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보다 늦게 개통된 경인철도를 왜 최초의 철도라 할까? 라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일반적으로 육상교통은 자동차와 마차 등의 도로와 지하철을 포함한 철도 및 노면전차 등의 궤도로 분류하여, 1899년 5월17일 먼저 개통된 전차는 철도 아닌 궤도로 분류되기 때문에 경인철도가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로 분류된다. 궤도는 전차 외 1911년 3월 7일 평양시가철도합자회사에 부설허가 때 ‘인차(人車)철도’라 했던 ‘수압(手押)궤도’와 도로에 궤도를 부설하고 운행된 기동차 등이 있으며, 공식적인 기록은 남아있지 않으나 뉴욕에서 발행된 주간지 ‘Harper’s Weekly’의 1898년 1월29일자 신문에 소개된 경인철도 개통 전 선로를 이용한 수압궤도가 우리나라 최초의 궤도였다고 추정된다.
궤도는 1911년 평양시가의 인차철도와 1912년 경부선 왜관역~낙동강안(岸), 1914년 호남선 김제역~동진강안, 또는 1915년 김제역~김제읍 간이나 1921년 강경역~강경읍 간처럼 역과 강변 또는 읍내를 연결한 단거리 운송용 수압궤도와 1929년 9월 운행을 시작한 김녕~제주~협재 간처럼 57㎞의 장거리용 교통수단도 있었다.
1917년 충남 청양의 청양광산, 1917년 함흥탄광의 함흥~장풍리 간 등 광물운반을 위하여 수압궤도를 부설하기도 하였는가 하면 호남평야 농산물 운반을 위하여 전주~이리 간 수압궤도를 계획하였지만 부설허가를 받지 못하자 협궤 증기철도로 변경하여 허가받고 부설한 전라선 철도의 예도 있다.
또 다른 궤도는 1927년 1월부터 1960년10월까지 운행된 학교역~화산~동창~함평 간 6.1㎞(1067㎜ 협궤)의 함평궤도와 1930년11월 왕십리~살곶이(箭串)~후원~서독도(纛島 뚝섬)~동독도 간 4㎞(1067㎜ 협궤)의 경성교외궤도는 기동차(가솔린 동차 : 경유동차라는 설도 있으나 당시 관보에 ‘ガソリン’이라 기록됨)에 의해 운행 되었으며, 경성교외궤도는 1935년12월부터 기동차를 전차로 교체하기 시작하여 1939년 7월 모든 기동차를 전차로 교체하였다.
1899년 최초로 개통된 전차는 1898년 2월19일 미국인 Collbran,H.과 Bostwick,H.R.의 ‘한성전기회사’(설립 시 고종이 50%를 투자했던 회사로 ‘한미전기회사’로 변경)가 1898년10월 착공, 75㎾ 600V의 직류 발전기 1대를 도입하여 동대문에 발전소를 세우고 40명이 앉을 수 있는 개방식 차량 8량과 황실전용 고급차량 1량을 도입했다.
1899년 5월17일부터 남대문~홍릉 간 한국 최초의 궤도교통인 전차운행을 시작한 후 같은 해 종로에서 남대문으로, 다음해 1월 용산까지, 이어 1901년 7월 남대문에서 서소문을 거쳐 서대문에 이르는 의주로까지 가설되었으며, 1909년 일본의 국책회사인 일한와사(瓦斯 가스)회사에서 매입하여 ‘경성전기주식회사’로 개명하였다.
부산와사전기(주)는 1915년11월 부산진~온천장 간 증기기관차를 운행하던 부산경편궤도(주)를 인수하여 전차를 함께 운행하다가 1916년 3월 모든 증기기관차를 전차로 대체하고 노선을 계속 확장하였으며, 1923년 평양시가 운영하는 전기궤도는 평양역~남문~신창리 간을 시작으로 우편국~주교리, 대신궁~세교리, 선교리~사동 간 및 서평양역까지 노선을 확장하였다.
▶ 손길신 前 철도박물관장의 철도歷史 이야기 「제42話」에서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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