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인터뷰
[인터뷰] 인천국제공항공사 최훈 항공보안실장
공기처럼 자연스럽고 막중한 영역 … 공항의 숨결 사령관
문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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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26 [10:5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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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객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업무, 어려움 많지만 자부심 커”  

 

▲ 인천국제공항공사 최훈 항공보안실장     © 매일건설신문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 이래 연 평균 6%라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지난 2018년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6826만 명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고, 운항횟수도 년 10만회를 넘어섰다.

 

세계공항협의회 기준 국제여객 처리실적은 프랑스 샤를드골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제치고 인천공항이 세계 5위로 올랐으며, 국제화물 처리실적은 세계 3위를 달성했다. 그럼에도 인천공항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여객 1억명 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신설을 위한 4단계 공항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세계적 공항으로 자리매김한 인천공항은 타 공항처럼 역시나 안전과 보안이 필수적이다. 공항안전에는 safetysecurity가 공기처럼, 또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존재해야 하는 영역이다.

 

이렇게 특별하게 공존해야 하지만 어렵고 막중한 안전 영역 가운데 항공보안을 총괄하는 항공보안실은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불법방해행위로부터 공항의 중요시설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항공보안실은 공사 직원 150명과 협력사 직원 약 4000여명이 연중무휴로 현장을 지키고 있다.

 

항공보안실의 업무는 매일 다양하고 수많은 승객들을 대면하는 등 그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수천 명의 지킴이들과 동고동락하며 지휘하면서 각 종 어려움을 감내해야 하는 일이다. 외곽울타리 32KM 시설물의 보안 사령관 역할을 수행하는 막중한 임무의 항공보안실. 이런 자리를 맡은 최훈 항공보안실장을 만나 진지하지만 경쾌한 만남을 가졌다.

 

최훈 항공보안실장은 그동안 홍보실장, 상생경영처장으로 공사의 굵직굵직한 업무를 맡아 오다 올해 11일자로 20여년 만에 다시 항공보안실의 수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관문을 책임진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며 공항에서 항공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훈 실장은 인천공항은 개항 이래 테러 등 불법방해행위(Acts of Unlawful Interference)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동안 인천공항의 항공보안 역량은 세계 공항의 표준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의 수준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공항의 보안업무는 여객의 편리와 상반된 가치이기 때문에 보안이 강화될수록 여객은 불편하게 되는데, 여객에게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보안수준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2011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항공보안평가(USAP; Universal Security Audit Programme)에서 체약국 191개국 평균 68.23점 대비 98.87점을 받아 세계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미국 교통보안청(TSA; Transport Security Administration)에서 시행한 2017년 보안평가(Security Assessment)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평가 결과를 받음으로써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인천공항은 쿠웨이트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아 Security service provider로서 쿠웨이트공항의 항공보안 절차 수립, 보안감독자 파견, 검색교육 등을 수행한바 있다. 현재도 ICAO인증 항공보안 평가관(항공보안실 직원)이 현지에 파견돼 쿠웨이트 정부의 ICAO, TSA 등 국제 항공보안 평가 인증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태국, 몽골, 탄자니아 등 아시아,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형태로 항공보안 교육, 컨설팅 등을 무상으로 제공함으로 이들 국가의 항공보안 역량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항공보안은 장비의 성능과 인적역량이 어우러졌을 때 극대화될 수 있다. 최훈 실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인천공항은 휴대수하물 약 6천만 개를 X-Ray 검색해 총포, 도검 등 국토교통부 고시로 지정된 기내반입금지물품 약 3백만 건을 적발했다이러한 성과는 보안검색장비를 최신화하고 보안검색요원의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다고 전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최고의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오는 2019년 하반기에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기반 X-Ray 보안검색을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AI기반 X-Ray란 위해물품 20여종, 액체류 2만여 개를 포함한 6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적용해 최적화된 영상판독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인공지능에 의한 X-Ray 판독의 정확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인공지능이 휴대품 영상이미지를 기초 판독하고 숙련된 판독요원이 다시 반입금지물품 적발 및 휴대품 개장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향후 여객이 터널을 통과하기만 해도 보안검색이 완료되는 터널형 보안검색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밀입국 및 불법침입을 막기 위한 장비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20196월에 완료예정인 CCTV 고도화사업은 고화질 영상관제시스템, 대용량 전송기반의 인프라 구축 및 영상품질 개선을 포함하고 있다. 이 사업이 준공되면 인천공항은 약 4500대의 고화질 보안 CCTV가 설치돼 여객의 안전과 시설을 지켜낼 것이다.

 

특히, 64개소에 시범 적용 예정인 지능형 영상분석 기술은 입출장내 침입 감시, 방치물 탐지, 혼잡도 분석 등에 활용돼 보안 분야뿐만 아니라 출입국 간소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최훈 항공보안실장이 터미널 전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업무가 격무이며 막중하지만 시종 경쾌하면서도 진중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매일건설신문

 

인천공항은 앞으로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공항운영에 선제적으로 도입해 안전하면서도 편리한 공항을 만들려는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2018년 도입한 비접촉식 지문 및 홍채 등 다양한 생체인식시스템의 시범운영검증 결과를 토대로 2020년경에는 최적의 생체인식 방식을 여객터미널 내 보호구역 출입통로 전체에 적용하기로 했다,

 

인천공항은 사회적 가치 창출과 인권보호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보안검색과정에서 승객이 포기한 기내반입금지물품 중 활용이 가능한 물품을 독거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기증하고 있다.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고 공정한 집행을 위해 보건복지부 인가 사회복지시설 정보시스템 및 푸드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보유한 복지기관을 선정하고 있으며, 기증물품 사용내역 및 배분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내반입금지물품 보관서비스를 도입해 물품보관을 희망하는 여객은 귀국 시 찾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질적 민원사항을 해소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최훈 항공보안실장은 꼭 하고픈 당부의 말이 있다고 했다. “공항에서 항공보안은 궁극적으로 여객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다. 그런데 극소수의 사람들이 현장직원의 정당한 검색을 거부하거나 심지어는 욕을 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면서 “항공사고는 빈도는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대형사고가 되는 특성 때문에 보안검색이 엄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국민들이 이해하고 협조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실장과의 만남은 세계공항서비스 12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인천공항인 만큼 항공보안서비스 또한 그 수준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확인해보는 시간이었다.

 

 

 

 

/문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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