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로 지하 26m 전력구… 중구·종로구 전력공급능력 확대

세종로변전소~운니변전소간 154kV 지중송전 전력구 공사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18/12/24 [09:45]

세종로 지하 26m 전력구… 중구·종로구 전력공급능력 확대

세종로변전소~운니변전소간 154kV 지중송전 전력구 공사

조영관 기자 | 입력 : 2018/12/24 [09:45]

 

극동건설(주) 시공, 국내 최초 ‘세미 실드 풀 백’ 방식 적용
공사비 114억 건설비 투입, 2020년 9월 준공

 

▲ '세종로~운니 전력구' 현장 방음하우스 외부 전경                                                        © 매일건설신문

 

서울 종로 청계천 한빛광장에는 근래 대형 창고를 연상케 하는 건물이 들어섰다. 이 건물은 한국전력 경인건설본부가 시행하고 있는 서울 중구·종로구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 공사를 위한 방음하우스다. 비산먼지 및 소음 방지 역할을 한다.

 

현장에서 만난 극동건설 현장소장은 “도심지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사인 만큼 작업 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방진 등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업에 앞서 건물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세종로~운니 전력구’ 공사는 장기 송·배전설비계획에 따라 서울 중구 및 종로구 지역의 전력공급능력 확충을 위해 세종로변전소~운니변전소간 154kV 지중송전 계통보강을 위한 전력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극동건설(주)과 (주)신성엔지니어링이 각각 시공과 감리를 맡았다.

 

한전 경인건설본부에 따르면 ‘세종로~운니 전력구’는 지상으로부터 평균 25m 지하 지점에서 1,017m에 걸쳐 건설된다. 극동건설 현장소장은 “현재 장비가 들어갈 수 있는 수직구 33m 중 26m를 굴착한 상태로 전체 공정률은 25% 가량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전력구는 송전 케이블(전선)이 지나가는 터널이다. 한전은 이번 “세종로~운니 전력구” 이외에도 ‘북당진~고덕 HVDC(초고압직류송전) 건설사업’에서 ‘당진~평택 전력구(북당진 전력구)’ 공사외 다수의 전력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북당진 전력구’와 이번 ‘세종로~운니 전력구’가 다른 점은 작업 공간의 차이다. 해저(海底) 전력구인 북당진 전력구는 장비 반입 등 작업을 위한 여유 공간 확보가 용이한 반면, 도심지 공사인 세종로~운니 전력구는 공간의 제약이 크다.

 

북당진 전력구 공사에서는 장비가 드나들 수 있는 수직구가 3개인 반면 이번 세종로-운니 전력구 공사에서는 터널 전력구의 1,017m의 중간지점에 발진구가 한 곳만 건설돼 기설(기존) 전력구에 연결하는 공사이다.

 

공간의 제약에 따라 세종로~운니 전력구 공사에서는 터널을 뚫기 위해 기존의 ‘세미 실드(Semi Shield Method)’이 아닌 국내 최초로 ‘세미 실드 풀백(Semi Shield Pull Back Method) 추진공법’이 적용됐다.

 

▲ 이엠코리아(주)가 개발한 세미 실드(Semi Shield) 장비                                © 매일건설신문

 

이번 사업에 앞서 경인건설본부는 세종로~운니 전력구 공사 지역이 관광특구로 지정된 도심지일 뿐만 아니라 폭이 좁은 도로 및 다양한 지장물로 인해 개착공법 적용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번 사업의 시점과 종점인 세종로 전력구 및 제동~을지로 전력구는 도달 수직구 설치가 불가능하므로 타 공법대비 경제성이 우수한 내부 해체형 세미 실드 풀 백(Semi Shield Pull Back Method)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극동건설 현장소장은 “세미 실드 풀 백 추진공법은 도심지의 기반시설 건설에 용이한 방식으로 교통장애, 민원, 소음, 지반침하 등을 고려해 기존 개착공법의 대안으로 일본, 유럽 등에서 발전되어 온 친환경적인 공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을 위해 극동건설은 국내 방위산업체인 이엠코리아(주)를 통해 세미 실드(Semi Shield) 장비를 제작했다. 세미 실드 풀 백 추진공법이 가능한 장비가 국내에는 없기 때문이다.

 

극동건설 현장소장은 “현재 국내 장비제작 국산화율이 85% 정도이며, 장비 제작은 8개월가량 소요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도심지 공사에서 많은 적용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사에는 114억여원의 건설비가 투입되며, 2020년 9월 준공 목표다. 극동건설 현장소장은 “무엇보다 안전 시공에 주력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최초로 적용되는 세미 실드 풀 백(Semi Shield Pull Back Method) 방식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창운 한전 경인건설본부 건설환경실장은 “세미 실드 풀 백 방식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례로, 공사비 절감은 물론 친환경적인 만큼 국내 전력구 건설현장에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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