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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위기…삼환기업 '법정관리' 돌입
'70년 건설·토목명가' 되찾을까 관심
박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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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12 [15:2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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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에 자본잠식까지 더해 파산위기를 맞은 삼환기업이 소액주주들에 힘입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다. 이를 계기로 '70년 건설·토목 명가' 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법원 및 삼환 소액주주 모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환기업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개시된다. 관리인엔 정화동 삼환기업 대표가 선임됐다.

 

이는 지난달 11일 삼환 소액주주들은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데 따른 것이다. 과연 이번 법정관리로 다시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삼환기업, 상폐에 자본잠식까지

 

삼환기업은 지난 1946년 고(故) 최종환 회장이 설립한 '70년 건설·토목 명가'다. 국내 건설사 중 가장 처음으로 중동에 진출했다. 1960~70년대엔 도급순위 5위권 내에 들 정도로 토건 및 건설분야에서 뛰어났다.

 

하지만 지난 1996년 최용권 회장이 경영권 바통을 이어받은 뒤,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최 명예회장의 불법 정리해고 논란 및 비자금 문제가 터졌다.

 

2015년엔 상장폐지됐다. 이후 회계감사 의견거절,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자본잠식 및 7년째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올해 기준 67위까지 하락했다.

 

삼환기업의 경영난은 이후로 더욱 심화됐다. 자본잠식이 698억원까지 늘어난데다 7년째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외부 회계감사 결과 의견거절이 나면서 신용등급도 하락해 사실상 공사수주도 끊겼다.

 

영업익이 나지 없다보니 자산을 팔아 부채를 갚는 실정이다. 최고 12%에 달하는 고금리 이자비용도 부담하고 있다. 소액주주 모임에 따르면 잔여회생 채권이 1600억원이다.

 

여기에다 협력업체 미지급금도 100억원에 달한다. 지난 4월부터 전도금조차 지급치 못해 직원들이 사비를 털어 현장을 운영하는 상황이다.

 

◈ 기업회생, 소액주주가 직접 나서

 

정작 대주주 및 경영진은 기업을 살리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소액주주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소액주주들이 법원에 직접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상장폐지됐을 당시 회사를 살리겠다며 소액주주들이 나섰다. 그해 5월 법정관리를 신청했지만 채권단의 반대로 신청이 불허됐다.

 

이후 경영난 악화가 심화하자 보다못한 소액주주들이 다시 나섰다.

 

홍순관 삼환기업 소액주주 대표는 "지난번과 달리 법원에서도 지금의 삼환기업 재무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회생절차가 개시하지 않으면 파산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해 이번 신청은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삼환기업, 건설명가 타이틀 되찾을 수 있을까?

 

이처럼 소액주주들이 기업을 살리겠다며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소유지분의 10%가 넘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자격이 주어지지만, 회사가 경영난에 빠지면 일반적으로 경영진이 앞서 법정관리 신청에 적극 나서기 때문이다. 현재 소액주주 총 지분은 약 17%에 이른다.

 

소액주주들은 이같은 '경영난 악화' 이유로 대주주의 회생의지가 없던 점을 지적했다.

 

홍순관 소액주주 대표는 "대주주인 경영진은 부채를 다 갚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며 "그 조건 하에 대주주가 감자를 당하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그때 제출한 서류들이 모두 뻥튀기 한 것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삼환이 상장폐기(상폐) 위기에 처했을 때 사실 90억원만 넣었어도 이를 피할 수 있었다"며 "그런데 당시 대주주가 출자를 하지 않아 결국 상폐에 처해졌다. 오히려 정리 매매기간에 헐값으로 지분을 주워담아 자기지분을 53%로 늘렸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업계에선 지금이라도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만큼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부토건과 경남기업 등 70~80년대 건설업을 주름잡았던 기업들이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부토건은 10월 10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법원과 관리인, 직원들이 얼마나 힘을 모을지가 중요하게 됐다"며 "채권자나 협력업체, 발주처 등은 피해를 입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삼환기업이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살아나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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