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가 16일 오후 도시철도 3호선 숙등역에서 시각장애인 등 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긴급상황 대피훈련’을 실시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 부산교통공사가 16일 오후 도시철도 3호선 숙등역에서 시각장애인 등 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긴급상황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매일건설신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요청으로 기획된 이번 훈련은 공사가 처음으로 주관한 시각장애인 대상 실전훈련이다. 위급상황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전에 가까운 대피훈련을 펼침으로써, 사회적·신체적 약자가 어떤 상황에서건 안전하게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훈련에는 부산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및 안내인 40명과 부산도시철도 안전도우미인 안전패밀리 회원 1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3호선 대저차량기지에서 열차 내 비상장비의 위치와 역할을 익힌 후, 숙등역으로 이동해 화재 상황을 가정한 훈련에서 대피경로를 따라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체험에 임했다.

부산교통공사 이종국 사장은 “시민이라면 누구든 안전하게 부산도시철도를 이용할 권리가 있다”며 “교통 약자의 안전을 위해 우리 공사와 시민이 힘을 합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문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