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동해안 ‘해안침식’을 막아라!

영진-교항지구·속초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 순조롭게 진행

변완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7/08 [09:33]

[특별취재] 동해안 ‘해안침식’을 막아라!

영진-교항지구·속초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 순조롭게 진행

변완영 기자 | 입력 : 2019/07/08 [09:33]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기 시작되고 바야흐로 피서철이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동해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은 걱정거리가 생겼다.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모래사장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해안은 절벽까지 생겼다. 이러한 해안침식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해양수산부도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해안침식 문제는 환경적인 문제에서 이제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현상은 최근 기후변화등과 관련한 각종 연안의 자연환경 변화와 해안 매립 및 구조물 건설과 같은 인위적 환경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모래유실을 막기 위해 해수부가 동해안에서 펼치고 있는 연안정비사업 두 군데 현장을 둘러봤다.(편집자 주)

 

[현장1] ‘수중방파제’로 너울성 파도를 잠재운다.


강원 영진-교항지구 연안정비사업…내년까지 마무리

▲ 영진-교항지구 전경(바닷속 방파제인 잠제 설치 모습)     © 매일건설신문


매년 너울성 파도로 침식피해가 발생하는 강원 강릉시 해변이 친환경 관광 해변으로 재탄생한다. 강릉시 연곡면 영진리 일대와 주문진읍 교항리 일대의 연안을 보호하고 재해를 예방하고자 잠제(수중방파제) 4기(670m)와 돌제 183m를 축조하고 백사장의 모래를 옮겨 쌓는 양빈(9만6000㎥) 사업이 진행 중이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지역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연안 침식을 막고, 연안가치를 살려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고자 지난 2015년 2월부터 강원 영진~교항지구 연안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2020년 2월까지 총 사업비 370억원을 투입하며 도급사는 HDC현대산업개발(주)외 1개사, 설계자는 (주)한국종합기술 외 2개사, 건설사업관리자는 (주)혜인이엔씨외 1개사가 각각 맡았다. 2012년 제2차 연안정비 수정계획이 고시되고, 2013년~2014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시행했고 2014년 9월 제2차 연안정비 기본계획을 반영해 2015년1월~2020년2월까지 건설사업관리용역을 시행한다.

 

1차 공사는 파도를 막기 위해 설계한 콘크리트 삼각구조물(TTP) 제작장과 적출장을 확보하고 TTP를 제작하는 등 주로 육상에서 이뤄지는 작업을 했다. 또한 2015년 7월부터는 42억원을 들여 영진항 방파제에서 돌제 183m를 축조하는 공사를 마무리했다. 올해는 6차공사로 61억원을 투입해 기존 돌제공의 안전난간 설치와 잠제-4, 교항지구 백사장 복원, 안전표지시설(등표), 기타 부대공사 등이 이뤄진다.

 

공사 과정은 기초굴착, 세굴방지매트 설치, 기초사석 및 피복석설치, 삼각구조물(TTP)설치 , 양빈(모래채움) 공사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기초굴착은 바다 아래 모래를 준설하는 작업으로 이후 세굴방지매트를 설치한다. 세굴이란 흐르는 물의 침식작용에 의한 결과로서 하천 바닥이나 제방으로부터 파인 물질이 이동되는 현상인데 이를 막는 매트를 장착시키는 것이다.

 

그 위에 기초사석을 설치하고 피복석을 얹는다. 피복석은 옷을 입히듯 비탈면을 보호하기 위해 쌓아주는 돌을 말하는데 해안가 방조제나 방파제등의 피복석은 파도의 힘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크기도 크고 마치 쐐기를 박듯이 세워서 쌓아야 한다.

 

다음으로 콘크리트 삼각구조물(TTP)를 설치한다.  4개의 뿔 모양으로 생긴 테트라포드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소파블록은 방파제 또는 호안구조물의 파력을 감쇄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 단계는 양빈공으로 해안에 인공적으로 토사를 공급해 모래사장(해빈)을 조성하는 공법이다. 양빈이란 해안침식 저감·방지 또는 해빈 안정성을 목적으로 퇴적물을 인위적으로 보충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수중방파제(잠제)에는 파랑을 제어하는 기능과 함께 인공어초 기능을 갖춘 16t급 블록을 설치해 수산자원 조성 등 다목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다만 공사과정에서 소음과 미관을 저해하는 피해를 호소하는 일부 주변상인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지만, 백사장을 복원하고 해안침식을 방지하는 사업인 만큼 대부분 주민들은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공사가 잘 마무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사관계자는 “피서절정기에는 공사를 일시 중단할 수 있겠지만 이후 태풍기와 동절기 기상악화로 인해 사업이 지연돼서는 안 된다”면서 “사업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현장2] 눈에 띄게 넓어진 ‘속초 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 ‘효과만점’…내년까지 잠제3 완공

▲ 연안정비사업을 하기 전 해안침식된 모습(좌) 정비사업을 마친 후 모습(우)     © 매일건설신문


해안침식으로 바다모래를 유실함으로써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해 가던 강원 속초해수욕장 백사장이 연안정비사업을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5일 해수욕장개장과 함께 확연히 넓어진 모래사장을 보고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속초해수욕장 백사장은 너울성 파도에 가로등과 산책로가 파손될 정도로 해마다 심한 침식이 반복됐으나 2015년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의 속초해변 연안정비사업이 시행된 이후에는 침식 현상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해양수산부가 주최가 돼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이 발주한 ‘강원 속초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은 이상 고파랑 내습으로 인한 백사장 유실 방지와 침식된 백사장을 복원해 연안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총사업비 358억원으로 사업내용은 침식방지 시설인 헤드랜드(190m)와 바닷속 방파제인 잠제(390m) 3개, 해빈복원 7만1000㎥등이다. 2017년 속초 해변 왼쪽에 길이 100m, 폭 10m 규모의 T자형 헤드랜드 방파제 건설됐다. 헤드랜드는 해안선의 불쑥 튀어나온 부분을 말한다. 파도가 헤드랜드에 부딪히면 만에 형성된 해변은 상대적으로 침식작용보다 퇴적작용이 활발해진다. 올해는 잠제2(130m)와 잠제3 블록 및 TTP제작, 해빈 1만6000㎥를 복원한다.

 

사업기간은 지난 2015년1월부터 내년 1월까지 5년에 걸쳐 마무리된다. 도급사는 쌍용건설 외 2개사이고 건설사업관리는 서영엔지니어링 외 1개사가 책임지고 있다.

 

지난 2013년 7월 속초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했고, 2014년 9월 제2차 연안정비 기본계획 변경계획을 반영한 후 2015년 1, 2차 사업을 시행했다. 이후 2016년 3차부터 올해까지 순차적으로 6차 사업을 시행중에 있다. 현재 공정률은 66%이고 올해 말까지 75%로 끌어올리면 내년 나머지 잠제3(25%)이 완성된다.


특히 올해는 침식방지 시설인 헤드랜드와 잠제(바닷속 방파제) 1개가 설치된 해수욕장 북쪽 구역은 오히려 모래가 퇴적되면서 백사장이 늘어나 2017년 5월 56m에 불과했던 야외무대 앞은 지난 5월에는 80m로 넓어졌다. 또한 31m에 불과했던 북문 샤워장 앞도 66m로, 샤워장 남쪽 구역 역시 24m에서 30m로 각각 넓어졌다. 이에 따라 해마다 비좁은 해변에서 피서객들이 겪었던 불편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해마다 비좁은 해변에서 피서객들이 겪었던 불편은 상당 부분 해소될 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사업이 완성되면 탁 트인 동해바다를 마음껏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공사인 쌍용건설 관계자는 “침식방지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남쪽 구역은 백사장 폭이 일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나 현재 진행 중인 잠제 설치공사가 마무리되면 이 구역도 백사장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속초시는 넓어진 해변에 나무 그네와 벤치 등 피서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도 설치 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T자형 헤드랜드가 백사장 침식을 가속화 하는 횡단 조류 흐름을 감소시키고, 해변 안쪽으로 강하게 들어오는 수직 파랑을 막아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변 모래가 바다로 덜 빠져나가게 하는 잠제구조물 설치하면 효과가 더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침식이 심할 때는 외부에서 모래를 실어와 백사장에 보충하기도 했으나 연안정비사업 시행 후에는 이런 현상이 사라졌고, 피서객들도 넓어진 해변에서 보다 편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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