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세먼지가 가장 심각했던 지하철역(승강장·대합실 평균)은 한성대입구역(102.6㎍/㎥), 시청역(102㎍/㎥), 명동역(101.7㎍/㎥), 신림역(100.3㎍/㎥), 동대문역(100.1㎍/㎥)순이었다.
지난 해 서울 지하철역 254곳 중 128곳(50.4%)에서 미세먼지 평균 측정치가 나쁨(81㎍/㎥ 이상)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평균 측정치가 가장 낮은 역은 5호선 까치산역(54.4㎍/㎥)이다.
승강장과 대합실을 구분해 더 세부적으로 보면, ‘5호선 강동역 승강장’이 112.2㎍/㎥로 가장 심각했고, 발산역 승강장(110.3㎍/㎥), 광나루역 승강장(109.2㎍/㎥), 명동역 대합실(108.7㎍/㎥), 동대문역 대합실(108.6㎍/㎥)이 뒤를 이었다. 명동역과 동대문역은 대합실이 승강장보다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대기 미세먼지(PM10) 등급을 4단계로 세분화해 농도가 80㎍/㎥를 넘으면 ‘나쁨’으로 본다. 그러나 지하철 역사 미세먼지 기준은 ‘실내공기질관리법’시행규칙에 따라 농도 150㎍/㎥, 서울시 조례는 140㎍/㎥ 이하로만 규정하고 있다. 이는 미세먼지 등급 중 ‘매우 나쁨(151㎍/㎥~)’에 가까워 ‘보통(80㎍/㎥)’수준까지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환경부 ‘미세먼지 민감계층 행동요령’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 ‘나쁨’(81㎍/㎥~)은 ‘영·유아, 원아·학생, 어르신들의 실외활동 자제,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수준이다.
이용호 의원은 “서울 지하철 역사 절반 이상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할 판이다. 지하철 미세먼지 농도가 현행법 기준 안에 있다고 해도, 역사 안이건 밖이건 인체에 치명적인 것은 매한가지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미세먼지 농도가 10㎍/㎥ 높아질 때마다 사망률은 1.1% 증가한다. 환경부와 서울시가 지하철 역사 내 미세먼지 유지기준을 지체 없이, 대폭 강화하고 관리등급을 세부적으로 나눠 국민 건강을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완영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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