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없는 청라연장선 결국 ‘종심제 발주’

발주처, 업체간 과다경쟁과 눈치작전이 유찰사유로 판단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0/03/06 [16:36]

수익성 없는 청라연장선 결국 ‘종심제 발주’

발주처, 업체간 과다경쟁과 눈치작전이 유찰사유로 판단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0/03/06 [16:36]

 

3월말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 발주…공사발주는 내년 중

 

▲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선 노선도           ©매일건설신문

 

 

올 상반기 발주규모로는 최대인 6천495억원대의 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이 통합발주에도 불구하고 결국 또 유찰됐다.

 

지난 3일 조달청에 따르면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선 1․2공구 건설공사’ PQ심사 신청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만 신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는 이 공사를 턴키가 아닌 종심제 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키로 하고 이달중 1·2공구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발주를 집행한다고 밝혔다.

 

도시철도본부는 그간 1, 2공구를 각각 분리 발주해 발주했으나 2회 유찰됨에 따라 지난달 1·2공구를 통합·발주했으며 이 역시 유찰, 입찰방법을 기타공사로 전환해 유찰을 사전에 방지해 내실 있는 공사로 예산 절감과 공정 경쟁의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2번의 분할발주와 1번의 통합발주에도 불구하고 유찰됨에 따라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종심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유찰 이유에 대해서는 업계가 주장하는 수익성의 문제가 아닌 업계간 과다경쟁으로 서로 눈치보다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며 “실적기준이나 수익성의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는 청라연장선이 기타공사로 발주됨에 따라 지역건설업체 참여 비율을 상향해 그동안 턴키 컨소시엄 구성에서 소외됐던 지역 중소 건설업체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일부 시민들의 청라국제도시 연장선 개통 지연 우려에 대해서도 2027년에 정상 개통에는 지장이 없다며 특히 전체공정에 영향이 없도록 관계기관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패스트트랙)해 3월 말까지 1, 2공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입찰 공고하고 5월부터는 설계를 착수할 계획이다.

 

한기용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설계·시공분리입찰 방식으로 전환함에 따라 각 공정을 차질없이 시행할 수 있는 업체들의 입찰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전체 공정에 영향이 없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청라연장선의 유찰과 종심제 전환에 대해 건설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청라연장선은 규모는 크지만 수익성은 현저히 떨어지는 사업으로 그동안 지속적으로 수익성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주처가 이를 묵살, 무리한 발주를 한 것이라는 것.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1공구 2공구 분할 발주시에도 확보되지 않은 수익성이 통합발주한다고 갑자기 생기는 것이 말이 되냐”며 “당초부터 발주만 하면 업체들이 들어올 것이라는 안일한 사고에서 이번 유찰사태가 발생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 1․2공구 건설공사는 대형공사 입찰심의를 통해 설계․시공일괄입찰방식(턴키)으로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시가 이 사업을 종심제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은 공사의 품질이나 안전성, 특히 현장여건과 시공상 발생되는 문제해결을 위한 최적의 시공방법을 확보하는 데는 부족하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전반적인 견해다.

 

3번의 유찰과 종심제 전환이라는 유례없는 기록속에서도 오는 2021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청라연장선, 과연 이 공사의 최종 낙찰자는 누가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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