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스토리, 항공기 활용 바닷속 측량장비 ‘시호크’ 개발

18일, 김포공항 경항공기지역서 시연회 개최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0/06/18 [16:39]

지오스토리, 항공기 활용 바닷속 측량장비 ‘시호크’ 개발

18일, 김포공항 경항공기지역서 시연회 개최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0/06/18 [16:39]

 

선박 접근 어려운 연안지역서 3차원 해저지형정보 획득

 

▲ 시호크를 개발한 (주)지오스토리 위광재 대표가 18일 김포공항 경항공기지역의 경항공기 격납고에서 열린 시호크 시연회에서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매일건설신문

 

국내 공간정보기업이 항공기를 이용해 바닷속 수심을 측량하고 3차원 지형자료를 생성할 수 있는 항공수심측량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항공수심측량장비에는 짧은 시간에 목표물을 정확히 공략하는 물수리에 빗대 ‘시호크(Seahawk, 물수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시호크를 개발한 (주)지오스토리(대표 위광재)는 18일 김포공항 경항공기지역의 경항공기 격납고에서 시호크의 시연회를 열었다.

 

시호크는 새로운 광학 소자(홀로그래픽 광학소자)를 적용한 레이저 송신기를 탑재해 기존 자료의 해상도 수준(2x2m)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그동안 대여해 사용했던 외국 장비(CZMIL)보다 무게는 25%(287kg→211kg) 가볍고, 부피는 40%(0.834㎥→0.473㎥) 작아졌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항공기에서도 사용(탑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항공수심측량을 하기 위해서는 국산 장비가 없어 해외에서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장비를 빌려와야만 했다. 위광재 지오스토리 대표는 “국내 선박 사고 중 수심 7미터 이내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98%에 달하는 만큼 연안 지역의 수심측량 기술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14년부터 국내외 관련 분야 대학교, 연구기관, 기업 등과 함께 항공수심측량 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주기적인 연안 모니터링을 위한 신속하고 정확한 과학적 조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이를 통한 해양선진국으로서의 관할해역 주권 강화 등도 감안됐다. 5년의 연구 끝에 항공수심측량장비의 국산화라는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항공수심측량이란 항공기에서 파장이 다른 2개의 레이저를 발사하고, 수면과 해저면에서 반사된 레이저의 시간 차이를 이용해 수심을 산출하는 측량 방법으로, 주로 해안선 조사나 해도 제작 등에 활용된다. 

 

시호크 개발에는 (주)지오스토리를 비롯해 표준과학연구원, 명지대학교, 강원대학교, 한국해양조사협회 등이 연구진으로 합류했다. 

 

위광재 대표는 “이번 연구는 선박 접근이 어려운 얕은 수심 해역의 수심 측량이 가능한 항공기 탑재용 수심 측량 시스템 개발 및 과학적 연안침식 모니터링 및 연안해역 3차원 해저지형정보 획득을 목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시호크는 선박 수심 측량이 어려운 연안지역에 대해 항공기 레이저 스캐너를 탑재한 항공수심측량시스템을 적용해 연안의 3차원 연속적인 해저지형정보 획득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외국 장비는 측량한 데이터를 지상(地上)에 와야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시호크는 항공기 내에서도 측량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비행 조사 중에 측량 오류의 발생 여부 등을 즉시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시호크의 시스템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 서해안 백아도를 시작으로 충남 안면도, 강원 묵호항, 제주 성산 등 국내 해안에서 장비를 시범 운행하고 운영의 안정성을 확인했다. 또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으로부터 하드웨어시스템을 인증 받고, 한국해양조사협회가 진행하는 측량 성과 심사도 통과했다. 

 

해수부는 2022년까지 시호크를 해안선, 연안침식 조사 등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증 연구를 추진하고, 상용화 모델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술을 활용한 연안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산업의 세계 진출 발판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상호 해양수산부 항만연안재생과장은 “우리나라 해안선, 연안 침식 조사 등에 국산 측량 장비를 도입하는 것은 연안 공간의 효율적인 관리뿐만 아니라 국내 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위광재 지오스토리 대표는 “이번 개발로 선박의 접근이 어려운 저수심 지역의 측량과 광범위한 연안의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측량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 시호크가 탑재되는 (주)지오스토리의 항공기       © 매일건설신문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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