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 채용 8.8% 작년 11%보다 감소
대기업 10곳 중 4곳은 올 상반기 채용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한 명도 뽑지 않을 계획인 곳도 있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82곳 중 올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44.0%(88개사)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37%, 74개사)보다 증가한 수치다.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8.8%(16개사)로 지난해 11.0%(22개사)보다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작년보다 채용을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는 곳은 각각 9.3%(17개사), 2.7%(5개사) 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대개 회사 내부상황이나 외부 경기상황으로 인해 신규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들 중 25.9%는 신규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회사 내부 상황의 어려움'을 꼽았다.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22.0%), '신입사원 조기퇴사, 이직 등의 인력 유출'(15.8%), '통상임금, 최저임금 등 인건비 부담 증가'(14.2%), '60세 정년의무화로 정년퇴직자 감소'(8.3%) 등 순으로 답했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 이공계 선발 비중은 55.3%, 여성 비중은 평균 28.6%로 나타나 상반기 취업 시장에서도 '이공계·남성' 선호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상반기 3880만원보다 증가한 4017만원(월 335만원)으로 파악됐다.
블라인드 채용은 확대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신규채용 시, 블라인드 인터뷰나 블라인드 채용 도입 여부에 대해선 34.6%(63개사)가 이미 도입했다고 답했고 18.1%(33개사)는 향후 도입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블라인드 인터뷰나 채용을 도입한 회사63개사 중 36.5%(23개사)는 서류 제출에서 최종면접까지 전 과정을 블라인드 채용으로 뽑는다고 답했다. 63.5%(40개사)는 부분 도입했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늘리기 위해선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조성'(63.2%)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답했다. '고용증가 기업에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강화'(47.8%) ,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투자 활성화 유도'(42.9%), '법정 최대근로시간 단축으로 추가 고용 유도'(20.9%), '공공부문 중심의 일자리 확대'(12.1%) 등의 답이 뒤를 이었다.
추광호 일자리전략실장은 "결국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기업들의 활발한 경영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구직자들은 최근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니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방식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한경연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7일부터 지난 2일까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종업원수 300인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식은 전화면접조사(CATI), 이메일 온라인조사 병행이며 95% 신뢰수준(표본오차 플마6.34%포인트)이다.
/윤경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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