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토부 항공정책과 김희경 항공박물관팀장 · 서성훈 사무관“국립항공박물관, 대한민국이 항공강국임을 당당히 자랑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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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 개관되는 국립항공박물관은 항공 영역에서 국내 최초이기에 여러 가지로 뜻깊다. 이러한 역사적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는 김희경 국토부 항공정책과 항공박물관팀장과 서성훈 사무관 두 사람을 김포공항 인근 사무실과 건축현장에서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국토부 김희경 항공박물관추진팀장은 박물관 건설에서 개관까지의 임무를 맡은 책임자라는 자리에 어울리는 차분하고 정돈된 인상이 돋보이는 인물이며, 서성훈 사무관은 학예사로서 인터뷰 내내 박물관 소개에 막힘없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다.
먼저 국립 박물관이라는 역사적인 일을 맡은 소감을 들려달라는 질문에 김희경 팀장은 박물관을 담백하게 정리한다면 ‘자랑하는 곳’이라고 명제하며 입을 뗐다. 가장 귀한 것, 가장 오래된 것, 가장 비싼 것 등을 자랑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팀장은 “우리박물관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단순한 역사적 자긍심에 그치지 않으며,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우리 항공산업의 수준과 첨단기술력, 그리고 그에 따른 미래생활의 변화까지 보여주고자 한다”면서 “세계를 향해 대한민국이 항공강국임을 당당히 자랑하는 공간이 바로 국립항공박물관인 까닭에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대한민국의 항공산업은 항공운송 분야에서 물동량 세계 5위이며, 공항서비스 12년 연속(~2018) 세계 1위이다”며 “항공기제작 분야에서는 세계 12번째로 초음속 제트기를 자체 제작했으며, 해외에 수출까지 성공해 세계 8번째 제트기 수출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우리박물관은 현재의 대한민국이 앞서나가고 있는 것, 세계가 우리를 부러워하는 것을 자랑하는 내용으로 전시를 구성하고 있다”며 “이는 마치 서구의 초기 박물관의 설립배경과 유사한 맥락으로서 세계를 향해 대한민국이 항공강국임을 당당히 자랑하는 공간이 바로 국립항공박물관이다”고 말했다.
박물관 건립과 운영을 위한 총괄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 팀장은 박물관 개관을 위해 국립항공박물관법 등 관련규정제정, 법인설립, 인력채용 등 박물관이 개관해 정상 운영되기 위한 전반적인 운영부분 업무도 건립 업무와 함께 열중하고 있다.
김 팀장은 앞으로의 기대와 소망 질문엔 “계획하고 추진하는 대로 박물관이 잘 만들어져 우리 국민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알려지기를 기대한다”며 “박물관을 방문한 어린이, 청소년들이 항공분야에 대한 꿈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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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학예사 출신이기에 전달력이 좋은 서성훈 사무관은 박물관 건립공사 중 전시분야를 맡고 있다. 그는 “전시에서 중요한 것은 박물관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유물과 연출, 설명을 통해 쉬우면서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근대화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순식간에 지나갔기에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기록이나 자료의 보관이 없어 100여 년의 짧은 시간임에도 그 사실을 정리하는데 상당한 애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란 유물의 특성과 내용을 제대로 파악해 각기 다른 연출방법으로 해당 유물을 돋보이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박물관의 주제인 항공분야는 1903년 라이트형제가 비행에 성공한지 올해로 114주년이 되는 그 역사가 오래지 않기에 보여줘야 하는 유물보다는 과학, 기술, 직업 등의 체험요소를 중요한 컨텐츠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러다보니 관람객의 기대치와 눈높이에 맞는 체험요소를 갖추는데 기획력을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 사무관은 소감을 이어가며 “항공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단편적 사실 일부가 남아 있을 뿐 항공역사가 전체가 연대기로 정리된 것은 없었지만, 이번에 국립항공박물관을 건립하면서 대한민국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항공분야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면서 “국민들에게 알려낼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일이며, 그 일에 작은 보탬이 되고 있다는 것이 큰 보람이다”고 감회를 밝혔다.
/문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