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여성·가족의 메카로 조성 중인 ‘스페이스 살림’

“편리함과 쾌적함에 여유로움까지 갖춘 공간”

변완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2/25 [10:09]

[현장] 여성·가족의 메카로 조성 중인 ‘스페이스 살림’

“편리함과 쾌적함에 여유로움까지 갖춘 공간”

변완영 기자 | 입력 : 2019/02/25 [10:09]

 

현재 공정 25%, 내년 6월경 준공 예정

 

▲ 스페이스 살림 공사현장     © 매일건설신문


경력단절의 여성 창업지원과 여성 가족문제에 대해 창조적 일자리 창출과 가족커뮤니티의 공동체 형성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공간인 ‘스페이스 살림 조성공사’가  대방동 340번지에 지하2층 지상7층 규모로 연면적 1만7,621 평방미터로 건립되고 있다.

 

‘서울여성플라자’ 바로 앞에 건설되고 있는 현장은 과거 미군기지 ‘캠프 그레이’가 있던 부지였다. 우리 근대사에서 여성·가족의 어두운 역사가 있는 공간으로 여성과 가족을 살리는 ‘여성가족의 메카’로 서울시가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서울 대방동은 6.25 전쟁 격전지로 이후 미군캠프, 전쟁미망인 정착지를 비롯해 시립부녀보호소 등 근대사적 맥락에서 여성과 가족의 아픈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시는 동작구 대방동에 여성을 중심으로 한 가족들이 다양한 실험과 상상, 창업을 통해 꿈을 펼치고 행복을 실현할 수 있는 여성가족복합공간을 구상했던 것이다.

 

추진경과는 2015년 기본계획 수립을 거처 2017년 12월 착공해 2020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2014년 3월 대방동 미군기지 이전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스페이스 살림(안)’이 최종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조성 계획이 진행됐다. 이후 시민 설문조사,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 정책토론회 및 정책박람회, 시민참여프로젝트 등을 거쳤다.

 

이와 관련해 시는 2017년11월에 실시설계를 완료한 후 경관심의 및 미관심의, 건설기술심의·인허가 등 각종 행정절차와 입찰과정을 거쳐 그해12월 (주)호반건설을 시공업체로 선정했다.

 

(주)희림종합건축과 토문엔지니어링이 건설사업관리단으로 참여하고 있고, (주)호반건설외 2개사가 건축, (주)한성기술 외 3개사가 기계, (주)삼영전업 외 1개사가 전기, (주)에이테크홀딩스가 통신을 각각 맡아 시공을 하고 있다.

 

김시옥 (주)호반건설 현장소장은 “현재공정률은 25%로 지금은 지하2층공사골조공사가 진행 중이다. 순차적으로 공간을 나눠서 파고 있다. 민원은 거의 없다”고 하면서 “계측관리, 균열 등 해빙기 안전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새는 공장에서 데크를 제작해 오기 때문에 작업장이 대체로 예전보다는 깨끗하고 가설재가 많이 줄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고 덧붙였다.

 

안전에 대해서 김 소장은 “상호신뢰가 중요하다. 관리자는 근로자가 일하는데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해주고, 근로자는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지시에 잘 따라줘야 한다”고 하면서 “결국 안전은 지속적인 관심과 감성적인 접근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현장에서는 근로자 휴게실, 사워실 등을 잘 갖추고 있으며 심지어 심리상담 전문가들과도 주기적으로 상담하고 심리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

 

2016년 6월 현상설계 당선작으로 ㈜유니트유에이 최정우 대표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기본설계와 실시설계과정에서 행정1부시장을 단장으로 하고 건축 및 운영 분야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스페이스 살림 기획단’을 운영해 자문결과를 설계에 반영했다.

 

설계담당 최정우 대표는 “설계당시에 작업장이 많아서 같은 동선이 편리하도록 했고, 지하 같지 않은 지하로 설계했다”면서 “지하에 자연채광을 유도하기 위해 대지를 파내고 조성한 ‘썬큰’ 방식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주민들이 출퇴근시간 1호선 대방역에  최단거리로 갈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건물이 장애가 되지 않도록 개방형으로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하공간을 최대한 넓게 활용하고, 주차장도 충분히 확대했다. 무엇보다 공방운영자들이 쾌적한 공간을 이용하도록 테라스, 옥상 등 쉴 수 있는 여유 공간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공사장 주변으로는 공동주택과 주거시설 그리고 상업시설과 학원가가 위치하며, 여의도 한강공원과 인접된 곳에 조성중인 스페이스 살림은 복합공간(스페이스+살림)으로 꾸며진다.

 

특징으로는 부지 남측에 서울시 여성가족재단과 북측의 대방역과 지하통로로 연결 돼 주변 환경의 동선 축을 이루고 있고, 사업 활성화를 대비해 증축을 고려한 구조, 장비증설공간과 효율적인 코어계획이 반영됐다.

 

김일영 공사관리단장은 “내년 6월중에 공사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공식 오픈이지만, 공사 중에도 운영자들과 함께 토론하고 있다”며 “사용자중심으로 최대한 공간을 배치하고 건설 단계에서 요구사항을 들어주면서 공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운영자들의 개인적 요구조건을 다 맞출 수는 없지만 운영자들과 수시로 상의하며 최대한 그들의 입장에서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세부시설은 크게 ▲가족‧문화 공간 ▲창조적 제작‧창업 공간 ▲공유공간으로 구분된다. 스페이스 살림에 들어서게 될 주요시설은 가족살림학교, 가족놀이터, 가족서재, 야외공연장, 다목적홀 등 ‘가족・문화공간’, 작업실, 배움공간, 50개소 가게가 위치한 ‘창조적 제작 및 창업공간’, 공유부엌, 모임공간, 열린카페, 연수시설(46개실) 등이 포함되어 있는 ‘열린공유공간’이다.

 

층별 프로그램 계획으로 지하공간은 다목적홀과 작업장, 소규모 공방으로 활용되고, 지상 1~2층은 다양한 전시·교육·문화공간으로 계획되어 창작과 체험이 함께 이뤄지고 지상 3층부터 7층까지는 중·장기 연수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되는 연수시설로 계획돼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착공식에서 “스페이스 살림 조성으로 다양한 여성・가족들이 다양한 실험과 상상, 창업활동, 공유와 만남을 통해 성 평등하고 지속가능한 가족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여성가족의 삶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스페이스 살림 조감도(원본)     © 매일건설신문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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