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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다시세운’ 프로젝트…세운상가 명암 교차
세운상가 상인, 재생과 매출은 ‘무관’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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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08 [16:2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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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년과 상인 살리는 다양한 아이디어 고민
우려와 걱정 속 ‘희망’과 ‘기대’ 버리지 않아

 

▲ 세운상가가 재생사업으로 새로 깔끔하게 정돈됐지만 상인들의 매출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 매일건설신문

 

서울시가 내세운 ‘다시 세운’ 프로젝트 목표는 거창하고 원대했다. 그러나 세운상가 세입자들 사이에서는 명과 암이 교차하고 있다.

 

‘다시 세운’ 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은 560억원이 투입된 끝에 지난해 9월 마무리됐다. 세운상가 북쪽(세운·청계·대림상가)을 정비해 제조업 창업기지로 만들고 세운상가 입구부터 청계상가까지 남북 보행로를 복원해 설치했다.

 

1단계는 세운상가 보행교를 새로 수리하고 연결했다. 보행교 양옆 공간에는 스타트업 기업이 입점할 수 있는 업무시설도 만들고, 세운상가 옥상에는 데크를 깔아 옥상 정원과 전망대를 조성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세운상가 7개동은 여전히 빈 점포로 썰렁하고, 손님들의 발길도 뜸했다.

 

5층에서 고무부품을 판매하는 A씨(여, 56세)는 “주변은 깨끗해지고 달라졌지만 매출액은 별로 차이가 없다”면서 “심지어 이곳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사실(산업)재생사업과 장사는 별개라는 반응이다.

 

상가 상층부에 지어진 아파트들 역시 낡아가고 있는데 별다른 대안이 없다. 여전히 낡고 허름한 7층 사무실에서 음향기기업을 하는 B씨(남, 53)는 “내부 수리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면서 “사무실 유지보수비도 만만치 않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세운상가 주변 171개 재정비 구역도 자발적인 리모델링 등을 통한 개발이 쉽지 않다. 2구역 일대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C씨(남, 61세)는 “구역을 세분해 놓으니 확실한 추진 동력을 가진 사업자나 개인이 없어 개발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희망의 끈은 놓지 않은 상인들이 많았다. 아직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층에서 카메라를 판매하고 있는 D씨(남, 45세)는 “서울시가 많은 돈을 들여 세운상가 옛 명성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이 들어나는 것만으로도 희망적이고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서울시도 상인들의 소득을 증가시키려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먼저 주민 제안형 공모사업을 통해 점포의 인지도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 먼저 ‘네이버지도’ ‘모바일’에서 세운상가를 검색했을 때 현재는 건물의 위치나 외형만 나오는 것을 층별, 건물 내부까지도 안내하도록 추진 중이다. 이 작업은 올해 연말까지 완성된다.

 

또 하나는 ‘세운상가 산업지도’를 만들어 각 점포별로 부품, 상호명, 전화번호 등을 데이터베이스(DB) 구축하는 사업을 이달이나 7월 말까지는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시 세운상가 팀 관계자는“세운상가 안에 점포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지 쉽게 접근하도록 해 실질적으로 매출액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고 하면서“방문하는 차원을 넘어 고객이 찾아오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전문가·장인·메이커 중심으로 세운사람들이 직접 운영하는‘다시세운 시민주식회사’도 설립기반을 마련한다. 여기서 나온 수익사업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조직화한다는 생각이다.

 

‘다시세운 시민협의회’는 다양한 영리법인의 소통기구이자 협업지원센터 운영위원회 역할을 한다. 올해 말까지 운영기반을 마련하고 내년에는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2020년에는 시민주식회사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다시세운 3대축제 및 문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2018 세운메이커 페스티벌’과 ‘상상력 발전소’ ‘세운·청계·대림상가가 좋아요’같은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또한 ‘세운로봇·드론대회’, ‘세운발명왕 경진대회’, ‘백남준 미디어 아트 특별전시’등도 추진해 세운상가의 붐을 일으켜 상인들의 매출도 점진적으로 늘려간다는 복안이다.

 

사실 ‘다시 세운 프로젝트’는 세운상가 일대에 기술 장인과 청년의 협업을 통해 통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주된 목표이고, 현재 1단계 사업에 속한 상가군에는 20개 정도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입주했다.

 

서울시 관계자는“기존상인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메이커·스타트업 생활기반을 마련해 청년주책도 단계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2020년까지 세운상가 및 주변일대 청년주택 134호 공급과 2020년 이후 재정비촉진지구 내 공공임대 매입 등으로 192호를 공급하는 등 주거클러스터를 조성한다.

 

하지만 세운상가에서 30년 넘게 전화기·프린터를 판매했다는 E씨(남, 52세)는 “전자제품 등을 인터넷으로 저렴하고 손쉽게 구매하는 시대라서 판매에 어려움이 있다”며“소상공인을 위해 실질적인 세제 혜택이나 지원자금을 줘 장사가 잘되게 해줘야 청년들도 고용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다시세운 프로젝트’2단계 사업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3월 추진됐다. 세운상가의 꿈틀거림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서울시, 세운상가 상인 및 장인, 스타트업, 청년, 지역주민 등이 지혜와 아이디어를 모을 때이다. 그리고 변화를 기다려야한다.

 

▲ 세운상가 전경     © 매일건설신문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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