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수력발전 외길’… 해외 기업과 경쟁”수차 설비 100% 국산화한 (주)대양수력 지영익 부사장
40년간 국내외 100개 발전소에 210기 수차 설비 공급
“소수력 발전소의 핵심은 수차 설비의 출력이나 효율이 좋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최소 수명 30년간 상용발전으로 가동해야 하는 기기이기 때문에 계획된 성능을 100% 발휘하도록 하는 게 관건이죠.”
수력발전설비 전문기업 (주)대양수력의 지영익 부사장은 “대양수력은 국내에서 수차와 수력발전기를 직접 설계 제작하는 유일한 전문기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양수력은 한국서부발전이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 일환으로 건설하고 있는 ‘태안화력 제2소수력 발전소 건설사업’에서 설비의 핵심인 수차를 설계 제작하고 있다.
지영익 부사장은 “수차 설계·제작을 포함한 기계와 전기제어 분야 기자재를 제작해 공급하고 설치·시운전을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양수력은 지난 1983년 대양전기로 설립된 이래 수력 에너지 개발에 주력해 제작 기술 100%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내 소수력 발전소 40% 이상의 시공을 맡아 기초 설계부터 제작, 설치, 사후관리까지의 전과정을 수행해 왔다. 올해까지 국내외 100개 발전소에 210기의 수차발전기를 제작해 설치한 가운데, 연간 평균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설립 후 40여년간 ‘수력발전 외길’을 걸어온 셈이다.
대양수력은 일반하천, 다목적댐의 용수, 양수발전소의 하부 댐, 농업용 저수지, 하수처리장, 정수장 등 다양한 입지 조건에 따른 수차 설비를 생산한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농어촌공사, 5개 발전사, 각 지자체 등에 수차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수차 설비를 일본에도 수출한다.
지영익 부사장은 “소수력 발전은 에너지 밀도가 높고 발전 가능량의 예측이 쉽다”며 “홍수 조절에 도움이 되고 건설 후 운영비가 저렴한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양수력은 소수력 발전설비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태안화력 제2소수력 발전소’ 건설 사업은 태안 9, 10호기 화력발전소 발전 후 바다로 방류되는 해수 냉각수의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것이다. 2.5MW 발전기 2기가 설치돼 5MW 용량을 갖췄고, 연간 발전량은 2만1316MWh(메가와트시)이다.
수력발전소에서 발전기에 동력을 전달하는 ‘수차 설비’는 수력발전소의 핵심기술이다. 낙차와 유량에 따라 카플란(Kaplan) 수차를 비롯해 프란시스(Francis) 수차, 펠톤(Pelton) 수차, 크로스 플로우(Cross Flow) 수차 등의 설비가 구축된다.
대양수력은 지난 1999년 카플란 수차와 2005년 중·저낙차 프란시스 수차의 설계기술을 국산화했다. 이번 태안 제2소수력 발전소에 구축되는 설비가 카플란 수차다. 지영익 부사장은 “카플란 수차는 날개의 각도 조절로 유량을 조절하고 이를 통해 발전량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양수력은 내년 2월 태안 제2 소수력발전소에 들어가는 ‘카플란 수차’의 설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태안 제2소수력 발전소 이외에도 한국남동발전의 고성하이화력발전소 1, 2호기 소수력 건설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해양수산부 한국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의 국가R&D(연구개발) 과제인 ‘방파제 연계형 파력(波力) 터빈 개발·실증 프로젝트’에 참여해 파력 발전 설비의 하나인 ‘임펄스 터빈’을 제작하고 있다. 기자재 제작 및 공장 시험을 완료하고 이달말 현장에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대양수력은 향후 전략적으로 인도네시아와 콜롬비아 시장에 진출할 목표로 현재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다. 지영익 부사장은 “해외에서는 동남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지가 수력발전의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양수력은 또한 국내 10MW 이상의 노후 중수력발전소의 현대화 사업의 주기기 제작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특히 북한의 수력 시장이 남북 경협 사업 등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지영익 부사장은 “대양수력은 설계 원천기술의 2대 핵심 분야인 유체설계와 구조설계를 모두 수행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는 도전과제이지만 큰 세계시장이 있고 부가가치가 높은 중수력 수차 국산화에 계속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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