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1400MW급 2기 규모의 사우디 신규 원전건설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한전이 사우디 신규 원전건설사업을 수주할 경우 UAE 원전 이후 9년 만에 해외원전사업을 수주하는 쾌거이자, 중동지역 원전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신규원전사업은 세계원전시장에서 2009년 UAE원전사업 이후 처음으로 시행되는 경쟁입찰을 통한 사업자 선정 방식으로 한국을 비롯한 주요 원전강대국들이 입찰에 참여했다.
사우디는 원전건설 역량에 대한 평가를 통해 입찰에 참여한 5개국(한국·미국·러시아·중국·프랑스)을 예비사업자로 선정했고, 향후 사업조건 협상을 통해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예비사업자 지위 확보는 한국이 원전강대국과 동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기술적·상업적 측면에서 사우디의 요구조건을 충족함으로써 향후 최종 계약자로 선정 될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지난 2009년 우리나라 원전 역사상 최초로 UAE에 한국형 원전인 APR1400 4기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룬바 있다.
UAE와 인접한 사우디는 ‘VISION 2030’ 경제·사회 개혁 계획 하에 현재 90%에 이르는 석유 의존도를 약 50%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하는 등 중장기 신 성장 동력 확보를 추진 중이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2.8GW 규모의 원전 2기를 최초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10여년 동안 본 사업 발주에 대비해 사우디 현지에서 원전산업 로드쇼 개최(3회), 원전협력 MOU 체결, 원전산업전시회 개최 등을 통하여 사우디 원자력 유관기관과 긴밀한 신뢰관계를 구축해왔다.
한국은 성공적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 경험, 프로젝트 관리 능력과 경제적인 건설비가 경쟁국 대비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한전은 이를 앞세워 사우디 원전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12월에 사우디측이 요청한 RFI(정보요청서)에 대해 한국원전산업의 역량을 담은 1,500 페이지에 달하는 RFI답변서를 제출했다.
한전은 올해 1월 방한한 사우디 평가단을 맞아 한국의 원전산업 역량과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 등을 충분히 설명했으며, 사우디측은 만족감을 표명했다.
또한 한전은 지난 2월에 사우디현지 설명회를 개최해 사우디측의 주요한 의문사항인 한국형 원전의 기술성, 사업수행 계획, 사우디와의 원전협력 방안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했다.
한편, 미국·러시아 등 경쟁국들은 사우디 원전사업을 중동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상징적 사업으로 인식하고 적극적 수주전을 펼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됨에 따라 한전은 향후 사우디 원전사업 최종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정부와 원전산업계의 유기적 협력체제 구축 등 한국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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