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설비산업, 발주방식 다변화·여러 산업 적용해야”대한설비공학회, ‘제12회 설비포럼’ 개최… 4차산업시대 대비 발전방안 논의
시스템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산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세분화된 분리발주 방식이 경쟁력 강화를 가로막는 대표적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의 후원으로 대한설비공학회가 주최한 ‘제12회 설비포럼’이 1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4차 산업시대를 대비한 기계설비산업 발전 방안’을 주제로 진행,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순자 위원장, 기계설비건설협회 백종윤 회장, 설비공학회 홍희기 회장 등 국회와 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홍희기 설비공학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기계설비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 접목되면 연간 2조 5,000억원가량의 비용을 절감되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종윤 기계설비협회장은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해야 할 기계설비산업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이 자리를 마련했다”설명했다.
이어 “기계류 시스템에 사물인터넷(IoT)를 적용해 수명을 연장하고, 친환경 에너지 절감형 건축물을 만드는 일에 설비산업이 주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은 “기계설비산업이 4차 산업혁명과 융·복합된 선진 리딩산업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전통 방식만을 고수하는 기업으로 남느냐하는 중대기로에 서 있다”며 “이번 포럼이 산업 발전의 전환점이자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제에 나선 유호선 숭실대 교수는 기계설비산업을 건축에 국한시켜선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기계설비업이 문화, 스포츠·레저, 방재, 유통 등 현대 문명과 관련된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다양하고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이라고 의미부여 했다.
유 교수는 “미국의 7AC테크가 실내온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공조시스템을 개발,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하는 동시에 에너지를 50%가량 절감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하위법령에는 기존에 산재해 있는 규격과 기준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사각지대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보호장치를 마련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계속된 종합토론에서는 박진철 대한설비공학회 부회장, 정달홍 기계설비건설협회 수석부회장, 김태철 설비기술협회 회장, 이태원 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장이 참석해 심도 있는 토론을 이어갔다.
정달홍 기계설비협회 수석부회장은 “공사 수행 과정이 변화되지 않고 점점 세분화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4차 산업혁명이 아닌 대량생산에 집중하던 2차 산업혁명으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며 “과감히 기조 방식을 벗어나 EPC 일괄수주로 개선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진철 설비공학회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 속에서 기계설비산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해외시장 확보 등을 위한 규제 개혁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태철 설비기술협회 회장은 “현재 냉난방 공조시설에서 설계비 비중은 15~20%를 차지하지만 실제로는 5%에 불과한 현실”이라며 “빔 적용 등 각종 비용은 증가하고 있지만, 기계설비설계단가는 거꾸로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태원 건기연 소장은 “건설산업은 하드웨어 제작, 설치 뿐 아닌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생활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경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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