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청·감리단·시공사… 부실 ‘짬짜미’ 유착 제기
공공건축물 공사현장에서 부실시공을 감독해야할 감리단과, 양질의 품질을 시공해야할 시공사, 이를 관리하는 관리청의 유착고리 잡음이 포착되고 있다.
지열관 등 부설물이 옹벽 밑을 관통하는 경우 철근배근보강 후 콘크리트 타설이 지극히 상식적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배제한 채 공사를 강행해 부실시공에 대한 우려가 제기 되고 있다.
‘눈가리고아웅식’ 공사관행이 여전히 현장에서 책임건설사업관리기술자(이하 책임관리자)와 현장소장 간 이뤄지고, 발주처 와 관리청은 형식적 관리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주하는 ‘경주 연구교육센터건립공사’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기술지원 건설사업관리자(토질 및 기초기술사, 이하 기술관리자)가 지난해 12월 18일 점검을 통해 잘못된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옹벽 설치로 인해 지열관 파손 및 옹벽안전성에 의문이 야기될 수 있다”고 했다. 지열관을 보호하기 위해서 철근을 위, 아래, 측면을 감싸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기술관리자는 지열 PVC 파이프 기초위치 바닥부 철근배근(침하 또는 부등침하 방지) 작업을 요청했다. 즉 옹벽안전을 위해 16mm철근을 20cm 간격으로 보강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장소장은 기술관리사에게 설계의뢰한 후 설계도면대로 시공해야 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하부에 철근을 넣고 상부는 와이어메쉬(철망)를 얹어놓고 콘크리트 타설을 했다. 기술관리자의 지적대로 시공하지 않고 책임관리자와 현장소장이 이행을 하지 않은 것이다.
올해 2월 27일 부산지방 국토 관리청(이하 부산청)은 “PVC지열관보호 부실시공에 대해 그런 시공계획은 당초에 수립되지 않았고, 본 현장 책임관리자의 승인 하에 철망 및 철근 배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철근 시공을 했다 해도 편법으로 철근을 단단하게 조이지 않고 바닥에 밀어 넣는 방식으로 허술하기 그지없었다.
옹벽무게 7톤/m² 과 토사무게 2톤/m²을 합하면 총 9톤/m² 의 무게를 견디기에는 와이어 메쉬와 하부 철근 보강이 너무 부실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이 같은 사실은 CM계약에 의해 설계·시공 중인 공사현장에서 발주처관계자의 안전의식결여가 한몫했다. 또한 지열관 공사 계약지연, CM계약현장의 책임관리자가 주계약자와 전문시공도급자를 관리하기 위해 CM계약·공사 중인 현장에서 시공관리 문제라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청조차도 부실을 쉽게 알 수 있음에도 유야무야 넘어가는 관행 때문에 임시방편적 공사가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국토부의 부실 시공근절 대책에도 불구하고 공사현장에서는 여전히 서로 봐주기식 짬짜미 공사가 이뤄지고 있어 감사원 등 상급 기관의 철저한 의혹 규정을 위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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