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강 최초 비대칭 복합사장교 ‘월드컵대교’

한강 28번째 교량… 2,589억원 투입 올해 말 공정률 64%목표·2020년 완공

변완영 기자 | 기사입력 2018/09/07 [17:09]

[현장] 한강 최초 비대칭 복합사장교 ‘월드컵대교’

한강 28번째 교량… 2,589억원 투입 올해 말 공정률 64%목표·2020년 완공

변완영 기자 | 입력 : 2018/09/07 [17:09]

원각사 10층 석탑 이미지화… 구조적 문제없는 미적 아름다움 추구

 

▲ 공정률 56%를 보이고 있는 월드컵대교 건설 현장 모습                                                  © 매일건설신문


한강의 교량들은 수도권 교통 흐름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지만 서북부 지역 일부 교량의 노후화와 함께 늘어나는 교통량이 문제로 떠올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월드컵대교가 건설 중에 있다. 한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우뚝 설 그 현장을 찾았다. 성산대교와 가양대교 사이에 우뚝 선 주탑과 그 옆으로 길게 뻗은 다리의 모습이 시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한강의 28번째 교량으로 건설 중인 ‘월드컵대교’다.


월드컵대교의 총 공사 기간은 10년이다. 그 기간만큼 수많은 검토를 거쳐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 최고를 자랑하고 있고 각종 신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남들은 교량하나 건설하는 데 10년씩이나 걸리느냐고 의문을 가질지 모르지만 현장관계자들은 한강교량 중 가장 아름답고 가장 튼튼한 다리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월드컵대교는 지난 2010년 3월에 착공해 8년째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현재 공정률 50%를 넘어섰으며 올해 말까지 64%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강 최초의 비대칭 복합사장교로 건설 중인 월드컵대교에는 총 공사비 2,589억원이 투입되며, 삼성물산(주)과 삼성엔지니어링(주), 이화공영(주) 등이 시공을 담당하고 있다.


월드컵대교는 내부순환로, 증산로, 서부간선도로, 공항로 등을 잇는 성산대교와 가양대교의 하루 평균 교통량 30만대를 분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 중이다.


이미 일부 구간은 개통이 됐다. 지난해 8월 북단IC 방향의 6개 램프 구간 중 내부순환로와 연결되는 2개소를 제외한 4개소가 개통됐고, 나머지 2개소는 2020년 8월에 개통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는 2020년 8월 대교가 최종 완공 되면 서울 서부지역 간선도로망이 구축 돼 교통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주탑의 남단 일부를 제외하곤 상판이 수상 교각 위에 모두 올라왔으며 대교의 경사주탑은 총 100m 중 80m까지 공사가 진행된 상태다.


월드컵대교는 단일 경사주탑과 이어진 총 22개 케이블이 상판과 연결되어 지탱하고, 강과 콘크리트가 조합된 복합구조인 한강 최초의 ‘비대칭 복합사장교’이다.


교량의 총 연장은 1,980m이며 왕복 6차로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적용돼 설계됐다. 한강교량 최초로 설계에서부터 포함된 자전거 전용도로는 양방향으로 설치되며 한강시민공원 자전거 전용도로와 연결된다.


월드컵대교의 주탑 설계는 국보 2호인 원각사지 10층 석탑을 이미지화 했으며, 전통문화재인 당간지주처럼 우뚝 솟아오른 모습을 표현해 상암 새천년 신도시의 관문임을 상징하고 있다.


대교의 랜드마크인 주탑의 높이는 100m, 경사각은 78도에 이른다. 주탑의 각도에 대해 삼성물산 건설부문 변재준 현장소장은 “시각적으로 78도 기울어진 모습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며 “구조적으로 문제없는 선에서 미적 아름다움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주탑과 함께 주목할 점은 긴 경간이다. 월드컵대교의 최대 경간은 225m로 한강선상에 놓인 교량 중 가장 길다.


또한 월드컵대교는 강교와 콘크리트교가 연결된 ‘복합 하이브리드 사장교’다. 중앙경간은 강상형박스 거더(Steel Box Girder)가 적용되고, 측경간은 PSC 거더가, 거더 간의 접합부는 S/C 구조(Steel-Concrete)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방식은 대개 구조물이 들어서게 될 주변의 자연환경 여건이나, 좌우 경간의 길이가 다를 경우 등에 사용된다.


변 소장은 “콘크리트가 강철보다 2배 정도 무겁기 때문에 좌우 균형을 잘 맞춰야 하는데 이질적인 재료를 접합해서 문제가 없게끔 하는 것이 어렵다”며 “사장교 전체 건설에 대한 어려움이 50%라면 다른 재료를 잘 접합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나머지 50%의 어려움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대교 S/C 접합부 시공 과정은 강상형 거더를 공장에서 제작해 스트랜드 잭을 이용해 주탑부측 거더에 거치 했으며, 유동화 콘크리트를 펌프카로 타설해 주탑의 북단 방향 S/C 접합을 완료했다.


공사현장에서는 시간에 쫓기지 않고 철저한 검토를 거쳐 그 어떤 교량보다도 세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상판(강교 대블록)을 만들기 위한 과정인 소블록 거더는 전남 신안에서 육상이 아닌 해상을 통해 운송했다. 이는 현지공장에서 제작해 해상으로 운송하면서 품질관리의 수준을 높이고 도로운반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 했다.

 

월드컵대교 현장에서  PC House설치, 중블럭 설치공사와 블록 리프팅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주)상아개발 이상민 상무이사는“크고 작은 해상교량공사를 통한 다년간의 시공경험과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교량 건설사에 길이 남을 월드컵대교 건설에 참여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정밀시공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북단 방향으로 수상 교각 위에는 상판이 모두 올라갔으며, 남단 일부 상판은 올 하반기 가설해 올해까지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 월드컵대교 건설 현장     © 매일건설신문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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