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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너지 경쟁 심화… 장기 연구 프로젝트 박차”
전기연구원 스마트전력망연구센터(의왕분원) 이상호 센터장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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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09 [06:4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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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억원 투입된 K-EMS 개발… 2014년 전력거래소 적용
400억원 수입대체효과·연간 30억원 이상 비용 절감

 

▲ 이상호 센터장은 향후 에너지 산업과 관련해 “연구는 항상 현재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라며 “미래로 갈수록 국가 존립의 핵심인 에너지 경쟁이 격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의왕=조영관 기자

 

“우리나라는 미국·독일·프랑스·일본에 이어 상용 ‘전력계통운영시스템’을 자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세계 5번째 국가로, 순수 우리 기술로 국가 전력계통을 통합제어하고 있습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스마트전력망연구센터 이상호 센터장은 “전력중앙관제센터에서 전국을 아우르는 전력망의 이상이 감지되거나 전력수요가 급증할 시 이에 대한 대응 및 전력공급의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연구원은 창원 본사를 비롯해 안산분원 의왕분원이 운영되고 있다. 의왕분원에는 스마트전력망연구센터와 전력정책연구센터 30여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스마트전력망연구센터는 국가 인프라 설비인 전력망의 안전하고 경제적인 운영기술에 관한 핵심기술,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운영을 최적화하는 에너지관리기술과 시각동기 측정장치를 이용한 온라인 고장파급방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기술로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하는 분산전원 및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자동차의 계통접속 기술과 이들을 이용한 전력계통운영 보조서비스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상호 센터장은 센터의 역할에 대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미래의 에너지 시대를 대비한다는 취지로 새로 도입되는 기술이나 기기들을 분석하고 해석해 문제가 있으면 대책을 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산업체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연구 등 주로 장기프로젝트 위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전력망연구센터의 근래 가장 큰 성과는 ‘한국형 전력계통운영제어시스템(K-EMS·Energy Management System)’을 개발한 것이다. 차세대 EMS는 2014년 10월부터 전력거래소에서 상용 운전하고 있다.

 

스마트전력망연구센터는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의 연구 끝에 EMS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375억원이 투입된 전력 IT 중대형 전략과제 K-EMS 개발에는 전기연구원 스마트전력망연구센터를 비롯해 한국전력거래소, LS산전, 한전KDN, 바이텍정보통신 등이 참여했다.

 

이상호 센터장은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부터 약 10년 간격으로 해외 EMS를 도입해 사용했다”며 “해외기술에 의존하다보니 유지보수 비용의 지속적인 증가와 다가올 스마트 그리드 시대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가 힘들어 EMS의 국산화가 시급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국가 전력계통을 움직이는 두뇌 역할을 하는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은 발전소, 변전소, 송전선별로 실시간 현황을 24시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정교한 시스템이다. 국내 ‘전력망의 지도’인 셈이다.

 

▲ 시험용 EMS를 시연하고 있는 이상호 센터장. 이 센터장은 “가까운 장래에 다가올 전력수요 1억kW 시대에 대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지속적인 EMS 기술 개발을 통해 국가전력망 운영제어 고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 의왕=조영관 기자

 

이상호 센터장은 기자에게 전기연구원 의왕분원에 구축돼 있는 시험용 EMS를 시연해보였다. 기자의 눈앞에 대형 모니터상으로 마치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국내 ‘전력대동맥 지도’가 펼쳐졌다.  

 

차세대 EMS는 전력공급을 24시간 계획, 실시간 운영 및 관리하는 전력관제센터용 EMS다. 따라서 보안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EMS가 국내 ‘전력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EMS는 전력수급 안정과 대규모 전력계통의 안정 운영, 대정전 방지 등에 활용된다. 이상호 센터장은 “현재 시험용으로 구축돼 있는 EMS는 실시간이 아닌 특정 과거 시점의 현황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EMS는 EMS 실시간 및 최적화 기반 발전응용프로그램을 비롯해 EMS의 핵심인 SCADA(원격감시제어시스템), 계통해석, DTS(관제사훈련용시뮬레이터)를 모두 국내 기술로 상용화했다.

 

이상호 센터장은 “가까운 장래에 다가올 전력수요 1억kW 시대에 대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지속적인 EMS 기술 개발을 통해 국가전력망 운영제어 고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력거래소 EMS 운영 실적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러시아 등에 수출을 추진 중인 만큼 전력계통 운영기술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호 센터장은 “국산화가 완료된 차세대 EMS는 기존 해외기술에 의존한 EMS의 국산화를 통한 4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와 연간 30억원 이상의 유지보수 비용절감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상호 센터장은 향후 에너지 산업과 관련해 “연구는 항상 현재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라며 “미래로 갈수록 국가 존립의 핵심인 에너지 산업의 경쟁이 격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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