 투입돼 서해안의 지형을 바꾸는 대역사(大役事)가 진행된다. 이 기간 동안 동원되는 건설장비만 총 48만6000대, 콘크리트 타설 물량은 228만5000㎥에 이르며 이 공사를 통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뿐 아니라, 경제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올들어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국책사업에 버금가는 공사현장의 규모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현대제철은 부지조성공사가 시작된 작년부터 고로 2기 건설공사가 마무리되는 2011년 3월까지 총 693만5600명의 건설인력을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향후 3년간 월 평균 15만4000명, 일일 평균 62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새 일자리를 얻게 됨을 의미한다. 올부터 본격적인 건축공사가 시작되면 2008년에 260만명, 2009년에 320만명에 가까운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일일 투입인원으로 환산하면 2008년에 8600여명, 2009년엔 1만600여명의 건설인력들이 현장에 투입되게 된다. 특히 이들 노동인력과 함께 이주해 온 가족들로 현재 한 해 3000~4000명의 인구가 당진지역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소비의 증가로 당진의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2004년 현대제철이 한보철강(現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인수한 이후 당진지역의 경제발전을 보면 일관제철사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알 수 있다. 2004년 11만8000명에 불과했던 당진군의 인구수는 작년 말 기준으로 13만8627명으로 증가해 시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오는 2015년까지 인구가 25만명 수준으로 급증할 것을 예상해 군 살림을 새롭게 짜고 있는 상황이다. 또 2004년 59개에 불과했던 기업체 유치수도 2005년 107개, 2006년 105개에서 지난해 270개로 크게 증가하며 총 570여개 기업이 당진에 입주했다. 전국에서 가장 활기차게 변화하고 있는 곳이 당진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관제철소 공사현장에 투입되는 장비는 2011년 3월까지 총 48만6000대 수준에 이른다. 월 평균 1만800대, 일일 평균 432대의 건설장비가 현장에 투입되는 것이다. 지반을 다지기 위해 파일을 박는 항타기를 비롯해 덤프트럭, 컴프레셔, 지게차, 펌프카 등 현장에 투입되는 장비의 종류도 300여종에 이른다. 또 현장에 투입되는 중장비가 대부분 대여장비이기 때문에 당진지역을 포함한 충청지역 장비대여사업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장비운용 인원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현장 투입장비 가운데 플랜트 전문시공 크레인의 경우 일반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이 갖고 있는 30~50톤의 인양능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최대 750톤의 인양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인양능력 750톤은 공차중량 1470kg인 소나타 승용차 510대를 한 번에 들어 옮길 수 있는 능력으로 이 크레인은 설치하는 데만 한 달이 소요되며 국내에도 보유대수가 몇 대에 불과하다.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에 소요되는 콘크리트의 양을 보더라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공사가 얼마나 큰 공사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일관제철소 완공시점인 2011년 2월까지 타설되는 콘크리트의 총량은 228만5000㎥로 콘크리트 구입비용만 1000억 여원에 이른다. 일반 레미콘 1대의 콘크리트 적재량이 6㎥임을 감안하면 38만여대의 레미콘 차량이 현장에 투입되며, 20층 규모의 아파트 1동을 건설하는데 타설되는 콘크리트양 약 7500㎥를 기준으로 무려 아파트 300여동을 짓는데 소요되는 콘크리트양이 현장에 타설된다. 엠코가 시공한 부평 삼산동 엠코타운을 기준으로 볼 때 20층 규모의 아파트 1동이 80세대이므로 이를 세대로 환산하면 2만4000세대에 이른다. 올 연말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판교신도시의 경우 조성되는 가구수가 2만9000세대이므로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에서 소요되는 콘크리트양이 신도시 주택 조성에 필요한 콘크리트양과 거의 비슷하다는 얘기가 된다. 현대제철의 연산 800만톤 규모 일관제철소 건설로 인해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막대할 것으로 점쳐진다. 연세대학교 도시교통과학연구소는 일관제철소 완공에 따른 직접 고용효과가 4500명 수준, 건설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효과도 9만3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제철소 운영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효과도 7만8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뿐 아니라, 제철소 건설기간에 일관제철소와 관련된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가 13조원에 이를 전망이며, 이후 제철소 운영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도 연간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1700만톤에 이르는 철강 원자재의 수입물량 가운데 800만톤을 대체해 5조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공장 건설기간 동안 연평균 200만명에 가까운 건설인력이 투입되고, 일관제철소 본격 조업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효과가 7만8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향후 2011년까지 연산 8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산 8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현대제철은 고품질의 강판 생산을 통해 조선, 기계, 가전, 자동차 등 국가 핵심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된다. 현대제철은 향후 8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완공 이후 조업이 정상화돼 안정적인 수익구조 기반을 마련되면, 2015년경 고로 3기 투자를 통해 연산 1200만톤 체제로 설비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조강생산량이 1200만톤까지 확대되면 현대제철은 총 2250만톤의 조강생산능력을 갖춘 세계 6위의 철강업체로 급부상하게 된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지난 2006년 10월 27일 착공과 함께 부지조성작업에 들어가 현재 86%의 부지조성작업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올 초부턴 제철소의 핵심설비인 고로가 세워질 고로1공장을 비롯해 소결, 코크스, 제강공장 등 개별 공장에 대한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전체 공사 진도율은 16%를 기록하고 있다. 또 철광석과 원료탄, 석회석 등 주원료와 부원료 수입 전용 부두로 활용될 10만톤급과 20만톤급 각 1선석은 2008년 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각각 90%와 8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2005년 12월 호주 BHP빌리튼사와의 양해각서 체결을 시작으로 철광석 및 제철용 유연탄 공급 상위 4대 주요 원료업체들과 원료 장기공급에 관한 양해각서 및 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일관제철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소요량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 1일 세계 2위의 철광석 공급업체인 호주 리오틴토(Rio Tinto)사와 ‘2009년부터 연간 460만톤의 철광석을 10년간 공급받는다’는 내용의 철광석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양사간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원료조달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최고 품질의 철강과 자동차를 생산키 위해선 우수한 철광석 확보가 중요하다”며 양질의 제철원료 확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 관련 임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규모 공사현장은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안전이 미비한 곳은 반드시 지적하라”고 당부했다. 현대제철은 무재해 제철소를 건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실천키 위해 당진공장 내에 ‘건설안전체험장’을 마련했다. 지난달 중순 2000평 부지에 50억원을 투자해 문을 연 ‘건설안전체험장’은 400명이 동시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장과 가시설물 설치방법 등을 교육하는 지상 체험장, 철골작업시 안전사항을 교육하는 고소(철골)체험장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제철의 제철소 건설현장은 투입인원만 해도 월평균 15만4000명에 달하며 연인원으로는 694만명에 달하며 하루 최대 투입인원도 1만명이 넘는 대단위 공사 현장이다. 이 때문에 현대제철은‘무재해 건설현장’을 최우선 과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제철소 건설현장에 투입되는 모든 작업자는 건설안전체험관을 거치도록 한다는 방침아래 체험장에 대한 세부 운영계획을 수립, 3월부터 모든 건설인력에 대해 실제 공사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주의 사항들을 사전 숙지하고 실습하는 실전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관리직 직원들도 전원 안전교육을 받게 한 후 안전관리자 자격증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경찬 기자 chan@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