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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강남가기
조한광 국민안전역량협회 도시안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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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29 [09:38]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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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안전 분야 '넛지(Nudge) 효과' 절실

 

▲ 조한광 국민안전역량협회 도시안전센터장     ©매일건설신문

하려던 공부도 부모님이 공부하라 하면 하기 싫은게 사람 심리라고 한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는 친한 친구가 무언가 한다고 다고 하면 나도 무작정 따라 하고 싶은게 사람 심리라 한다.

 

얼만 전 아내와 함께 모처럼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간 적이 있다. 영화가 거의 끝날 무렵 영화 상영이 중단되고 비상탈출구와 대피하라는 영상이 송출되고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상황을 접하게 되었다.

 

당연히 긴박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비상구를 향해 죽도록 달려가야 할 일인데 아무도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이 없이 웅성거리기만 했다. 재난을 전문으로 한다는 나 역시 사람들 눈치만 보고 있었고 영화가 다시 상영되길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한동안 비상구 유도 안내 영상만 나오고 영화가 방영되지 않자 몇몇이 일어나 진짜 불난거 아냐 하며 비상구쪽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우리도 그들과 같이 비상구를 통해 나갔으며 1층이 아닌 매표소를 향했다. 당연히 지상층으로 연결된 비상계단을 이용해야 할 일인데 말이다.

 

다행히 화재는 아니고 시스템 오류로 영화관 전체가 영화 상영이 중단된 상황이었고 항의 때가지도 시스템은 정상화가 되지 않았다. 항의와 환불 소동이 일어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정말 화재가 났어도 연기나 화재를 직접 보기전까지는 같은 행동을 했을 것 같다.

 

누구가 먼저 화재라 외치며 급하게 탈출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모든 사람이 아우성치며 탈출하지 않았을까? 연기를 보기 시작하면 이미 때는 늦을 것인데 다행히 시스템 오류로 끝나 이 글을 쓰는지 모를 일이다.

 

오래전 넛지(Nudge) 효과라는 말이 유행이 되었던 적이 있다. 넛지란 사전적으로 ‘팔꿈치로 살짝 찌르다’라는 뜻이며 ‘어떤 일을 강요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연스럽게 행동을 변화하도록 하는 유연한 개입’을 뜻한다.

 

어린이나 어른 할 것 없이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 대기 시 도로까지 나와 경주 하듯이 대기하는 모습을 자주 보고 한다. 교통사고 중 상당 부분이 횡단보도 사고임을 생각하면 스스로 안전하게 신호를 기다리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넛지 효과를 도입한 좋은 예이다.

 

어린이 보호구역에는 30km 속도 제안 표시를 강조하여 속도를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고, 고속도로나 국도의 진출입로의 컬러 차선 안내 역시 넛지 효과로 사고율이 경감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운전하면서 누구 아이디어인지 모르지만 교통안전에 많은 기여와 선제적 길 안내에 감사하고 있다.

 

재난안전 분야에서 넛지 효과를 도입이 필요하며, 극장에서의 눈치 보기에서도 넛지 효과를 도입하여 친구 따라 강남 가기와 같은 긍적적인 효과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관리 기술이 필요하다.

 

화재 등 긴급한 재난은 초기 대응 여부에 따라 인명 피해 정도를 판가름하게 된다. 완벽한 안전시설만으로는 재난 안전을 예방하고 대응 하는데 부족하다.

 

국민의 안전 역량이 향상되어야 진정한 국민의 안전이 확보된다고 생각한다. 안전은 국가와 국민이 함께 이루어야 할 매일 수행하여야 하는 숙제이다. 이에 국민의 안전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주입식 교육이 아닌 국민 스스로 안전을 생각하고 거부감 없이 실천 할 수 있는 교육 역량과 안전 유도 시설, 행동요령 등이 필요한 시기라 판단된다.

 

 

 

조한광 국민안전역량협회 도시안전센터장

건축학 박사, 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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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외부필진에 의해 작성된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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