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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외장재 설계하중, 우풍(雨風)산정해 복합재난론적 도입 필요
화재보험協 방재시험연구원 이영규 과장(공학박사)
매일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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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09 [09: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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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시험연구원 이영규 공학박사 ©매일건설신문

토대(경제)가 상부구조(정치, 사회, 문화, 의식)를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국민적 삶이 경제적으로 풍요로워 지면서 안전수준에 대한 국민적 의식 요구도 더불어 진보하는 사회적 현상을 바라보며, 토대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는 말에 새삼 실감한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문턱에 와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경제적 혁신성장이 이루어진다면 이에 걸맞게 안전수준 분야에서도 혁신성장 요구가 봇물 터지듯 나오리라 예상한다.

 
저자는 재난관리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국민이 바라는 안전수준의 혁신성장을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재난관리를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왔고 최근 그 실마리를 복합재난론(multi-hazard approach)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복합재난론이란 재난을 위험의 연쇄작용 또는 상호작용의 결과(피해)로 바라보는 시각을 말한다. 따라서 슬기로운 재난 대응을 위해서는 위험의 연쇄작용 또는 상호작용을 고려한 재난의 측정·관리·경감 활동이 필요하다.

 

태풍은 강풍과 호우를 동반하며, 이로 인해 침수피해와 강풍피해를 야기한다. 저자는 올 해 열린 한중일 국제 풍공학 워크샵(6월 22일)에서 강풍피해 주요 원인이 풍속이 아닌 비바람일 수 있다는 기존 통념을 파괴하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2012~2016년간 부산 지역 건물에서 발생한 풍재보험사고를 조사한 결과, 건물이 동일한 크기의 강풍(풍속)에 노출되었더라도 강수량 차이에 따라 강풍피해 건수에서 현격한 차이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일례로 2012년 태풍 산바와 2016년 태풍 차바를 비교해보면, 당시 부산기상대에서 계측한 최대순간풍속은 각각 26.0m/s와 28.3m/s로 유사한 풍속을 보였으나 강풍사고는 각각 90건과 234건(산바 대비 2.6배)으로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이런 차이의 주요 원인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강수량이 주요 원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태풍 산바는 약한 비바람을 동반한 반면에 태풍 차바는 15분-강수량이 14.6mm (시간당 58.4mm 강우량에 해당)에 달하는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하였다. 이런 특징은 조사대상 5년 기간의 태풍 표본에서 통계적 경향으로 나타났다. 즉 단순한 풍하중보다 비바람 하중이 강풍사고건수를 더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풍피해는 건물의 골조 피해가 아닌 외장재와 창호·출입구·환기구·간판 등과 같은 구성재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외장재와 구성재 피해는 지진으로 유발될 수도 있지만, 강풍 시 외장재와 구성재 피해는 비산에 의한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강풍 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안전수준이 요구된다.

 

현재의 외장재 설계하중은 비바람 상황을 전제하는 것이 아닌 순수한 강풍 상황을 전제로 산정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는 강풍안전수준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비바람의 연쇄작용 또는 상호작용을 고려한 복합재난론적 설계하중 도입이 필연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복합재난론은 태풍은 물론 홍수·지진 등의 모든 재난에 적용될 수 있다. 저자는 올해부터 4년간 ‘복합재난 리스크 평가기법 개발’ 연구과제(행정안전부 과제)에 참여한다. 안전수준의 혁신성장을 위해서 복합재난론에 입각한 재난관리 정책방향이 이 나라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하길 희망해 본다. 

 

 

화재보험협회 부설 방재시험연구원 재난안전연구팀

이영규 과장(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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